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염산교회 구 예배당)
(염산교회 순교자 명단)
(야월교회 순교기념관)
죽는 줄 알면서도
사순절이 시작되던 지난 달 19일, 우리 교회 학생들과 함께 6.25전쟁 때
기독교 순교지로 유명한 증도(전남 신안군)와 염산교회,
야월교회(전남 영광군)를 다녀왔습니다.
먼저 증도의 중동리교회에 가서 담임목사님으로부터 김준곤, 이만신, 정태기 목사
같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길러낸 문준경 전도사님의 사역과 순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도사님이 사역하시던 옛 교회당과 순교기념비를 보고,
바닷가로 내려가 순교 장소에 조성된 전도사님의 묘소 앞에서 순교정신을
이어가는 믿음을 달라는 기도를 한 다음, 순교기념관에 가서 전도사님의 활동영상을
시청하고 전시품들을 둘러보았습니다.
그곳을 나와 짱뚱어다리를 건너보기도 하고 문전도사님이 전도하러 다니셨을
전도역정(傳道歷程)의 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염산교회는 77명의 성도가 순교를 했는데 그 중 1/3이 주일학교 아이들입니다.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전세가 기울자 공산군과 앞잡이들은 지역의 기독교인을
찾아내고 손이 묶인 사람에게 돌을 달아서 수문 아래 바닷물에 밀어 넣었습니다.
그 때 가족 단위로 죽은 사람이 많았는데 성도들은 아이들까지도 천국으로 가는 길이니
울지 말자고 격려하며 수문까지 자기가 메고 죽을 돌을 안고 갔다고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염산교회와 5km정도 떨어진 야월교회는 1908년에 설립되어 금년이 110년이
되는데 1950년 남침한 공산군들이 교회를 빼앗아 사무실로 사용하자
성도들은 가정에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소문을 들은 공산당은 교인들을 속여 교회로 모은 뒤 예배당에 불을 질러
65명이 순교했습니다.
당시 순교현장을 목격했던 어린이가 장로님이 되어 자기의 사명이라면서
매일 같이 기념관에 나와 안내와 설명을 하고 계십니다.
탐방 중 당시 주일학교 학생이었는데 죽지 않고 살아 목사가
되었다는 은퇴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그 때는 예수 믿으면 그렇게 죽는 줄 알면서도 교회 다녔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졌고 지금 우리는 너무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닌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에 우리의 신앙을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