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뚝’ 끊기더니 “4억 원이 증발했다”…. 삼성만 믿었던 집주인들 ‘눈물’
- 전국 최대 낙폭 5.36% 기록
- 고가 아파트 40% 가까이 급락
- 공급 과잉에 투자 기대 실종
평택 부동산 침체 / 출처: 연합뉴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반도체 불장’의 상징이었던 평택 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깊은 가격 하락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한숨을 깊게 하고 있다.
9억 원 아파트가 5억 원대로… 40% 가까이 ‘뚝’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셋째 주까지 평택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누적 -5.36%를 기록해
전국 시군구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를 살펴보면 상황의 심각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고덕신도시 ‘고덕자연앤자이’ 전용 84㎡는 지난 19일 5억 5300만 원에 거래됐다.
평택 부동산 침체 / 출처: 연합뉴스
이는 전고점(2021년 9월 9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8%나 하락한 수치다.
‘평택비전레이크푸르지오’도 2022년 4월 8억8000만 원에서 올해 7월 5억 2600만 원으로 39% 추락했다.
“4년 전엔 웃돈 1억”… 반전된 시장
2021년만 해도 평택은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 26.53%를 기록하며 전국 부동산 상승률 최상위권에 올랐던 지역이다.
당시 주요 단지 84㎡ 분양권은 9억 원을 넘었고, 웃돈(프리미엄) 1억 원이 넘는 거래가 빈번했다.
평택 부동산 침체 / 출처: 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노선 연장 추진, 지제역 복합환승센터,
삼성 반도체 캠퍼스 단계적 증설 발표 등 호재가 쏟아지며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대거 유입됐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의 분석에 따르면 평택시의 적정 주택 수요는 연간 3000가구 수준이지만,
매년 그 2~5배에 달하는 입주 물량이 공급됐다.
올해도 1만 10가구가 입주를 진행 중이며, 2026년 7581가구, 2027년에는 1만 322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투자 축소에 시장 얼어붙어
평택 부동산 침체 /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P4·P5 공장 건설 일정을 미루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가동 중이던 P2와 P3 공장의 경우 일부 파운드리 생산라인 설비 전원을 내리는 ‘콜드 셧다운’을 시행하기도 했다.
6월 말 기준 평택시 미분양 주택은 3996가구로, 경기도 전체(1만 1093가구)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미분양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 부동산 침체 / 출처: 연합뉴스
삼성물산이 지난달 30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인공지능) 및 서버용 반도체의 지속적인 수주 증가로 평택 단지의 투자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김지연 부동산114 리서치팀 책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평택 투자 재개 가능성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공장 증설로 실제 착공 및 가동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구 유입 효과는 시간 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