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박사]
예수께서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갈릴리로 돌아가는 길에 사마리아라는 땅을 거치게 되었다. 때는 대낮이었다. 그의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려고 동네로 들어갔고 예수는 혼자서 야곱의 우물가에 앉아 있었다.
때마침 사마리아 여자 한 사람이 물을 길러 그 우물가에 나타났다. 그 여자에게 예수께서 부탁하셨다. "나에게 마실 물을 좀 주시오." 사마리아 여자가 답하였다. "보아하니 선생은 유대 사람 같은데 왜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나요?" 일반적으로 유태인은 사마리아인들과 상종하지 아니하였다.
예수께서 그 물음에 답하기를 "당신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있소. 이 우물의 물을 마시면 다시 목이 마르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면 생수가 안에서 솟아나 샘이 되기 때문에 영원히 목마르는 일이 없을 것이오"
사마리아 여자가 대꾸하기를 "그 생수를 저도 마시고 싶습니다. 이 우물을 찾아오는 것도 고달픈 일이니 그렇게 되면 이 우물을 찾아올 일도 없지 않습니까. 두레박도 없고 그릇도 없는데 선생께서는 어떻게 물을 길어서 마시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예수께서 이에 "당신의 남편을 좀 불러 올 수 없소?" 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