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杵萬椎雪色團
(천저만추설색단)
천만 번 방아에 쳐 눈빛이 둥그니,
也能仙竈比金丹
(타능선조비금단)
저 신선의 부엌에 든 금단과도 비슷하네.
偏憎歲歲添新齒
(편증세세첨신치)
해마다 나이를 더하는 게 미우니,
怊悵吾今不欲餐
(초창오금불욕찬)
서글퍼라 나는 이제 먹고 싶지 않은 걸.
註) 금단(金丹) : 사람이 먹으면 장생불사 한다는 환약. 《抱朴子》 卷4 內篇 金丹에 “단(丹)은 불에다 오래 태울수록 변화가 더욱 기묘하며, 황금(黃金)은 불에다 백 번 달구어도 녹지 않는다. 이 두 가지 물건을 장복(長服)하면 사람의 신체가 단련되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하였다.
출전: 청장관전서 제1권
영처시고 1(嬰處詩稿一)
•李德懋(이덕무): 1741년(영조 17)~1793년(정조 17)
•자 무관(懋官): 호 청장관(靑莊館), 형암(炯菴), 아정(雅亭),
선귤당(蟬橘堂), 단좌헌(端坐軒), 사이재거사(四以齋居士),
주충어재(注蟲魚齋), 학상촌부(鶴上村夫), 학초목당(學草木堂),
향초원(香草園), 한죽당(寒竹堂)
•초자 명숙(明叔): 본관 전주(全州)
•유득공(柳得恭), 박제가(朴齊家), 이서구(李書九) 등과 교유
떡국을 먹으니 비로소 한살 덕 먹은 기분입니다. 한시를 보니 옛날 어르신들이나 오늘이나 나이에 대한 마음은 동일한가 봅니다~~,
인간은 마음에 있는 것이 말로 표현됩니다.
말이 집약된 것이 시라고 봅니다. 시에 곡조를 붙이면 노래가 되지요. 그래서 시는 마음과 노래를 이어주는 가교랄까요. 오늘 이덕무 시인의 시가 해를 더해가는 슬픔을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해아래 새로운 것이 없듯이 인간이란 늘 아침이슬같은 찰라의 존재랄까요?
야운대부님 때문에 나이한살 더 먹어서 슬퍼지네요!!!
떡국 한 그릇이 나이 한 살... 시대에 관계없이 나이먹기를 부담스러워 하시는군요...
이덕무의 호가 참 다양하고 재밌습니다...유머와 낭만이 있으신듯...^^
선암 위옥량 (대종회재경청장년회장) 碧泉 위윤기 재치(財痴) 위현동 님
청장관 이덕무가 떡국을 나이를 먹는 떡이라고 첨세병으로 지칭한 것도 재밌습니다. 흰떡(雪色)은 신성하고 청결하다는 의미가 있겠고, 가래떡은 금단(金丹)과 같은 장수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썰어 놓은 떡은 마치 돈과 닮았다고 해서 재산증식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본 시를 보면 이런 좋은 뜻의 떡국은 먹되 나이는 먹지 않겠다고 푸념을 하네요.
위이환 님
새해에는 돈 많이 벌어 보려고 합니다.
떡은 둥글어서 돈과 흡사하네요.
이덕무 시를 암송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