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형님부부와 우리부부 함께
한탄강너머 고남산언덕에 있는 부모님 묘소를 다녀왔다
원래는 토요일에 형과 둘이서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내년초 이천호국원으로 이장할 계획이라서
형수님이 올해가 마지막 성묘가 될것 같다며 동참하였다
토요일도 출근하는 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일요일에 가면
자신도 갈수있다하여 일요일로 변경하여 실로 오랜만에
넷이서 함께 가게 되었다
집에서 일찍 출발하여 명일동 형네집에 가니 10시가 채안되었다
새로 개통된 구리-포천간 고속도로를 달려 한탄강대교를 지나
관인 고남산 언덕에 있는 부모님 산소에 도착하니 12시도 안되었다
작년말 맷돼지들의 습격으로 봉분이 완전히 무너진걸
이북오도 여성명예면장님의 주선으로 저렴한 가격에 복구했지만
산소바닥은 돌이 많았고 잔디는 아직 자리잡지 못했다
네명이서 부모님께 절을 올리고 형수님이 만들어오신 김밥으로
산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웠다
25년전 아주 추운 겨울날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신후
아버지의 고향 친구분들과 함께 이곳에 와 어머니를 모셨다
어머니의 관을 매장하고 흙을 덮을때 아버지가 나도 곧 따라 갈테니
그때까지 잘있으라고 담담하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말씀처럼
1년후 늦은봄 아버지도 어머니의 뒤를 따라 가셨다
그후 우리 삼형제가 봄마다 땟장을 짊어지고 산길을 올라가 묘소를
돌보았는데 얼마후 동생은 경직된 공직사회가 싫다며 사표내고 젊은 시절
유학생활을 했던 폴란드 숲속으로 떠났고 몇년전부터 연락이 안되고 있다
이제 내년봄이면 부모님묘소를 이천호국원으로 이장할 계획이기에
관인 한탄강언덕에서 성묘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것이다
형과 형수를 명일동 집앞에 내려드리며 올가을 우리집에 꼭 오시라고
얘기하고 아내와 다시 2시간을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동생에게 카톡으로 내년 이장계획을 보냈지만
아직 읽어보지 않고 있다
첫댓글 최갑석 - 삼팔선의 봄
https://youtu.be/bjZ8bBNcvSE?si=t05kJMkP8oYi_T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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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터도 참 좋아 보입니다...^^
호국원으로 옮기시면 찾아뵙기가 훨씬 용이 할 것 같습니다.
군시절 동송에서 근무하며 관인 부식고를 가끔 다녔는데
수십 년이 지났네요 ㅎ
둥실님 반갑습니다
관인에서 멀지않은 동송에서 근무하셨군요
저는 8사단 일동과 이동에서 근무했습니다
향우회묘소는 80년대초 아버지가 고향분들과 조성했는데
터도 넓고 전망도 좋지만 이제는 저희 형제들도 나이가 들어
호국원으로 이장하기로 했습니다
우린 5대조부터 부모님, 내 위 형님들까지 고향 동네
선산에 모셔서 1년에 한 번씩 추석 전에 벌초, 겨울 되기 전에 시제를
종친 회원들 50여명과 함께 지냅니다.
내년 이천호국원으로 이장하시면 아무래도 관리해 주니까
신경이 덜 쓰일 겁니다.
박시인님 반갑습니다
찾아갈 고향이 있고 선대묘가
모두 한자리에 있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아버지는 통일되면 고향애 찾아가서 할아버지
묘소에 술한잔 올리라는 유언을 남기시고 돌아가셨습니다
동생 분이 안부 전화 해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산소를 돌보는 세대들도 몇 세대 안 남았을껄요
이 노래를 저분이 불렀구나 최갑석 처음 들었어요
가수 이름을요 하도 여러 원로 가수들이 리바이벌 하는 노래 라서 ㅎㅎ
잘들었습니다
운선작가님 감사합니다
동생은 카톡에 이름은 남아있지만 모든 문명의
이기와 절연하고 홀로 산속에 살고 있다 합니다
군생활때 38선이 부대아래를 지나가기에 우리부대는
회식때 항상 이노래를 불렀습니다
최갑석님은 아름다운 미성으로 이노래외에도 고향에 찾아와도 등
좋은 노래가 많습니다
https://youtu.be/TVEwyt1Cw2A?si=0XlvoQA7CABwA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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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산님, 나이들어 가는 가족간의 한장면을
보는 듯 세월이 하~ 유수(流水) 입니다.
자연스레 마지막~ 이라는 단어가 오르내리니...
허나,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 해도
불효자의 마음은 그저 무겁기만 한지라...
절로 한숨 휴~ 내쉬며 가슴 쥐어 보네요.
첫번째 추천(推薦) 드립니다., ^&^
삼족오님 반갑습니다
아버지가 직접 고르신 묘자리를 자식이 옮기려하니
죄스럽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래전부터 호국원에 신청은 해두었지만
작년 겨울 멧돼지가 파헤친걸 핑계로 형에게
제가 옮기자고 건의하여 이렇게 마지막 성묘를 가게 되었습니다
추천감사드리며 행복한 추석연휴되시기 바랍니다 !
성묘다녀오셨군요...
이장은 집안의 대사이니아무쪼록
이장이 잘 마무리되기를 기원합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내년 이장을 앞두고 지난 일요일 저희부부와 형님부부
함께 다녀왔습니다. 아버지가 조성하신 향우회묘지를
떠나게 되어 많이 죄송한 생각입니다
저는 어머님 산소가 집과 지척입니다.
걸어서 가도 됩니다.
자주 가니까 특별히 성묘랄 것이 없습니다.
반갑습니다
제글에서 처음 뵙는것 같습니다
어머님 묘소가 가까이 있으니
수시로 찾아 뵐수 있어 좋으실것 같습니다
부모님 아니 조상님 묘소 돌봄도 우리네시대가 끝이 아닐까요
참 좋아보이네요
참고로 울 시댁은 맏 아주버니 모든걸 정리 하시고 후손들 손안가게 해놓으셔서 벌초 제사가 없네요
벌초가 힘든데 ᆢ
수고하셨읍니다
감사합니다
저희도 25년동안 멀리 벌초와 성묘를 다녔는데
저희 형제외는 돌볼사람이 없는 것 같아
올해를 마지막으로 호국원으로 이장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묘도 사라질 듯 싶습니다..
그산님의 글들을 읽노라면
참으로 삶을 정직하게 살아 오신 분 입니다..
앞으로도 두 내외 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요,,,
그산님
파이팅 입니다...^^
칼라풀님 반갑습니다
부모님 묘소돌보고 성묘다니는 것은 우리세대가 마지막이 될겁니다
이제는 납골당이나 공원묘원으로 모시고 묘지는 자연으로 돌려줘야 되겠지요
저는 젊었을때 제테크를 제대로 못해 평생 일해야 될것 같습니다
건강미넘치는 칼라풀님도 추석연휴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나보다 겨우 한살 더많은 분이신데
산소문제 처리라든지 뭘 생각하시는거 보면
나이차이 많이 나는 어른 같습니다
내가 막내라서 그런걸까요
확실히 아부지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은
아부지 사후에도 아부지 생각 참 많이 하시는군요 친형도 있고 북에서온 사촌형도있고
폴란드에서 증발한 남동생도 있군요
그동생은 지금 누구랑 행복하게 살고있을까요
이민이 아닌데도 그나라에서 취업을 안해도 그렇게 살아지는지 글을 읽고 생각해봤어요
몸부림님 반갑습니다
몸님 글을 읽어보면 참 순수한 분이라 생각되고 입가에 미소가 감돌게되네요^^
5.6세때 아버지와 같이 회사에 갔는데 직원들한테 제일 좋아하는 아들이라고 말하신걸 기억합니다
원래 큰형은 20대초반에 돌아가셨고 지금형과 사촌형이 나이가지고 말다툼한후 연락을 안합니다
동생은 20년전쯤 폴란드로 갔는데 10년전쯤 한국에 와서 다 정리하고 그후엔 거의 연락이 안됩니다
폴란드영주권을 취득했고 전에는 가끔 현지 한국회사 번역이나 통역도 했는데 지금은 연금만 가지고
혼자 산다 합니다
성묘를 다녀 오셨군요
저도 그저께 다녀 왔습니다
비예보가 있어 땡겼습니다
아버님은 45년 전
어머님은 28년 전
같은 곳에 모셨지요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산소에 오르내리는 것도
점점 힘이 드네요 ㅜㅜ
잘 다녀 오셨습니다
동생분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빌겠습니다
청솔선배님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고향분들과 조성한 곳인데
작년말 멧돼지들이 산소를 다엎어놔서
부득이 이장하기로 했습니다
동생은 내년에 이장할때 한국에 오라고
카톡보냈지만 읽지도 않고 있습니다
못만나도 좋으니 그저 건강히 잘 지내기를
바랄뿐입니다
한탄강.
강이름이 참 특이하고 인상깊어요.
그 언덕에 부모님 산소가 있으시군요.
베리꽃님 반갑습니다
원래 한탄강은 큰여울이란 뜻인데
이산가족의 한이 서려 한이 많은 강의 뜻으로도 불립니다
부모님 산소를 25년간 다녔는데 내년에 이천호국원으로 이장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