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싱그러움 머금은 6월 성큼 다가왔네요.
오늘은 신암면 조곡리 휴경 논에 모내기 하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 신암농업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공동육묘장을 직원과 같이 들렀습니다. 올 여름 예산지역 여러 곳에서 키다리 병이 발생했습니다. 그런 어려운 중에도 신암농협장은 신암면 휴경 논 경작 위해 모판 110장 주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신암면사무소 청사는 2006년 6월 5일 이전했습니다. 26년만의 이전이라 이장님들과 직원들은 신청사에 들어가면 뜻있는 일을 하였으면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예산전통옹기 황충길명장으로부터 쌀독도 기증받았습니다. 면사무소 내에 쌀독을 설치하였지만 독지가들로부터 쌀을 얻어다가 매번 쌀독을 채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고민하던 중 다행스럽게 휴경하고 있는 논을 얻어 고영도 신암면이장단협의회장(현 신암농협장)과 신암면직원 공동경작 모내기를 시작한지 벌써 6년째가 되었네요.
지난 5.29일 신암면 탄중리 육인농장 옆 논에서 예산농민회, 농민과 학생들이 북한에 쌀 보내기 위한 통일쌀공동경작모내기 행사에 참석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그날 모내기하러 논으로 들어오는 한 초등학생의 걸음걸이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학생의 용무와 몸을 살펴보니 놀랍게나 손과 발이 무척 불편한 학생이었습니다. 옆에서 모를 쪼개 학생에게 건네주며 신통하게 모를 잘심더군요. 서로 도와가며 열심히 모내기를 무사히 마친 그 학생의 얼굴에서 해냈다는 성취감 가득 찬 얼굴과 그곳 참석한 모두의 얼굴에서 빨리 통일을 염원하는 눈빛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하나로 뭉치면 통일도 앞당겨 질 것 같습니다.
매년 6월 휴경 논 경작하여 가을에는 수확한 쌀 일부를 어려운 독거노인과 장애인가족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나머지 쌀은 “사랑의 쌀독”에 쌀이 떨어지면 쌀독을 채웁니다. 쌀독에 쌀을 채우고 3~4주 지나면 바닥이 드러나곤 합니다. 우리지역 어려운 이웃 십여 명이 쌀을 퍼가곤 합니다. 작년 휴경 논 경작 1,500kg쌀을 수확했습니다.
모판을 차량에 실고 신암면 조곡리 휴경 답에 도착하니 육십이 넘으신 이장님과 여러 이장들이 고무장화를 싣고 모판을 기다리고 있어 가슴 벅찼습니다. 이영길 신암면장과 이장님들은 모내기를 마친후 면사무소에서 모여 어제 삽교 5일장에서 사온 붕어로 어죽을 끓여 먹었습니다. 신암막걸리 마시면서 올 벼농사 풍년 기원도 했습니다.
예산군 전 지역과 신암면 탄중리, 조곡리 공동으로 경작한 모들이 새끼를 많이 쳐 풍성수확을 거둘 수 있는 가을이 되었으면 합니다.
벼야 무럭무럭 자라다오. 그래야 북한 땅에 있는 친구들과 어려운 가정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단다.
첫댓글 벼가 잘 크고, 수확을 얻는것도 축복이네요... 많은 결실로 수고하는 손길들의 얼굴이 더 환해 졌으면 합니다
올해도 과수 동해피해조사 도에서 하라고 하여 혼자 조사하느랴 애많이 먹었네요.
작가의 마음이 역시 라면입니다..... 농심(農心)
농부의 아들입니다.
벼+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