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용각산에 얽힌 비극ㅡ.ㅡ
안녕하심까~~저어기 머나먼 미국 중서부지역에 살고있고 올해로
어언 9년간의 이민생활을 하고있는 23살 대학생임당~~
때는 97년 제가 고딩때 일어났던 100%실화임당~~! 그럼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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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은 항상 기침을 했었슴당. 옆에서 보기가 민망할정도로,
맨날 쿨럭쿨럭하구 다녔슴당.
학교에서 만나면,
"어잇 안녕! 쿨럭, 밥은 먹었,,쿨럭..냐?"
"형 그 기침 병원에 가봐야하는거 아니에요?"
"야야 머 이딴걸로, 그리고 미국병원에 못가- -;"
"왜 - -;?"
"불법체류자라 의료보험처리, 열라 복잡해ㅠ.ㅠ"
아 글씀당! 불법체류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활동에
무쟈게 제약을 받슴당!
떠글넘들~
어쨋건 형의 기침은 예술인으로써 고통과 번뇌의 상징으로써
필요한거람당 ㅡ.ㅡㅋ;;
하지만 제가보기엔.........
그저 만성 천식일뿐임당.
어서 보고 들은건 있어성...
하지만 형, 그림 하난 기똥차게 잘그렸슴당. 예술인? 맞슴당
그렇씀당! 형은 저 옛날 오래된 한국방화에서 보던 사십대 병든
화가가 시골에서 요양하는 모습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했던것임당
당치도 않게.....
하지만 중요한건 현 그의 나이 방년 18세...- -a 긁적긁적
면도를 안해 길어진 구렛나루와 꺼칠한 턱, 헝클어진 머리 맨날
입고다니는 갈색 남방,,그리고 팔옆에는 큰 스케치북..그는 이렇
게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슴당..
아참, 쿨럭 쿨럭 기침도 하면서....
뜹! 누가 이사람을 고딩이라 보겠슴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님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슴까? ㅡ.ㅡ;;
아~ 미국 정말로 개성의 나라, 지 멋대로 삼님당. 고딩때, 미
국 놈들중 혀뚫고오는 넘들,,간혹있슴당.사고치구 애 하나 뚝하
니 낳아서 교실들어가기전에 저어기 유치원에 애기 맡기며
그래두 고딩졸업장이라두 받겠다구 오는애덜...
.....있슴당. 담배? 울학교 선생들이랑 가치 피며 즐거운 담소 나누는 곳이 울학교였슴당.
별의별 인간덜...집합소가 바로 미국 고딩학겨임당. 그도 분명 오랜 이민생활을 하며 자기
멋대루 사는것 같슴당.
하지만..형은...
이제 6개월 이민차인 새내기였슴당.
ㅡ.ㅡ; 무섭슴당, 사람의 환경적응력이란....
하지만 그의 그림그리는 실력은, 고딩이라 안믿길만큼 굉장했슴
당. 미국넘들,,,보통 애들한테 사람 그리라구 하면 막대기 다섯
개 (왜 다섯개?^^;;) 그려놓고 미친듯 웃슴당...
그런 미적수준이 한참 떨어지는 미국애들 사이에서 울형,
오우!!!! "아티스트 김"으로 짱 먹슴당.
미국애들사이에서 인기폭팔임당. 형의 그림2-3만원에 사는 넘들
도 있슴당. 간혹가다가 선생이 자기 초상화를 그려달라며 저의
두달치 점심식사비를 안겨준적도 있슴당.
버트!!....그 누가 알았으리..사건은 아무도 모르는곳에서 시작
됐슴당.
형은 기침때문에 용각산을 끼고 살았슴당. 아 용각산~저도 함 목
이 아프고 기침이 좀 나올때 형이 주던 따뜻한 한숟가락의 용각
산에무척 감사했슴당. 한움큭씩 퍼서 딥따 조그만 숟가락으로
목에다 톡톡 털어주면, 기침..저리 꺼져라임당.
박하향처럼시원하기도 함당. 담배로 쪄드러진 폐속안까지 시원해
지는것 같슴당. ^^ 하앗 시원시원~
때는 1997년 5월xx일 미술시간..저두 나름대로 형처럼 그림으로
성공하겠다며 같은 미술수업을 듣고 있었슴당. 형 오늘따라 유
독 기침이 심해지는지 연신 쿨럭쿨럭해됨당. 이제 같이 교실에
있는 미국애들도 익숙해졌는지 묵묵히 그림만 그림당. 형 드뎌
못참겠는지, 우리의 소중한 용각산,, 가방속에서 슬며시 꺼내듬
당. 형은 또 나름대로 자존심은 있다구 자기가 먹는 약, 남한
테 들킬까봐 눈치봐가며 뚜껑엽니당.
뚜껑을 열자 그 어떤 여자 파우더의 입자보다 곱고 희고 흰 가루
의 집합소, 그건 형의 못된 기침을 치료해줄 고마운 약이 모습
을 환히 들어냄당.
아 이 미국땅에서 FDA 검사와 수많은 임상실험을 거쳤을법한 하
이테크 울트라 캡숑 빵빵한 기침, 천식약들을 두고 우리나라의
용각산을 선택한 아티스트 김, 탁월한 선택임당.
형 한숟가락 톡톡 목에 끼얹짐당. 모자른지 두번 세번 마구마구
퍼서 넣슴당. 그 순간...목에 사리가 걸렸는지,,
갑자기 꺼억- -;;;
입안에 있던 그 많던 용각산 가루들,,,
입 주변에 다 날림당. =3=3=3=3 무슨 밀가루 먹다가 속터진 애
같슴당. 나쁜 기침 병균들을 죽이고 있어야할 용각산분자들,
지금 x 됐슴당.
미국애덜 다들 그 소리에 형을 쳐다봄당. 그리고 절라 신기하듯
놀래서 선생만 쳐다봄당. 선생님 형한테 뚜벅뚜벅 걸어감당.
저? 저두 놀랍고 우스워서 혼자 쿠쿡 돼구 있었슴당.
뚱뚱한 미국선생, 뒤뚱뒤뚱 형한테 가더니
"Are you okay?"
"Yeah, I'm fine"
선생, 형에 괜찬타는 소리에 뒤돌아갈려는 찰나, 형 손에 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용각산을 발견함당.
우리 선생, 순 토종 양키임당. 납작하고 동그랗고 은박지로 쿨하
게 덮어놓은듯한 용각산 케이스..첨 보는것임당.
"What's that?"
드뎌 선생, 졸라 궁금한지 물어봄니당.
형,,,,용각산 영어로 몰라함당. 아니 여기 산지 이제 4년이 된
저도 용각산,,,,영어로 못함당. 그걸 우찌 함까ㅡ.ㅡ
".....ㅠ.ㅠ this is......yong.... gak.... san."
-용각산인디..ㅠ.ㅠ
"What the hell? let me see that bottle."
-(못알아 듣고)머라? 그 병좀 줘봐 새꺄
우리의 6개월된 이민자 형,,,.설명하기 힘든지 그냥....용각산..
병 선생한테 줌당. 선생, 요리저리 살펴보더니
드뎌 용각산 뚜껑 힘차게 열게 됨당.......그리고....한마디
"huk!!!"
선생 절라 놀람당.
그 표정 보던 저도 놀람당
????
???!
??!!
?!!!
!!!!!!?
그 순간 나의 뇌리를 스치는 엄청난 생각................
쓰x 지금 저눔이 가를 가로 가가가가가???? 말안나옴당.
(코케인 보셨나요? 하얀 가루임당. 입자? 곱게 빠서도 씀당. 냄
세? 코케인 코로 들이키면서들 많이 함당. 영화에서 보셨졉?
코로 들어갈때 시원한 느낌이라구들 함당ㅡ.ㅡ; 제 친구의 친구
가 마약딜러임당 별로 안친하구 싶음)
이론 x돼는!!! 선생 코로 용각산 냄세 맡아봄당. 저녀석 왠지 선
생이 아니라 하얀가루에 코박아놓은 마약사범같슴당.
시원한건지 간지러운지 성급히 띰니당.
그러더니 떨면서 꽥 소리 지르며 나감당.
"You....you wait here and..... don't go away!!!!!"
-(너...잠자코 꺼지지 말고 여기 가만이 있어봐 새꺄)
지금 우리의 아티스트 김, 자칫하면 학교 수업중 코케인 복용으
로, 뉴스에 나올일 생겼슴당! 아무리 미국아거들 까졌고 또라이
라곤 하지만 학교에서 마약은 절대 안함당.
전대미문의 사건 터질려고 함당.
옆에 있던 저? 상황이 상황인지라 정말 말문이 콱 막힘당. 뛰쳐
나가는 선생한테도....교실안에서 형을 절라 무서운듯
쳐다보면 덜덜떨며 남아있는 미국애들한테도,,설명한 엄두 못냄
당. (솔직히 어떤일이 벌어질까 궁금햇씀당ㅡ.ㅡ;;)
5분후에 울학교 학생주임과 학교 경찰 (글슴당, 이눔의 학교는
없는게 없슴당, 학교에 경찰 두명 배치해둠당) 그리고
그 용각산의 형용할수 없는 냄세에 놀라버린 미술선생 들어옴당.
그들 보다 더욱 놀라버린 우리의 아티스트 김, 한마디의 항변조
차 못하고 끌려감당...불쌍한 형..하지만 의리의 사나이인
제가 아니겠슴까?
저는 5분후 정신을 되차리며 형을 구출하러 찾아갔슴당.
학교 교무실에 묵묵한 냉전이 흐른체, 마약감별을 위한 대대적
인 작업에 들어감당. 저는 옆에서 한국에서 직수입된 천식약이
란 말밖엔 할수 없엇슴당.
ㅠ.ㅠ 4년을 여기서 헛되이 산것같슴당.
사시나무 떨듯 옆에 있는 형은 진짜 무슨 죄지은사람처럼 고개
만 푹숙이고 있슴당.
그 후........담날 울학교 신문에 이 우스개 해프닝이 떠들석하
게 보도되고 이젠 제 머리속엔 절라 웃겼던 일로
모든 이 머리속에 남슴당.
그때 그 학교 신문...찾음 곧바로 스캔해서 보여드리구 싶슴
당.^_______________^
아티스트김형...졸업하구 한번도 못봤구려~이때가 기억나오?
무하하하하하 항상 건강하고 그 기침 고쳐졌음 하네~
형, 팬레터 보내옴 형한테 줄껩~건강하구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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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었음 추천 해주셔 우리 아티스트김 야그를 두루두루 널리 날립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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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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