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호기 ‘5월을 잡으세요’ |
헤럴드 생생뉴스 2007-05-01 09:47:00 |
주택공시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주택시장의 조정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수요자들의 매수 타이밍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주택가격이 대세 하락으로 접어들었다는 회의론과 여전히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긍정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매수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
이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일단 오는 6월 1일 종부세 과세기준일이 주택시장 조정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단기적으로 낙폭이 절정에 이를 5~6월 사이를 주택 구매의 적절한 타이밍으로 꼽았다. 특히 이달에는 전국적으로 최대 7만가구 이상의 풍성한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어 내집마련 실수요층의 호기가 될 전망이다.
▶5월 주택가격 낙폭 최절정, 급매물 노려볼 만=분양가상한제의 전면 실시, 보유세 급등 등 시장의 악재가 속속 현실화되자 보유에 부담을 느낀 급매물들의 출현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강남, 목동 등 철옹성 같던 서울시내 주요 지역들에서 최고가 대비 수억원 하락한 급매물이 등장하는 등 시장의 분위기가 좀처럼 반전을 도모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을 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는 만큼, 6월 이후에는 다소 낙폭이 줄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 부동산정보제공업체 텐커뮤니티가 지난 4월 한 달간 네티즌 603명을 대상으로 ‘현재 주택시장 약세의 가장 주된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산세ㆍ종부세 등 보유세 강화’가 전체(603명)의 45%로 가장 많았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급매물이 나온다면 종부세 과세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으로 몰릴 확률이 높다”며 “6월께 강남급 대체 신도시가 발표되면 급매물이 사라질 수도 있어 이달 안에, 늦어도 비수기인 6월까지 갈아타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갈아타기 수요자라면 시세보다 20% 이상 저렴한 급매물을 찾아 갈아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현재 강남, 목동, 용인, 과천 등지가 주요 대상이다. 이와 함께 통상 급매물은 잔금납부일이 짧다는 점, 6월 1일 이전 매수 시에는 종부세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과 최근 대출금리가 상승세에 있는 만큼 무리한 대출은 지양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분양물량도 풍성, 5월 전국적으로 4~6만가구 분양=5월은 올해 분양시장의 최정점에 달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시행될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이달은 사실상 마지막 분양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자칫 5월을 넘겨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여름으로 분양 시기를 늦출 경우 악성 미분양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인지 5월 분양예정물량 또한 급격히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건교부가 전국 시ㆍ군ㆍ구 제출자료를 취합한 결과, 5월 분양물량은 수도권 2만2326가구, 지방 1만7125가구 등 전국적으로 3만9451가구가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30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가 조사한 예정물량은 7만9000여가구에 달했다. 지자체의 인허가에 따른 사업 지연 등을 고려해도 족히 6만가구는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넓어졌다.
서울권에선 핵심 주거단지로 꼽히는 용산에서 문배동의 금호 리첸시아 260가구와 마포구 상암동의 주공 263가구 물량에 관심을 둘 만하다. 미아동의 삼성래미안 또한 전체 2577가구의 대단지 가운데 503가구가 분양돼 눈길을 끈다. 서초구 방배동에선 롯데건설이 140가구를 선보인다. 인천에서는 남구 학익동에서 풍림산업이 아파트로는 국내 최고층인 53층 규모의 엑슬루타워 707가구를 내놓는다. 이어 최근 분양이 봇물을 이루는 남양주에서 대림산업이 오남읍에 1302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하며, 고양시 탄현동에서는 진흥기업과 임광토건이 905가구를 공급한다.
스피드뱅크의 김은경 팀장은 “5월은 올해 마지막 분양 적기로 꼽는 시기여서 수요자들은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내집을 마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