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 서울 강남 뱅뱅 사거리에서 헤어샾을 하다가 삼시세끼 제 때 밥이나 먹고살자며 우리 농장 옆으로 귀촌한 미용실 원장이 며칠 전 목 디스크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건강은 어떠시냐! 물었더니 한 살짜리 사모님보다 낫것지요! 하신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월에 오진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으로 얼마 못 산다 했다가 괜찮다는 말을 듣는 후론 내 나이를 물으면 한 살이라고 말했던 것 같다
한 살
그래서 엄마 젖은 엄마가 안 계셔서 못 먹고 대신 빨간 뚜껑의 서울우유를 먹어요
커피전문점에 가서도 커피 이름을 하나도 몰라서 달달하고 따뜻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것으로 주세요!라고 주문하고요
아이폰과 알뜰 폰이 같은 종인 줄 알고 큰 며느리가 아이폰을 쓰는데 알뜰 폰을 쓴다고 내 친구들한테 우리 며느리 검소하다고 엄청 자랑질을 하고 나서
지금이야 환자가 많아 걱정 없지만 개원 한 지 얼마 안돼서 돈벌이가 션찮아서 그런가 보다 짠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영감이 50대 중반 55 사이즈 아주머니들과 파크 골프 원정 가는 날 하필 차가 밀려 늦게 들어오는 날 저녁을 조준하여
영감 옆구리 흔들고 매치고 해서 며느리 휴대폰 사라고 영감 입장에선 최대치의 액수를 보내주고 난 뒤
우연히 스티븐잡스에 대한 책을 읽다가 애플과 I 아이에 대한 상세 전문을 보고 두 달 전에 알았는데 이 사실은 지금까지도 저만 알아요
또 한 가지 추석 다음 주에 이 곳 목포에서 사촌 시동생 결혼이 있어 추석 날 못 내려온다고 호캉스 가시는 게ㅡ어떻겠냐는 며느리 말에
박카스처럼 캬! 하고 개운하게 쉬었다 오는 게 호캉스 일까! 생각하다가 틀림없이 이 것도 나만 모르는 거야 생각 끝에 검색창 대고 꾹ㅡ
이렇게 세상 물정에 어눌한 나를 나만 안다니까요!
누가 저더러 그것도 모르냐고 물으면
이제 한 살이라 평양성에 달이 안 뜬데도 모르는 것은 모른다 말합니다ㆍ
2ㆍ 17년 전이었나 이 곳으로 귀촌해서 서슬 퍼런 시엄니의 산더미 같은 깻단을 태우라는 명을 받았던 날 집안일 다 마치고 나니 해가 저물었다
신문 쪼가리에 불을 붙여 깻단 더미에 불을 붙이는 순간 바람이 불어 달을 꼬실라 불게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보다가 깜박 거리는 비행 물체를 발견하는 순간 항공사에 다니는 오래된 글벗에게 ㅡ항공씨! 밤에도 뱅기가 뜨나요!ㅡ 이렇게 문자를 보내면서도 무식 무지에 대한 자존감은 하나도 상하지 않았다
바로 돌아오는 그 친구 답이 절창이었으므로 " 밤에도 뜹니다 우리의 감성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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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님!
반갑습니다 ㆍ
어쩌다
간혹
제 글에 들르셔서 어깨 으쓱하도록
뻥들어가게 힘을 불어 넣고 가시는 님!
제가
즐겨 찾는 신원의류 쇼핑몰이 있는데
그 곳 싸이트가
쑈윈도우이거든요 ㅎ
윈도우님!
추석 잘 쇠십시요ㆍ
요건
두 번 잘라서 부추김치 담궈 먹고
꽃으로 보려고 이후 남겨 뒀더니
여지없이 이렇게 예쁜꽃으로
인사하는 하얀 부추꽃입니다
윤슬하여님
저희 유기견 보호소에서 믹스 강아지 이쁜녀석 델구와서
아버지가 날마다 두번씩 데리고 운동다닙니다
보리가 트레이너가 되었어요
오오
이따 댓글 달게요
너무 기뻐요
초코 데리고 운동 나가려는 중
15분 정도 떨어진
한우농장
일성이 한테 가려구요
사료
물
간식 챙겨서 ㅎㅎ
@윤슬하여 푸들 믹스로 망고색이라 망고로 이름했더니
엄니가 도대체 헛갈려하셔서 다시 보리로 이름지었는데
참 순하고 영리해서
잘 데려온거 같아요
망고 보다는 보리가 훨씬 좋겠어요
연로하신 분들께
반려견 만큼 좋은 벗이 있을라고요
다행인 것은
이젤님이 부모님 곁에 계셔서
살아 계신 동안은 든든하실 겁니다ㆍ
시골에서
살다보면
우선 송긋송긋 올라왔던 감정들이
밋밋해지면서
참 평화를 느낄 수가 있어요
풋호박 하나에도 기쁘고
오이 하나에도 행복하고
강열한 것을 원하다 보면
타락하기 쉽다는
말이 맞거든요
지금이 이젤님 보기에 가장
평화로워 보여요
@윤슬하여 늘 각별히 저를 응원하시는거 알지요
저도 미리 걱정했는데
아직 까지는 잘 적응하네요
제가 동생이네요.
저는 오늘부터 나이를 먹으니까
하루 살.
오늘 병원에서 지옥과 천국을 경험했거든요.
윤슬하여님의 심정을
백배 공감합니다.
ㅠㅠ
최종결과 기다릴 때
그 자리에 못이 되더라구요 ㅎㅎ
하루 살 후배님
우리 잘 살아봅시다
천만다행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