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47&8 산행동우회 소식지 (제70호)
2010년 10월 27일 발행
제목 제80차 산행 (양주 불곡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이고 덥다 더워’ 하면서 길고 길었던 금년 여름의 혹서에 반팔 소매옷으로 한해의 반을 보내는가 싶더니 긴소매 티셔츠를 꺼내 입은 지 보름도 되지 않아 초겨울 날씨 못지 않은 한파가 몰아치는군요.
자주 내린 비와 뜨거운 햇살로 어느 해보다 곱게 물든 전국 명산의 가을 단풍은 그 고운 자태를 뽐낼 겨를도 없이 이번 추위로 시드는 게 아닐지 걱정스럽습니다.
우리 어렸던 시절만 해도 3,4개월마다 또렷하게 바뀌는 계절의 묘미를 만끽한 것 같은데 갈수록 봄과 가을의 정취는 느껴볼 여유도 없이 여름이 지나는가 싶으면 어느새 겨울날씨로 변하고, 이러다 보면 한반도의 날씨는 4계절의 구분이 사라지고 겨울과 여름만이 남는 건 아닐지 고개가 갸웃거려지네요.
얼마 전 참석했던 교동면민회 모임에서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지난 9월에 한반도를 몰아친 태풍이 전남 해안지역 및 충청도 해안지역뿐만 아니라 교동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고 합니다. 특히 화계산 들머리의 상룡리, 읍내리, 고구리 지역에는 태풍으로 쓰러진 벼가 벼멸구 등 병충해까지 겹쳐 많은 손실을 입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교동에서는 흉년을 모르고 지낸 것 같은데 이번 피해로 큰 손실을 입은 동리 주민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으로는 군 단위로 해마다 열리는 체육대회에서 금년에도 교동면이 우승하여 3년 연속 우승의 기록을 세웠다는군요.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된 우리 동우들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 줄 좋은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10월초의 산행은 북한산 산자락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 구간을 답사했습니다. 총 40킬로미터가 넘는 긴 코스이지만 우리가 놀면서 쉬면서 걸은 코스는 고작해야 10킬로도 채 안되겠지요. 불광동 대호아파트 뒤쪽에서 오르기 시작한 하늘길 구간은 북한산 생태공원을 지나 구기터널 아래의 장미공원쪽을 지나고 두 시간을 걸으니 탕춘대성암문에 다다랐습니다. 중간중간에 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끌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고 친구들은 탕춘대 부근에서 각자 배낭을 풀고 간단한 요기를 했습니다.
오후 늦게나 비가 내린다는 예보였으나 날씨는 두 시경 꾸물거리더니 평창동 마을길로 접어들었을 때부터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결국 더 이상의 둘레길 탐사는 다음으로 미루고 네 시간에 걸친 산행을 끝낸 일행은 평창동 민속음식점에 들러 요기거리와 술잔으로 산행 뒤풀이까지 마치고 당일의 일정을 마감했습니다. 부슬부슬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열성으로 산행에 참여해 주신 동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다가오는 11월 6일의 토요정기산행은 양주에 있는 불곡산(佛谷山)에 오를까 합니다. 나 역시 한번도 올라가본 적은 없지만 전국 명산 안내책자에 따르면, 이 산은 해발 468.7m의 작은 산이지만 규모에 비해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릉이 많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양주 하면 조선시대엔 양주목사가 400여 년간 행정을 폈던 주요지역이었고 근래에 들어서도 한때는 경기도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의정부시가 분리되고 동남쪽의 남양주 역시 시로 승격되며 떨어져 나가고 최근에는 동두천 역시 시로 승격되어 분리됨으로써 양주는 네 조각으로 쪼개지고 말았습니다.
양주 하면 또 하나 떠오르는 유명 인물이 있지요. 바로 임꺽정(林巨正), 조선시대의 3대 도둑으로 꼽히는 인물이 홍길동과 장길산, 그리고 임꺽정입니다. 그 임꺽정이 바로 양주 출신으로 자신의 신분에 불만을 품고 황해도 지역으로 이주하여 양반의 횡포에 분개하는 백성들을 규합하여 세를 키우고 관아를 습격하여 도둑질을 일삼는가 하면 정부의 창고에 쌓아둔 곡식을 털어 빈민에게 나누어 주는 등 의적활동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지요.
이곳에는 그의 생가를 보존하는 보존비가 있다고 하니 그것도 한번 눈에 담아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또 하나 이 지역에 전승되어 오는 양주별산대 놀이는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어 있다죠. 서울 아오개 사직골 등에서 벌어진 탈놀음을 본산대(本山臺)라 하고 양주 일대에 전승된 탈놀음을 별산대(別山臺)라 합니다. 2백여년 전 양주인 이을축(李乙丑)은 서울 구경 왔다가 이 탈놀음을 배우게 되었고 양주로 돌아간 후 이를 고향에 정착시킨 것이 지금까지 전승되었다고 합니다. 그 양주 별산대놀이 공연장이 불곡산 남쪽 자락에 있다고 하니 시간이 허락하면 공연도 한번 구경하고 오면 괜찮을 것 같군요.
우리가 걸을 코스는 양주역에서 내려 양주시청 방향으로 걷기 시작, 양주시현충탑을 기점으로 정상의 상봉까지 오르고 상봉에서 손에 잡힐 듯 지척에 보이는 임꺽정봉에 올라 사진 한컷 박고 하산길로 접어들 예정입니다. 곳곳에 암릉지대가 있지만 밧줄과 안전시설이 충분히 설치되어 있다 하니 걷기 힘든 노인이 아닌 이상 누구든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라 믿어집니다. 산행거리로는 약 5.3킬로미터 정도, 산행예정시간은 3시간 30분, 쉬면서 놀면서 걸어도 4,5시간이면 충분하니 많은 동우들이 참석하여 즐거운 하루의 만남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교통편은 지하철 1호선 인천-양주행 전철을 이용하여 양주역(구 주내역)에서 하차, 앞문(동쪽)으로 나오면 친구들이 기다릴 예정입니다. 1호선 동두천행이나 소요산행이 아니고 양주행이니, 전철에 오르기 전 반드시 확인 바랍니다.
제79차 산행 참석자 <권혁진, 나순연, 박용배, 이영구, 전종옥, 정서현, 최상옥, 한기백, 한영분, 한태식, 황교갑, 황교섭, 황순호, 황영숙, 외 1명.>
.회비 지출 내역
첫댓글 불곡산가을에 등산하기가 좋은산이며 아기자기한 암능이 길게 늘어져 있어 안가보면 후회할 곳이지 그곳의 임걱정봉 또한 안가보면 안될곳이고 불곡산 (투구봉) 을거처 임걱정봉으로해서 내려오면 3시간정도니 한번 도전 해볼만한 곳이지높지 않아 많은 초보 등산객이 가는 곳이고
인천 에서는 8시에 동암역 에서 출발하겠으니 시간 꼭 지켜 주세요8시로 정정 그곳까지 가는데는 2시간 10분정도 소요됨
잘 다녀오시요. 사진 많이 찍어와 까페에 올려줘요. 사진으로 불곡산에 갔다오려고 미안해요. 이날은 대학 동창의 동생 딸 결혼 주레를 맡아서요, 만추의 가을 경치를 만끽하며 즐거운 산행을 ....건강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