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 (화) 민주당, 당원투표율 26% 불과… 與 또 말바꾸기
더불어민주당은 11월 2일 “전(全) 당원 투표에서 86.64%가 찬성했다”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헌(黨憲)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당원 주권(主權) 원칙에 따른 결정” “후보를 내는 것이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 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압도적 찬성” “이낙연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전폭적 지지”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투표에 참여한 당원이 전체의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효력 논란이 제기됐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 당원 투표는 ‘투표권자 총수 3분의 1 이상(33%)의 투표와 과반수 찬성’으로 확정된다. 민주당 측은 “이번 투표는 의결 절차가 아니라 (당원의) 의지를 물은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대표가 지난달 10월 29일 “전 당원 투표에 부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도 민주당은 “당원 투표의 상징적 의미를 설명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투표 참여자가 전체 당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전 당원 투표’를 내세워 대국민 약속을 뒤집는 책임 회피를 합리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투표 성립 요건을 못 채웠는데 현대판 사사오입 개헌 시도인가”라고 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책임 정치를 스스로 폐기 처분하더니 절차적 정당성마저 폐기 처분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당헌 개정을 두고 ‘책임 정치 구현’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제의 당헌 조항은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정치 개혁’이라며 국민 앞에 내놓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로 있었던 2015년 당 혁신위원회가 이 당헌 조항을 만들자 “재·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정치 발전의 출발점”이라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이 혁신안에 대해 당내에서 반대 움직임이 일자 “혁신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해 통과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해 새누리당 소속 군수의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치러진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 유세 때는 “새누리당은 책임지고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민주당이 집권한 후 당 소속 후보 잘못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혁신안을 뒤집고 문재인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에선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했던 혁신안을 5년 만에 폐기하면서 “김상곤 혁신안”이라고 불렀다. 당시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김상곤 전 교육부장관이었다는 점을 강조해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낙연 대표 책임을 희석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왔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당 회의에서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못하게 한 당헌 규정은) 투표권을 막은 과잉 금지 조치”라고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선 “민주당의 조변석개(朝變夕改) 흑역사에 한 줄이 더해졌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자신들이 강행한 선거법 개정에 맞서 야당이 비례당을 만들자 강력 비판했다. 그러나 결국엔 민주당도 비례 위성정당을 창당했다. 또 야당 때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도 21대 국회에서 압승하자 여당 몫으로 돌렸다. 민주당은 11월 3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민주당에선 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여성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52년 만에 북악산 철문 연 文대통령… "2022년 전면 개방"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31일 북한군 청와대 기습 시도 사건인 '김신조 사건' 이후 52년 동안 굳게 닫혀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했던 북악산 성곽 북측면 철문을 직접 열었다.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1·21 사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북악산 길은 11월 1일부터 부분 개방된다.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 구간이 열리면서 52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간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방을 하루 앞두고 최종 점검 차원에서 산행에 나섰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배우 이시영 씨, 종로구 부암동에서 30여 년간 거주한 주민 등과 함께 둘레길을 따라 산행했다.
오전 10시께 북악산 성곽 북측면 제1출입구(부암동 토끼굴) 부근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관리병으로부터 열쇠를 받아 철문을 직접 열었다. 북악산 전면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월 "대통령 집무 청사를 광화문으로 옮기고 청와대와 북악산을 국민에게 돌려 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수도 서울을 상징하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대통령 공약 이행 차원에서 이번 일정은 더욱 의미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지난 52년간 굳게 닫힌 북악산을 개방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악산 제3출입구(청운대 안내소)에 도착해 문화재청장과 종로구청장으로부터 북악산 개방 준비 과정, 개방 후 관리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설명을 다 듣곤 "우리 종로구청장님이 스스로 홍보를 잘 못 하시니까"라고 웃으며 운을 뗀 뒤 추가 설명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산으로부터 인왕산, 북한산의 형제봉까지 쭉 연결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안쪽 성곽로를 따라서 걷는 탐방로만 개방돼 있는데 늦어도 2022년까지는 청와대 위, 북쪽도 전면적으로 개방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일행들은 청운대 안내소로 이동하여 입산 비표를 수령하고 청운대 쉼터로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면 개방 속에서도 철저한 경계 태세 필요성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반인들은 (개방하지 않았던 이유가) 청와대 경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청와대 경호뿐 아니라 수도 서울의 영공방위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라며 "개방을 하더라도 과학적인 방법으로 경계를 더 철저하게 강화시켜야 한다"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서울은 1000만 명 이상이 모여 사는 세계적인 수도인데 서울처럼 도시성벽이 남아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 산은 있되 접근 못 하는 곳이 많은데 개방해서 시민이 향유하게 되면 숲을 시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의미도 있고, 도시의 녹지공원 면적이 늘어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며 개방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등산 도중에 부암동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암동은 종로구가 자랑할 만한 정말로 환상적인 곳"이라며 "옛날에 '고향의 봄'에 꽃피는 산골이 연상될 만큼 봄철 되면 여러 가지 꽃들이 만발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이 없다"며 "출입이 금지 되도 한양도성이 온전하게 잘 보존됐다. 개방된 곳은 다 훼손됐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또 "강남을 가보면 정말로 굉장하지 않는가. 거기에서 한강 다리를 건너 강북으로 넘어오면 뭔가 템포가 하나 느려지는 것 같고, 자하문 터널을 지나오면 그때부터는 완전히 슬로우 비디오로 느껴진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엄홍길 대장은 각자의 히말라야 등반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6년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온 적 있었다. 엄홍길 대장은 등산 도중 "코로나 백신이 따로 없다. 산이 백신, 자연이 백신"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실제로 탐방로를 찾는 숫자가 늘었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시영 씨에게는 "산하고 인연이 있나"라고 물은 뒤 예전 복싱에 도전했던 것도 언급하며 챙겼다. 이에 이시영 씨는 "산을 좋아해 유튜브에 등산 채널을 하고 있고 촬영 없는 날은 전국의 산을 다닌다"며 일정 초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로 이동하는 동안 한양도성 축조 시기에 따라 성벽 구조물이 각기 다른 모양으로 설치됐다며, 한양도성이 갖는 문화재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성벽의 역사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하며 "우리 나름대로 돌을 쌓는 방법이 있는데 현대식 돌담 쌓듯이 딱딱 잘라서 (크기를 똑같이) 하지 말고 복원하는 구간만이라도 옛날식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곡장 전망대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남대문까지 일직선으로 쭉 뻗은 광화문 거리를 바라보며 "광화문 재구조화 작업은 시작이 된 것인가"라고 물었다. 또 "과거 의정부 터라든지 월대 같은 것이 다 복원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을 정말 좋아한다"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오면 올수록 화재 위험 같은 것은 있으니 산림청의 어깨가 자꾸 무거워지겠다"고 말한 뒤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4출입구에서 북악산 등반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백사실 계곡과 백석동천으로 이동해 주말 산행 나온 주민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하산까지는 총 2시간 18분이 소요됐다. 엄홍길 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헤어지며 "대통령님, 히말라야 기운 드린다. 히말라야 기운"이라고 말하면서 일동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일정에도 수소 전용차인 '넥쏘'를 타고 왔다. 이번 개방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7년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과 2018년 인왕산길 완전 개방에 이은 세 번째 청와대 인근 지역 개방이다. 대통령 경호처는 순차개방을 통해 오는 2022년 상반기에는 북악산 남측면을 개방할 예정이다.
순천행.....!!!!!!!!!!!!!!!!
순천 도원경 꼬막정식… 직접 담근 매실청으로 맛 살려 다양한 요리 변신
전남 순천에는 다양한 꼬막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 ‘도원경’이 있다. 꼬막전, 꼬막무침, 꼬막회 등 제철을 맞이한 다양한 꼬막 음식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박승인 주인장은 “꼬막은 손질에 따라 한 끗 차이로 맛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가장 신선한 꼬막을 가져오기 위해 여수 율촌면 ‘소댕이’ 앞바다에서 수확한 꼬막을 직접 가져온다. 고압 호스에서 나오는 물의 압력으로 꼬막의 모양을 지키면서 깨끗하게 세척한다.
크기별로 사용 용도가 다르며 한쪽 방향으로 돌려줘야 꼬막살이 다치지 않는다고 한다. 꼬막은 데친다는 정도로만 삶아주면 가장 맛있다고. 껍데기는 숟가락으로 툭 따준다. 새콤달콤한 꼬막회무침의 비결은 매실청이다. 잘 어울리는 맛을 위해 직접 담근 매실청을 사용한다. 박승인 주인장은 “음식에 신맛과 단맛이 더 풍부해지고 감칠맛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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