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오씨다
글 : 오소운 목사
"선생님, 예수님의 성은 무엇이에요?"
주일학교 시간에 이런 느닷없는 어린이의 질문에 주 집사는 당황해한다.
"글쎄? 누구 말해 볼까요?"
"예수님의 성은 선생님과 같은 주(朱) 씨예요. 모두 '주 예수'라고 하잖아요?"
"아냐, 예수님의 성은 오(吳) 씨야. '오 예수' '오 하나님'이라고 하잖아?"
"아냐, 예수님의 성은 나사렛이야. '나사렛 예수'라 하잖아?"
한참 와글거리는데 담임 목사인 오 목사가 들어온다.
"목사님, 예수님의 성은 무엇이에요? 주 씨가 맞죠?"
"아냐, 오 씨일 거야. 목사님, 오 씨가 맞죠?"
그러자 오 목사는 빙글빙글 웃으며 이렇게 대답한다.
"오 씨가 맞아!"
그러자 오 씨를 주장하던 아이들은 손뼉을 치고,
딴 아이들은 ?에에….? 소리를 지르면 입을 삐죽인다.
"에이! 목사님이 오 씨니까 예수님도 오 씨라는데, 그럼 '주 예수님', '주 하나님'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어요?"
그러자 오 목사는 여전히 빙글빙글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을 한다.
"[주 하나님], [주 예수님]은 우리나라에서는 말이 되지만, 외국에서는 말이 안 된단다.
영어로 'Oh God, Oh Jesus' 라고 하고, 일본어로는 [오 가미사마], [오 예스사마] 라고 하지, [Ju God], [Ju Jesus] 라거나 [주 가미사마], [주 예스사마] 라고는 안 하거든. 그러니까 오씨는 하늘나라의 양반이지.
찬송가 32장에는 ‘오 하나님 우리의 창조주시니’ 라는 찬송도 있단다."
그러는데 주집사가 끼어든다.
"목사님,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한 빌라도가 본디 오가라는데 맞습니까?"
"맞아요. 오씨 중에 가장 못된 놈이 빌라죠. 그래서 그 놈을 오씨 가문에서 추방을 했거든.
그랬더니 다른 성을 안 쓰고 <본디 오>가였음을 자랑하고 다닌단다. 하하하…."
그러자 주 집사가 웃으며 다시 말한다.
"목사님, 순진한 아이들이 그 말 믿으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이 녀석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농담?진담 구분 못하겠나?"
오 목사는 그러며 껄껄 웃는다.
그러자 한 아이가 다시 질문을 한다.
"목사님, 그럼 진짜 예수님의 성은 무어예요?"
오 목사는 웃음을 거두고 설명을 한다.
"유대인에게는 성이 없단다. 그래서 출생지를 붙여서 '나사렛 예수' 라거나 '가룟 유다' 니, '본디오 빌라도' 등으로 부른단다. '나사렛 사람 예수', '가룟 사람 유다', '본디오 사람 빌라도'란 뜻이지."
"아하, 그렇군요."
아이들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오 목사는 진지하게 말을 계속한다.
"또 그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붙여서 '바 디매오' 니 '바 돌로매' 니 '바 요나' 니, 라고 하는데, 여기서 '바' 란 말은 누구의 아들이란 뜻이야. 그러니까 맹인 '바디매오' 는 '디매오의 아들' 이란 뜻이고 '바돌로매'는 '돌로매의 아들', '시몬 바요나'는 '요나의 아들 시몬'이란 뜻이란다."
오 목사는 돌아서 나가려다 말고 다시 이런 말을 한다.
“참, 요즘 테러리스토로 유명한 ‘빈 라덴’ 도 아랍 말로 ?라덴의 아들? 이란 뜻이란다.
“그럼 그 사람의 이름은 뭐예요?”
“아, ?오사마?란다. 흔히 줄여서 방송이나 신문에서 ?빈 라덴?이라고 하는데, 제대로 쓰려면 ?오사마 빈 라덴?이 맞다.
굳이 줄여 쓰려면 ?오사마?라 하는 게 맞다.”
첫댓글 어린이들의 생각은 참 창의적입니다~
오목사님~수고 많으세요....ㅎ
녜~
아주신선한 이야기입니다
정말
저런질문을 받을수 있어요
당황하지 않게
늘 준비 해야겠어요
신선한
아침 바람을 흠뻑 먹고 갑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