완벽한 사람은 어떤 사람을 가리킬까요? 무엇이 완벽해야 되는 건가요? 우리는 완벽한 사람을 바라고 사는가요? 누구도 될 수 없는 사람이면서 그런 사람을 꿈꾸는가요? 인간의 꿈, 과연 가능한 꿈일까요? 만약 그런 사람이 존재하게 된다면 그는 어떤 일을 수행할까요? 아마도 스스로 생겨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과학이 그런 사람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완벽한 사람, 과연 유전자 조작으로 가능한 일일까요?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서 완전한 유전자들만 수집하여 완벽한 인간을 만들어낸다는 공상을 해봅니다. 과연 그렇게 사람을 만들어냅니다. 뭐 하려고?
그 공식을 만들어 사용한 박사가 잠적합니다.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을 세상은 반겨합니다. 그런데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더 반기지요. 그것만 지니면 재물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권력을 쥘 수도 있습니다. 세상을 자기 맘대로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에 눈에 불이 켜집니다. 그러니 목숨 걸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동분서주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얻으려니 사람을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습니다. 오직 자기 혼자서만 소유하고 누려야 합니다. 그러니 껴드는 사람이 있다면 제거해야 합니다.
그 역사의 주인공인 박사는 잠적하였고 혹시나 걱정되어 하나 있는 딸에게 후일을 대비해서 그런 능력을 잠재시켜 두었습니다. 위험을 당할 때에 스스로 목숨을 지킬 수 있도록 말입니다. 물론 어린 딸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자랍니다. 다만 삶의 본능이 일반사람들보다는 뛰어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성년이 되고 어느 날 바로 그 위험한 상황이 전개됩니다. 자기를 노리는 사람이 쫓아옵니다. 문제는 이 사람이 도우려는 자인지 잡으려는 자인지 분간이 되지 않지요.
잡으려는 자 막으려는 자 옥신각신합니다. 처음에는 보는 사람들도 오락가락합니다. 그러나 밝혀집니다. 여자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왜 자기가 쫓겨야 하는지,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은 돕는 자인지 잡으려는 자인지 헷갈리는 가운데 함께 달립니다. 그리고 차츰 자기 안에도 그런 능력이 있음을 그로 말미암아 드러냅니다. 나는 왜 이렇게 되었는가? 문제는 자기를 버린 아버지로부터 비롯된 일입니다. 그러니 이제 함께 찾으려 합니다. 시발은 아버지에게 있습니다. ‘왜?’의 해답이 거기 있는 것입니다.
이제 계속되는 위험, 무시무시한 폭력, 살기가 번뜩이는 자기 주변을 둘러보며 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만 납니다. 그러니 자기를 버린 원망스런 아버지를 빨리 찾아야 합니다. 자기만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이 상황을 만들어놓은 아버지가 사실은 더 위험합니다. 그리고 그 아버지 때문에 자기도 쫓기고 있는 것입니다. 끈질기게 쫓아오는 적은 총에도 끄떡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렇게 인체가 조직되어 있답니다.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약점은 있게 마련이지요.
‘유전공학을 통해 에이전트 클론들의 뛰어난 능력만을 모아 탄생된 에이전트 47. 그는 인간의 감정은 제거되고 뛰어난 지능과 강인한 체력, 빠른 스피드로 업그레이드된 DNA를 가진 완벽한 인간이다. 에이전트 47의 새로운 타깃은 그의 DNA를 활용, 살인병기 군단을 만들려는 거대 조직. 이 거대한 조직을 이길 수 있는 비밀을 지닌 여인과 함께 그들에게 맞서며 자신의 능력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자신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에 흔적 없이 타깃을 제거해야 하는 에이전트 47, 그의 완벽한 액션이 펼쳐진다.’ 이것이 광고문에 나온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흰색 셔츠 - 냉정함, 빨간 넥타이 - 강렬함, 검은 색 양복 - 잔인함, 그리고 반질반질한 머리는 추호도 빗나감이 없는 완벽함을 묘사하는 듯합니다. 정말 섬뜩섬뜩합니다. 아무 거리낌 없이 총질을 합니다. 전쟁터에서도 보지 못한 잔인함이 돋보이지요. 도무지 말이 없으니 말입니다. 살려달라는 말조차 할 시간이 없습니다. 나 아니면 죽음일 뿐입니다. 조금 과장하여 표현한다면 숨이 헉헉 막힐 지경입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정말 절대로 어린 아이들과는 볼 수 없습니다. 아니 보여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광고문을 보고 그냥 스파이 영화 정도로 알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잔인하고 무시무시함에 비해서는 매우 철학적인 대화들이 오갑니다. 다만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아무튼 보면서 자꾸 생각하게 만들지요. 냉혈한과도 같은 완벽한 인간,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가요?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곧 그 사람입니다. 하기야 그 사람의 생각을 다 뒤져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나타난 그가 곧 그 사람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행동은 생각의 산물이기도 하고요. 좀 섬뜩하기는 하지만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히트맨 - 에이전트 47’을 보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첫댓글 감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