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참된 믿음으로"
강사: 호헌신학대학원 임명락 목사
대상: 목회자 · 사명자 · 신학생
본문 말씀[에베소서 2:8-9]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로마서 1: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창세기 12:1-3
마태복음 14:22-33 (베드로의 물 위를 걸음)
마태복음 8:5-13 / 누가복음 7:1-10 (백부장의 믿음)
서론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믿음”이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자주 오해되는 주제를 다루고자 합니다.
목회 현장에서, 신학교 강의실에서, 선교지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믿음으로 살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건대, 우리 자신과 성도들 가운데 “나는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실망하고, 혼돈스럽고, 갈등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신학공부를 하기전에는 나뉘기 믿음인 줄 알았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뚜껑을 열어 보니 아무것도 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믿음에 대한 깊은 오해가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오해를 풀지 않으면 우리의 설교도, 목회도, 신학도 공허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참된 믿음의 본질을 강해적으로 살펴보고, 신학적·영적 의미를 깊이 되새기며, 목회자와 사명자로서 어떻게 이 진리를 붙들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믿음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다
에베소서 2:8-9은 믿음의 기원에 대해 결정적인 선언을 합니다.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헬라어 원문에서 “선물”(δῶρον)은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을 강조합니다. 믿음(πίστις)조차도 인간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는 종교개혁의 핵심 원리인 sola gratia(오직 은혜)와 sola fide(오직 믿음)의 기초가 됩니다.
많은 성도들, 심지어 사역자들조차 이렇게 착각합니다.
“은혜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고, 믿음은 내가 갖는 것이다.” 오해죠!
그래서 새벽기도, 주일성수, 봉사, 전도의 양으로 자신의 믿음을 측정하려 합니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믿음이 없나 보다”라고 자책합니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해입니다.
"믿음은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기회와 환경, 말씀과 성령의 역사를 통해 믿음을 부어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믿게 된 것입니다]
(요 6:44,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라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신학적으로 보면, 타락한 인간(롬 3:10-12)은 스스로 하나님을 찾을 능력이 없습니다. 믿음은 선행적 은혜(prevenient grace)의 결과입니다.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목회자와 신학생 여러분, 우리가 설교할 때 “더 믿으라”고만 외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을 받으라”고 선포해야 합니다.
성도들의 자책과 율법주의를 걷어내고, 은혜의 주권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2. 믿음의 핵심은 구원이며, 기적과 축복은 부산물이다!
믿음이 있으면 불가능이 가능해지고, 기적이 일어나고, 희망이 생기고, 장애가 제거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믿음의 변두리, 작은 부스러기입니다.
우리는 핵심을 놓치고 자꾸 변두리만 붙잡습니다.
“하나님이 좋으세요, 하나님의 축복이 좋으세요?”
솔직히 많은 경우 우리는 축복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구원을 받았으면서도 생활이 힘들고, 아프고, 실패하고, 기도가 응답되지 않으면 “믿음이 없는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로마서 1:17은 복음의 핵심을 선포합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박국 2:4을 인용한 이 구절은, 믿음의 본질이 의롭다 하심(justification)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면 이미 믿음 안에 들어온 것입니다(요 1:12, 5:24, 행 16:31). 그다음에 나오는 긍정적 태도, 열정, 능력, 기적 등은 부산물입니다.
번영신학이나 기적 중심의 신앙은 이 순서를 뒤집습니다. 부스러기 때문에 핵심을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부스러기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습니다.
목회 현장에서 성도들이 “왜 나는 병이 낫지 않느냐”, “왜 사업이 안 되느냐”고 물을 때, 우리는 그들을 정죄하지 말고 “당신은 이미 가장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라고 복음의 핵심을 다시 선포해야 합니다.
3. 믿음은 행위의 산물이 아니다. 믿음이 믿음을 낳는다
은혜를 받고 믿음을 받았다면, 행위로 믿음이 커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잘나서, 똑똑해서, 열심히 해서 믿음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갈라디아서 3:2-3에서 바울은 “성령을 받은 것이 율법의 행위로냐 듣고 믿음으로냐”라고 묻습니다. 믿음의 가속도가 붙으면 믿음이 믿음을 낳습니다(fides quaerens intellectum – 믿음이 이해를 추구함). 믿음이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희망이 믿음을 대신하지 못하고, 열정이 믿음을 대신하지 못하며, 능력이 믿음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믿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여전히 구원입니다.
사역자 여러분, 우리의 사역 성과로 자신의 믿음을 재지 마십시오. 성도의 변화로 자신의 믿음을 재지 마십시오. 그것은 함정입니다.
4. 참된 믿음의 특징 – 기다림과 신실함
"진짜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며, 약속이며,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그분은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 없고,
배신한 적이 없으며, 약속을 어기신 적이 없습니다(민 23:19, 히 10:23).
믿음 있는 사람의 두 가지 특징은
기다림(히 11:13, “약속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신실함(신실하게 변함없이 따르는 것)
기다림이 없는 사람은 믿지 않는 것입니다.
목회는 기다림의 사역입니다.
성도의 변화도, 교회의 성장도, 선교의 열매도 기다림 속에 있습니다.
5. 아브라함을 통해 보여 주신 믿음의 실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셨습니다(롬 4:11, 16; 갈 3:7-9).
25년이라는 세월을 통해 믿음이 무엇인지 보여 주셨습니다. 훗날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진리가 너무나 소중하고 위대하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2: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여기서 두 가지를 발견합니다.
첫째, 떠나라.
과거로부터, 기득권으로부터, 자기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분리되지 않고 떠나지 않으면 믿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는 떠나지 말고 믿음만 덧붙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진짜 믿음은 소유가 아니라 포기이며, 집착이 아니라 자유함이며, 보존이 아니라 떠남입니다(마 16:24, “자기를 부인하고”).
둘째, 가라.
약속의 땅을 향하여 가는 것입니다.
목적 없는 믿음은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은 방황이 아니고, 우연이 아니며, 로또가 아닙니다. 믿음은 약속이며, 길이며, 확신입니다.
아브라함은 죽을 때 받은 것이 막벨라 굴 하나뿐이었습니다(창 23장). 그러나 그는 약속을 멀리서 보고 죽었습니다(히 11:13). 2000년 후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그 약속은 성취되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생전에 모든 약속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약속을 멀리서 보고, 천국을 그리며 죽는 것이 믿음입니다.
목회자와 사명자 여러분, 우리의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심은 씨앗의 열매를 다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약속의 땅을 향해 가는 순례자들입니다.
6. 작은 믿음과 큰 믿음
*작은 믿음 – 베드로의 경우 (마 14:22-33)
베드로는 한때는 물 위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바람과 파도를 보고 현실로 돌아와 의심하는 순간에 물에 빠졌습니다.
예수님께서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ὀλιγόπιστε)고 하셨습니다.
작은 믿음은 잠깐 기적을 경험하고도 다시 이성과 현실로 돌아와 물에 빠지는 믿음입니다. 목회 현장에서 우리가 자주 경험하는 믿음입니다.
*큰 믿음 – 백부장의 경우 (마 8:5-13, 눅 7:1-10)
백부장은 자기 하인의 중풍병을 고치기 위해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그는 “주여 수고하지 마옵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믿음을 보시고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고 하셨습니다.
큰 믿음의 특징은 말씀의 권위를 온전히 신뢰하는 것입니다.
백부장은 자신의 군사적 권위 경험을 통해 예수님의 말씀의 권위를 이해했습니다. 그는 기적의 “현장”보다 “말씀” 자체를 신뢰했습니다.
목회자·신학생 여러분,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믿음은 바로 이 백부장의 믿음입니다. 상황과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말씀의 권위를 붙드는 믿음입니다.
결론 및 적용
정리합니다.
"믿음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핵심은 구원이며, 기적과 축복은 부산물입니다."
떠나는 것이며, 약속의 땅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기다림과 신실함입니다.
말씀에 근거한 것입니다.
내가 만든 믿음, 경험에 근거한 믿음, 자기중심적인 믿음을 포기하십시오.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을 받으십시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오늘 이 말씀이 여러분의 목회와 신학과 삶에 새롭게 심기기를 바랍니다.
성도들에게 율법을 더하지 말고 은혜를 선포하십시오.
"자신의 사역 성과로 믿음을 재지 마십시오."
약속을 멀리서 보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순례자의 믿음으로 살아가십시오.
마침기도
하나님 아버지,
그동안 믿음에 대한 오해를 풀어 주옵소서.
내가 만든 잘못된 믿음을 포기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을 가지고 새롭게 살기를 원합니다.
혼란과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이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옵소서.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여 주옵소서.
목회와 사명과 신학의 길에 이 참된 믿음이 뿌리내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통일선교회
통일시대 미래교육연구자 임명락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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