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오면서 제 계획 중에 하나가 발달학교 운영하면서 사용했던 스타렉스를 캠핑카로 개조해 보는 것! 그 스타렉스는 우리의 제주도 입성과 맞추어 지난 해 여름 제주도를 방문했던 아이들 수송용으로 역할을 제대로 다 했습니다. 그러나 여름이 끝나면서 그저 주차공간만 차지할 뿐이라 저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완이를 보내기 전까지는 스타렉스에 신경쓸 겨를도 없었습니다. 완이와 24시간 있어야하는 와중이라 그 처분이나 변경은 다음~~ 다음~~ 하며 계속 미뤄지고 있었고, 캠핑카로 개조한다해도 이걸 할 수 있는 업체를 찾는 것도, 거기 들어가는 비용도 모두 숙제이긴 했습니다.
얼마 전 스타렉스 방전때문에 긴급출동한 수리기사 덕에 제주도에 좋은 업체를 소개받고 통화를 해보니 어찌나 상세히 설명을 해주던지. 스타렉스를 세워두기만 하고 사용하질 않았으니 방전되는 건 당연합니다. 지난 주 대학동문들이 다녀가면서 간만에 스타렉스를 운행하면서 다시금 캠핑카 제조 욕구에 불을 지펴졌습니다.
예상보다 많이 들지않는 개조비용이 놀라와서 어제 드디어 제주시에 있는 그의 공장에 방문해 보았더니 놀랍고도 재미있는 현장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젊은 사장님과의 수다가 어찌나 재미있었던지! 개조된 차량을 구경하는 중에 Pikes Peak 기념 여행마그넷이 눈에 뜁니다.
너무 놀라와서 거길 갔었냐고 물었더니 캠핑카를 몰고 거기까지 다녀왔다는 사장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입니다. 봇물터지듯 그의 세계 각국 캠핑카 세계 여행기록들을 들으니 흥미진진합니다. 아내와 딸과 함께 하는 캠핑카 여행은 그의 삶에 큰 활력소이자 의미일 정도였습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 여행도 자주 즐긴다하니 그야말로 진정한 여행마니아를 만난 셈입니다.
세계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면서 미국 콜로라도 록키산맥 중에서 가장 높은 피크스피크까지 갔던 여행매니아들은 많지 않아서 어찌나 반가왔던지요. 태균이와 그 곳까지 갔던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고도가 너무 높아 숨이 턱턱 막혔던 그 곳에서의 체류기억.
그의 세계여행담, 그가 개조해준 캠핑카를 몰고 아직도 유럽을 돌고있는 저랑 비슷한 연배의 여행매니아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흥미진진합니다. 이 세계에 막상 발을 디뎌보려니 또 이렇게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너무 즐거워 보이는 그의 표정과 인상에서, 자기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을 직업으로 갖고있는 자의 즐거움이 듬뿍 묻어나 보기좋습니다.
마침 근처에 있던 월정사에도 들러 꽃봉우리 터진 매화도 보고 한적하고 조용한 사찰을 둘러봅니다. 봄의 기운이 가득한 도시 속 사찰에는 시간이 갇혀 정체된 양 고요함만이 가득차 있습니다. 언제 한번 제주불교성지를 도는 지계의 길을 걸어보아야겠습니다.
태균이와 준이의 덩치가 얼마나 큰 지 설명해주었으니 조금이라도 감안이 되서 개조가 되지않을까 기대하며 숙식이 가능한 차가 되면 우리의 여행일지는 더욱 흥미진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 벌써부터 군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세상은 넓고 즐거운 일은 널렸으니 요즘 급격히 안정을 찾은 태균이와 준이에게도 즐거운 시간들이 되지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물론 제주도를 찾아오는 우리 부모님들도 저같은 경험을 하고자하는 경우 기꺼이 빌려드릴 예정이니 우리 모자의 즐거운 삶의 추구는 공유도 얼마든지 OK!
주간센터 다녀와서 하루 산책을 했는데도 어제 또 하러가자는 기특한 태균! 안 가겠다는 준이를 억지로 꼬득여 다같이 나선 길, 태균이는 기다리다가 성큼성큼 먼저 가고 있습니다. 일단 한번 시작하면 계속 해보려는 기질은 정말 고맙죠. 그렇게 그렇게 태균이가 세상을 받아들이며 다시 적응해 가는 듯하니 마음이 놓입니다.
첫댓글 태균씨의 적응 성공이 넘 감사합니다.
캠핑카 완성 되면 준이까지 셋이서 시간 구애 없이 다니실 수 있겠습니다.
날씨와 더불어 환상적인 즐거움이 펼쳐지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