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14:7]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 바울은 앞에서 음식 문제와 종교적으로 날짜를 지키는 문제 등 구체적으로 로마 교회 성도들의 두 가지 생활 영역에서 일어난 문제들을 언급하였다. 바울은 교회 생활 영역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성도들이 취해야 할 생활 원리들을 소극적인 면과 적극적인 면으로 구분해서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먼저 성도들이 취해야 할 소극적인 생활 원리 중 첫번째는 성도는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우데이스 헤몬 헤아우토 제'로 여기서 '헤아우토''자기를 위하여'란 말은 하나님의 법과 반대되고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리와 대조되는 것으로서 현세의 연락과 육체적인 즐거움을 취하는 '자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구절은 바울의 신앙 고백이며 다메섹 도상에서의 회심 사건 이후 바울의 일관된 삶의 원리였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자기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사는 불신자의 삶과는 정반대의 삶이다.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의 역사는 자신의 욕심으로 점철된 역사였다. 이러한 불신자의 삶의 세계와 대조를 이루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의 삶은 값으로 사신 바되었고 자신의 유익을 위한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기 때문이다. 성도의 소극적인 생활 원리 중 두번째는 성도는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우데이스 헤아우토 아포드네스케이'로 성도의 삶은 죽음도 자신에 의하여 주관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손에 예속된 것임을 나타낸다.
바울은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주님의 말씀을 따라서 그의 명을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는 '주를 위해서 죽는 것도 유익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이러한 삶의 원리들을 권면하기에 앞서 자신이 먼저 주를 위한 일관된 일사 각오의 삶을 살고 있었으며 따라서 자신이 말씀에 순종하므로 얻는 확신에 근거하여 다른 성도들을 향한 권면에서도 성도의 삶의 원리를 근본적인 모든 문제의 해결점으로 선언한 것이다.
[롬 14:8]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 - 바울은 본절에서 좀더 본질적이고 적극적인 의미에서 성도의 내적인 삶의 원리들을 제시하고 있다. 성도의 삶의 중심은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는 성도들의 생과 사에 있어서 궁극적인 표준이 되신다. 이 말씀은 앞절 '자기를 위하여 사는'과 대조되어 '투 퀴리우'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 흘린 값으로 산 것이 되었음을 가리킨다. 따라서 성도가 자기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사용되거나 자신을 스스로 주장할 수 없으며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몸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의미이다. 여기서 우리는 바울이 왜, 음식과 절기의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생사의 문제까지 끌어올려 말하려고 하는지 그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일상의 사소한 문제일지라도 그것은 궁극적으로 주께 대한 믿음과 청지기적 사명으로 부터 출발하여야 함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도는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주를 위해서 하여야 한다.
[롬 14:9]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으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니라..."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으셨으니 - 이 말씀은 앞절에 대한 확증적 표현으로서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죽은 자의 주가 되시고 다시 살으심은 산 자의 주가 되기 위해서임을 말하는 것이다. 서두에 '이를 위하여'라는 말은 그리스도의 구속의 목적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해 준다. 예수께서 산 자와 죽은 자의 주(主)가 되시기 위하여 친히 죽으시고 부활하심은,
우주적인 만물에 대한 통치권과 신자에게 있어서 모든 인생의 주권자가 되심을 주장하는 근거가 된다. 한편 '다시 살으셨으니'로 번역된 헬라어 '카이 에제센'은 '그가 소생하셨다'란 뜻으로 죽음에서 일어나신 역사적 사실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의 신성과 구세주로서의 예수님과 만물에 대한 그의 주권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새로운 삶이 주를 위해서 예비되었으며 그의 성도에 대한 주권과 능력이 영원함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