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 번째 시나위 수업은 지난번 수업 요지를 복습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세상만사 다 그렇듯 시나위 공부에도 그만큼 기본이 중요하다는 점 말고도,
복습까지 하였으니 앞으로 진도 나가는 중에 전에 한 말 재탕 삼탕 않겠다는
지도 선생님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였지요.
자연스레 수업 받는 입장에서는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할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습니다.
굿거리 장단, 본청, 어청, 더는청, 꺾기, 등 등.......
요성과 비브라토의 차이를 설명할 때는 수학의 집합개념까지 등장했으니
수업 내용이 얼마나 알차고 심도 있었는지 짐작하고도 남겠지요?
여기서 상세한 설명을 생략하는 것은 제가 이해를 완전히 못 해서가 아니라
민속악단의 top-secret에 속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노파심에서 밝혀 둡니다.ㅎㅎ
참관하신 분 들어 올 때 금속탐지기로 검사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ㅋㅋ
(웃자고 한 얘기 참관하신 분 오해 없으시겠죠?)
이어서 나누어준 악보 상으로만 존재하던 시나위 가락을 각 악기로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야말로 시나위를 배우기 위한 걸음마를 막 시작한 셈이지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분명히 오늘 제가 바이준님 보다 먼저 와서 열심히 연습한 것 같았는데
거문고 소리보다 아쟁소리가 훨씬 시나위스럽게 들린 것은 왜 일까요?
오늘 김쌤의 가실 때 표정이 오실 때 표정보다 훨씬 밝게 보인 데는 틀림없이 아쟁 소리가 큰 역할을 한 듯...ㅎㅎ
시나위 가락을 분명하게 들려주기 위해 회장님의 장구장단에 맞추어 김쌤이 해금으로 연주하자
각자 첨단 장비를 동원하여 녹음(화)하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마치 스포츠나 연예계 스타에게 팬들이 열광하는 광경이었다고나 할까요?
거물 정치인이 스캔들로 수사기관에 소환될 때 기자들 취재경쟁 벌이는 장면 같았다고 하면
아무래도 쌤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죠?ㅋㅋ
오늘은 아직 두 발로 서지도 못하는 걸음마 수준이긴 하였지만
그래도 여러 악기가 어울려 시나위 도입부를 연습한 것만으로도 다들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가슴 속에는 2주 동안 열공하여 다음 시간에는 멋진 시나위 연주를 뽐내 보겠다는 결연한 투지를 불태우면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사하는 동안 어느 숙녀 회원은 생선을 못 먹고,
어떤 신사 회원은 청국장을 싫어하고,
또 다른 숙녀 회원은 잡식성이라는 얘기를 들었으나 이것 또한 여기서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못 하겠네요.
요즘 민속악단 회원들에게 너무 많은 로비가 있어 이때 이용되면 안 되는 top-secret에 해당되기 때문이죠.ㅎㅎ
That's all today.
감사합니다.
첫댓글 소소황 형님 고생하셨습니다....^^ 후기까지써 주시고....악보 문맹끼리 함 뭉쳐보아요~~~~ㅋㅋ
총무님 지시인데 어느 안전이라고 게으름을 피우리요?
바이준님은 암기력이라도 받쳐 주지만 저에겐 그것마져 없으니 거문고파트 고수님들께 의지할 수 밖에요...ㅎㅎ
어찌된게 바이준님은 렛슨받을때보다, 동영상만보고 빙의되서 연습해온날이 훨씬 더 실력이 느는것 같아요.>.< 오늘 수업참관오신분 아사달(권)님이셨군요! 닉넴만 알고 있어서, 직접 뵙고도 몰라뵜네요. ^^ 열강하신 쌤, 집중하는 학생들. 재미있고 알찬 수업이였습니다.
ㅋㅋ 접신할려구여...다음엔...작두도 함 타면서 해볼까요? ㅋㅋㅋ
솔직히 말해보세요. 꽃분홍 한복 입고싶죠??!!
흠......몬살아...- -;;;
제1대 총무님의 뒤를 이어 칠판을 담당하게 된 첫날이었지요^^ 귀로만 듣는 수업도 참 즐거웠어요. 그나저나 2주간 열공을 해가야할텐데, 벌써 이번주가 또 모임이네요^^;;
칠판 들고 있느라 수고 많았죠? 예쁜 모습 가려서 좀 안스러웠는데..
그런데 다음 모임이 2주 후가 아니고 이번 주 같네요.
설 때문에 일정 조정이 있었던 걸 그만 깜빡....치매가 오는 건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