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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 금오초등학교 연못가에 핀 이름모를 꽃
날씨도 덥고 햇살도 따갑고해서 피부 손상될까봐(?) 자전거 대신 양산을 쓰고 걸어갔답니다. 저번 주에 본 장미의 초록 봉오리들이 모두 꽃을 터트렸네요. 참 예쁘더라구요. 여고시절(아 20년 전이구나 벌써) 등교길 담벼락이 한참을 걸어도 끝이 나지 않는 장미넝쿨이였는데, 그 때 생각이 나네요^^ 입구에서 누굴~~까? 하고 퍼포먼스로 발을 먼저 보이니 "선생님~~" 알은 체를 하면서 간식을 먹고 있어요. 반가운 동재(5살)도 보여요, 돌아다니면서 먹는 탓에 흘리길래 닦아주었더니 제 무릎에 앉습니다. 저도 복지사님이 태워주신 커피를 손에 쥐고 함께 자리를 잡았습니다. 영배, 유진, 수진, 동주, 동재, 현아(와 이름 다 외웠어요 핫핫)와 함께
[꼴찌 강아지] 공부방 활동가분들이 모두들 잼났다고 해서 가지고 갔어요. 역쉬~ 재미나해요. 제목을 읽어주고 나서 왜그럴까? 물어보니 모두들 한마디씩, 제일 늦게 태어나서 꼴찌라는 대답은 5학년 영배가. 꼬맹이들은 저마다 기발한 대답을 했었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엄마 까투리] 그림을 보자 마자 못그렸다고 합니다. 하긴 휘리릭 낙서처럼 보이기도 했겠다 싶네요 권정생님을 한번 짚어주고....돌아가셨다고 했더니 안됐답니다. [강아지똥]쓰신 분이라고 했더니 모두 아~ 하네요. 이 분의 삶을 얘기해주고 싶었는데..참았어요. 정말 좋은 분이였다는 말만....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는데 본 아이들은 아무도 없었어요. 내용이 꽤 길었는데 그럭저럭 잘 들어요.. 복지사샘도 같이 앉아서 들었는데(지금 생각하니 무지 놀랄일.) 제일 열심히 들으신 듯^^; 그림속에서 작은 동물들도 찾아내는 동주, 1학년이지만 아직 글자를 몰라서 더 그림에 집중하나?싶었네요 [기찬 딸] 김진완 시인이 2006년에 펴낸 시집에 있는 시 중 하나를 그림책으로 만들었어요. 3권째여서 기대를 덜고ㅎㅎ 읽었답니다. 화자인 "나"의 엄마가 외할머니 뱃속에서 태어나던 그 순간, 하필 기차 안이였다는게 "이야기"가 된 것이죠. 엄마 없는 아이들도 있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긴 했는데, 다른 활동가분들의 조언에 따라 읽었어요 울 딸한테 읽을 때도 그닥 그랬는데, 아이들은 참 재밌게 잘 들어요. 지금 생각하니 중간중간 사투리덕이겠다 싶기도 하고. 어찌되었던 아기를 낳는 긴박한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에 더 잼나게 들었나 싶기도 하고,
다 읽고 나니 동주가 와서 와락 안기네요. 내 귀걸이도 만지작거리고(좀 화려하잖아요ㅎㅎ).. "샘이 읽을 때 잘 듣지 지금 와이카노?"라고 했지만 무릎에 앉혀놓고 서로 부대끼고 놀았습니다. 재미나 보였는지 유진이도 제 등에 올라타네요. "선생님 머리 망가진다 조심해라" 흠흠 시간이 되어서 나오는데 현관까지 안기고 그러네요. 글을 쓰는 지금 생각하니 사랑이 많이 그리웠구나 싶기도 좀더 안아주고 사랑해주어야겠습니다
우리 신랑이 찍어서 저에게 보내준 색시보다 조금 못하다던 그 장미입니다.. 참고로 색시는 접니다. 핫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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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 닭살. 좋겄어요. 노란색꽃 수선화 아닌감?
참 예쁘고 재미나게 글을 올리십니다. 그 색시가 이 색시였군요.ㅎㅎㅎ 노란색꽃은 제가 보기에 꽃창포인듯합니다.
붓꽃이라고도 하지요~ 수선화는 꽃속에 동그란 꽃이 또 들어있어요.
미화씨 아는것도 많으셔요~~임경씨 글 진짜 재미있지요, 매주 꽃이름 알아가는것도 재미있어요.
ㅎ ㅎ 많이많이 사랑하고 아껴주세요, 이런 문자 드문데....
이제 아이들과 나누기가 잘 되고 있네요. 자꾸 매달리면 힘들텐데...."엄마까투리" 돌보미 월례회때 영화 보는데 옆사람
막 울었었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