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학부 043631 주윤영
(교수님 사실 등업이 안 된줄 알고 메일로도 보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행된 “직접민주정치 ”에서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치에 참여하여 사회를 이끌어 나갔다. 그러나 현대와 같이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여 매우 많아진 상황에서는 직접민주정치를 할 순 없다. 그래서 이에 대응하여 대의제도를 바탕으로 한 “간접민주정치“를 함으로써 그 의의를 이어갈 수가 있게 되었다. 국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여 줄, 즉 자기 대신
정치를 해줄 대리자를 뽑는 방법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과거 마을 단위로,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는 현대와 같은 대중매체가 없었어도 비록 그 양은 적었을 지라도 상호간의 직접적인 의견 교환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었지만 오늘날처럼 인구가 이렇게 많은 시대에서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인구가 많은 만큼 동시다발적으로 불어나는 정보의 전달을 용이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대중매체인 것이다.
대중매체가 객관적인 사실, 교훈적이고 교육적인 정보를 전달하면 우리에게 순기능으로 작용하여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대량의 정보를 개개인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대중매체가 사실을 왜곡시키거나 사회의 안 좋은 면만을 부각시킴으로써 더욱더 나쁜 쪽으로 인식을 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요즘 우리의 대중매체가 이러한 역기능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일등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쁜 것도 아니다. 부자가 되어서 풍족하게 사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부자라고 모두 부정부패한 것은 아니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가? 요즘 우리의 대중매체가 일등만이 최고요, 전부이며 일등만이 의미가 있다고 인식시킴으로써 사람들이 한쪽으로 치우친 사고방식을 갖게 하여실제로 그런 행동을 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회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런 조장효과가 나타나게 되고 대중매체는 또다시 이런 사회를 반영하게 되어 악순환이 된다. 이곳 저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에 치이면서 비판적인 사고를 하기가 힘들고 결국 매체에 의존하는 우리들은 조작 당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몇 달 전에 “파리의 연인” 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자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
김정은처럼 신데렐라가 되고 싶어 하며 심한 경우 몇몇은 신데렐라 환상을 갖고 눈높이만
터무니없이 높아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그래서 성형수술을 하기도 하고
부잣집 딸같이 보여 재벌2세와 결혼할 기회를 갖기 위해 집안형편이 어려워도 카드로
돈을 뽑아 명품을 사고 치장하다 결국 빚만 산더미만큼 진 여자들이 TV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아마도 이러한 신데렐라 신드롬은 친구들과의 대화에 한번씩은 나왔던 화제로 한동안 지속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방영되고 있는 KBS 9시 드라마 “금쪽같은 내새끼”도 역시 그러한 측면이 있다. 이 드라마는 가족간의 유대와 사랑, 부모의 자식사랑을 정말 잘 표현하여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 환상을 조장하는 면도 있다. 바로 평범한 서민의 딸이 부잣집으로 시집감으로써 그것을 매우 좋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의 물질만능주의를 더욱 부추기는 격이 아닌가 싶다. 드라마 등 대중매체는 이 시대의 문화와 생활양식, 사고방식 등 여러 측면을 반영하지만 이왕 가족간의 유대와 부모의 자식사랑에 대해 주제로 정했으면 그 쪽만 부각시켰으면 좋겠다. 어떤 드라마든지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내용이 빠지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성적인 면 부각시키기, 얼짱, 몸짱도 우리나라 대중매체에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trend이다. 삼성의 디지털카메라 광고만 해도 여자다리를 ‘ㄱ’자로 해서 그 위에 카메라를 놓아 성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이 외에도 수많은 광고들이 여성의 몸매를 노출시켜 그 성적 효과에 광고를 편승시키는 경우가 정말 많은 것 같다. 또 외모지상주의와 더불어 몸짱, 얼짱 때문에 여성들 사이에서 성형수술과 다이어트가 난리도 아니다. 이 통계 수치가 믿을만한지 모르겠지만 여대생들 3명중 1명이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또 살을 과도하게 빼서 죽은 사람들도 가끔씩 신문 같은데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남자들이, 여자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자들의 키와 몸무게는 167센치미터에 47킬로그램이라고 어느 잡지에서 본 적이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다이어트기구, 약, 병원 등의 광고가 신문 한 부 속에 몇 페이지나 차지한다.
또한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웰빙 바람도 대중매체에 의한 빠른 파급효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꾸었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이전부터 ‘웰빙‘이란 말은 있었으나 별로 유행하지 않던 것이 매체에 의해 불과 몇 개월 만에 우리의 일상생활에 자리잡게 되었다. 이제는 웰빙하지 않는 사람은 사회에서 뒤쳐져 보일 정도이다. 음식, 요가, 헬스, 미용 등등 우리 생활 전반적으로 자리잡은 것을 보면 대중매체가 가진 힘은 정말 강력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일주일 쯤 전에는 우리나라가 수출 2천억 불 달성했다고 많이 보도 되었다. 우리나라가 땅이 좁고 부존자원이 없어 수출이 잘 되어야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천억 불 달성이라는 액수만 너무 강조하는 것 같다. 수출액뿐만 아니라 어떤 부문에서 몇 위, 어디와 비교해서 몇 번째 등의 겉으로 드러난 결과를 너무 중시하고 그 결과를 가져온 과정은 별로 고려하지 않는 것 같아서 우려가 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중,소기업들이 기반을 갖추지 못해서 내수시장이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균형적인 발전이 필요한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더 발전해가기 위한 더 좋은 대안을 내놓고 그 쪽으로 이끌어 가는 것도 대중매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보다 건전한 사고를 갖출 수 있도록, 또한 비판적인 사고를 갖출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것도 대중매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