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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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와 천진한 성품으로 유명한 혜월스님(영정)이 가는 곳마다 주변의 땅을 일
구고 경작을 하여 일하는 스님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스님은 몇 십 년을 모아서 논 열 마지기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그 열 마지기
의 논을 모두 팔아 산등성이를 사서 개간을 하였는데 땅을 파고 돌을 캐어 둑을 쌓는
데 많은 돈이 들게 되어 열 마지기를 판돈으로 겨우 논 다섯 마지기 넓이의 밭 밖에
만들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아주 기뻐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이렇
게 자랑했다.
“올해는 참으로 좋은 해로군요. 밭을 다섯 다랑이나 장만하였으니 말입니다.”
사람들은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었다. 논 10마지기에서 다섯 마지기를 장만하였
으면 분명히 다섯 마지기만큼은 잃어버리고도 그런 말을 하는 스님을 보고 한 젊은
제자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스님도 참 딱하십니다. 논 다섯 마지기를 손해 보신 것이지 어떻게 밭 다섯 다랑이
를 번 것입니까?”
“어허! 그게 무슨 말이오? 처음의 열 마지기는 저 아랫마을 김서방이 사서 잘 짓고
있으니 좋은 일이고, 산등성이에 있는 다섯 다랑이의 밭은 새로 얻은 것이니 이 얼마
나 좋은 일이오?”
사람은 모두 각자의 창문을 통해 세상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당신의 창문을 활짝
여십시오. 당신이 지금 느끼고 보고 있는 것 이상으로 넓고 깊은 세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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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는 한 계속 사는 법을 배워라 - 세네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