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망 택지지구 마다 건설사들이 동시 분양에 나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로 경기 북부 지역으로 8월에는 남양주 진접지구, 양주시 고읍지구, 그리고 10∼11월게 파주 운정지구에서 동시분양이 예정돼 있다. 동시분양은 여러 건설사가 분양공고를 함께 내고 청약날짜와 당첨자 발표날짜를 맞춘다. 견본주택을 같은 곳에 지어 분양 경쟁에 나서기 때문에 청약자의 입장에서는 여러 조건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청약자로서는 한번의 기회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단점이다. 개별 분양의 경우 당첨되지 못할 경우 계속 도전해 볼 수 있지만 동시분양은 한번의 청약기회만 주어진다. 또 서로 비교가 잘되기 때문에 인기 높은 아파트에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 선호도가 높은 파트일수록 경쟁률이 높아지므로 당첨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반면 비인기 아파트의 경우 경쟁률이 낮아진다. 따라서 동시분양 단지 내에서도 브랜드 가치나, 선호 아파트가 뚜렷하지 않고 당첨을 목표로 할 경우에는 비인기 아파트에 청약하는 것도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과거엔 건설사들이 동시분양을 하면서 분양가를 담합해 전체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있었으나 앞으로 예정된 동시분양 아파트는 원가연동제, 분양가상한제 등이 적용돼 저렴하게 양질의 아파트를 비교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8월, 경기북부 고읍지구 vs 진접지구 격돌제일 먼저 동시분양에 나서는 곳은 양주시 고읍지구 4개 업체 6개단지다. 8월17일부터 신도브래뉴, 우남퍼스트빌, 우미린, 한양수자인이 총 3465가구를 분양한다. 고읍지구는 고읍·만송·광사동 일대에 조성되는 148만4000㎡ 규모의 택지지구다. 2008년까지 총 871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인근 옥정·회천·광덕·덕정 등 택지지구와 함께 총 7만4300여가구의 대규모 주거 지역이 탄생할 예정이다. 그 동안 교통여건이 취약했으나 수도권 북구 광역교통망 개선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신흥 주거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을 연결하는 국도 3호선 우회도로(의정부∼장암∼회천 구간)가 내년까지 뚫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연결되면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고읍지구는 고읍IC를 통해 곧바로 우회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포천 고속도로는 2009년쯤 개통 예정이며 주변의 지방도 등 7개 구간 12.55㎞가 신설 또는 확장된다. 고읍지구와 가까운 경원선 덕계역이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어서 이를 이용하면 서울 도심까지 40분 정도면 도달한다.
남양주 진접지구 동시분양은 고읍지구 동시분양 직후인 8월28일부터 시작된다. 진접지구는 진접읍 장현, 연평, 금곡리 및 오남면 양지리 일대에 총 205만8453㎡ 규모로 조성된다. 이 곳에는 1만2056가구의 주택이 건설된다.
이 중 경기지방공사 자연앤, 금강 펜테리움, 남양 휴튼, 반도 유보라, 신도 브래뉴, 신안 인스빌, 신영 지웰 등 7개사가 8개 단지에서 총 5927가구에 대한 동시분양을 실시한다.
이미 지난 5월 동부건설이 진접읍에서 진접센트레빌 1차 1167가구를 5일 만에 100%계약을 완료해 분양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진접지구는 또 인근 별내지구(53%)보다 임대비율(41%)이 낮고 인근에 왕숙천, 천마산, 광릉수목원, 베어스타운 등이 위치해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입주시점인 2010년께 47번 국도 퇴계원∼임송교 구간이 8차로로 확장되고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진접지구까지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400억원을 투자해 진접읍 팔야리에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전문가들은 고읍지구와 진접지구는 9월 청약 가점제 시행 전에 분양되므로 가점에서 불리한 신혼부부 등 젊은 층과 1주택 이상 보유자들이 적극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파주 운정지구도 11월께 동시분양할 듯파주신도시 운정지구에서도 오는 10월이나 11월께 동시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직 건설사별로 동시분양 시기 및 규모 등이 정확히 조율되지는 않았지만 대한주택공사 주도로 동시분양을 준비 중이다.
파주운정지구는 파주시 교하읍 당하·동패·목동·야당·와동리 일원 469만2000㎡ 규모로 2010년까지 총 2만424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중 이번 동시분양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1000여가구, 민간건설사가 5000여가구를 공급해 총 6000가구 수준에서 공급될 전망이다. 동문건설(624가구), 벽산건설(596가구), 삼부토건(2114가구), 월드건설(972가구) 등이 동시분양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운정지구 동시분양 단지의 분양가는 최근 윤곽이 나온 기본형건축비, 가산비 등을 감안하면 3.3㎡당 900만대가 될 전망이다.
교하지구와 함께 파주신도시의 한축을 이루는 파주운정지구는 주변에 일산과 파주 LCD공장, 출판문화단지, 고양국제전시장 등이 입지해 있어 자족도시로서 성장할 전망이다. 2008년까지 제2자유로 개통, 경의선 복원 등이 이뤄져 교통여건도 대폭 개선된다. 교통 여건이 좋아질 경우 파주에서 서울까지 30분거리로 좁혀진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팀장은 “파주운정지구는 단지 규모가 신도시급으로 인근에 파주LCD단지 등 자족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일산신도시 진입이 어려운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는 또 “ 진접지구와 고읍지구도 향후 교통망 확충 등 호재가 많다”면서 “경기 동북부 지역에서 유망 택지지구에 입주를 기다려온 실수요자 중심으로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