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도의 고장'이란 뜻의 충청남도 예산시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이며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가 태어난 곳이다. 또한, 전국적인 답사 열풍을 몰고 왔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유홍준 교수가 "열 번 찾아온다 해도 그 수고로움이 아깝지 않다"고 예찬했던 수덕사의 대웅전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렇듯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가 바로 예산인데, 우리에게는 명소보다 지역 특산물인 사과로 더 유명하다.
예산은 오랫동안 대구·충주와 함께 전국적인 사과산지다. 지대가 낮고, 일조량이 풍부한데다가 연평균 기온이 8~12℃ 전후로 사과 재배에 알맞아 질 좋은 사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단순 사과재배를 넘어서 잼과 사과와인 등 다양한 재화를 생산하고, 견학이나 체험과 같은 관광 프로그램 등 6차 산업을 통해 복합 산업공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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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예산 와이너리(은성농원) 모습/ 장희주 기자
지난 25일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이 방문한 예산 사과 와이너리(은성농원)는 6차 산업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직접 재배한 사과로 '추사 애플와인'을 빚어 판매하는 것은 물론 방문객들에게 와이너리 견학, 사과잼 만들기, 사과따기 등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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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예산 사과에 대해 설명하는 정제민 부대표/ 장희주 기자
이날 사진 및 여행 작가, 외국인, 기자 등으로 구성된 기자단도 직접 체험에 나섰다. 가장 먼저 예산 와이너리의 정제민 부대표에게 직접 예산사과와 추사 애플와인에 대한 교육을 받았으며, 사과파이 만들기 체험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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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사과파이 만들기 체험을 통해 만든 사과파이/ 장희주 기자
사과파이 만들기 체험에서는 제빵사가 사과파이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전 과정을 차근차근하게 선보이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체험하는데도 무리가 없어 주로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날 기자단도 개인의 개성에 맞는 각기 다른 파이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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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추사 애플와인/ 장희주 기자
사과파이를 만든 후 진행된 와이너리 견학은 추사 애플와인의 제조과정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핵심 체험 코스다. 15도의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지하 와인 저장고에서는 프랑스산 나무로 제작된 고급 오크통을 볼 수 있다. 최대 5년밖에 되지 않은 신선한 오크통으로, 와인과 브랜디를 숙성시키고 있다.
추사 애플와인은 지난 2011년부터 출시됐다. 아이스와인 스타일로, 인위적으로 사과를 얼려 가당을 하는 형태다. 저온상태에서 총 1년이라는 숙성기간을 거쳐 제작된다. 이때 물이나 주정을 첨가하지 않고, 사과만으로 와인을 만들기 때문에 사과의 단맛과 풍미를 한층 살려 여성이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다. 지난 2012년도에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과실주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정 부대표는 추사 애플와인의 발효와 숙성 과정, 애플와인을 증류해 제조한 브랜디에 대해 기자단에게 설명했다. 부족한 부분은 시음을 통해서 기자단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제철을 맞은 가을 사과를 직접 따기도 하고, 트랙터 기차를 타고 사과밭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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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추사 애플와인을 시음하는 임연수 씨/ 장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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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사과따기 체험에 나선 외국인 참가자 이론카 씨/ 장희주 기자
이날 팸투어에 참가한 임연수 씨는 "무엇보다 재밌었다. 사과농장도 처음 와본데다가, 사과 재배가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줄 몰랐다. 와인 제조 과정도 설명을 들으며 직접 맛볼 수 있어 이해하기 쉬워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가리아인 이론카 씨는 "불가리아에서 와인을 많이 마셔봤지만, 애플와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맛 덕분에 즐기기에 부담이 없고, 특히 더운 여름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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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수덕사 대웅전/ 장희주 기자
예산 와이너리는 1년에 4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다. 체험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가을은 사과가 제철을 맞아 맛도 빛깔도 최고다. 주변에는 실내 스파시설과 야외 물놀이 파크, 노천탕 등을 즐길 수 있는 '리솜스파캐슬'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대웅전이 있는 수덕사와 같은 유명 관광지와도 매우 가까워 당일치기 여행코스로도 더없이 좋다. 제철 맞은 맛좋은 애플와인을 맛보는 이색적인 체험도 하고, 레저와 지역문화도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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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