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아내가 문자를 보내오기 전까지,
혹시라도 코로나 오미크론 양성이 나오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에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9시가 조금 너머서,
음성으로 시피알검사 결과가 나왔다.ㅎ
아내는 문밖으로 나오면서 하는 말,
에이~양성 걸렸으면 했는데, 그래서 그냥 한주간 방콕하다가 그 다움부터 편하게 지낼 껄~~
아내는 나오자마자 나에게 사우나 가자며 큰소리를 친다.ㅎ
지난 주와 똑같이 어린이집에서 양성환자가 나오면서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지난 주에는 사우나에 가지 못했다.
지난 주에는 토요일 발견되어 시피알 결과가 일요일에 나왔었다.
난 아침에 비행기표 티켓을 끊었다.
제주행이다.
내가 3월3째주에 제주도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학교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을 뵈러 간다.
거기서 몇분의 선교사님과 목사님이 모여 회의가 있어서다.
거기에 난 아내를 데리고 가려고 아내에게 시간 일정을 물었었는데,
그저께 저녁에서야 아내의 3월 일정이 나왔다.
아내는 내일부로 어린이집을 잠시 쉬는데,
쉬는 기간동안 몇 가지 자격증을 딴다며 잠시 기다려보라고 했었다.
우리의 결혼 기념일이 2월29일이다.ㅎ
4년마다 돌아오는데 금번에는 역시 없다.
2월28일에서 바로 3월1일로 넘어간다.
그렇지만 금년이 우리가 결혼한지 30년째가 된다.
참, 그동안 아내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었고 그냥 대부분 넘어가 버렸다.
선교지에서 십수년을 지냈으니 그럴만 하다.
그래서 작년 이맘 때에 난 다짐을 했었다.
30주년 해에는 아내를 위해 뭔가 좀 나 자신을, 비록 부끄럽지만, 늦었지만 헌신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작년에 미리 공약을 했었다.
난 약속하면 대부분을 지키는 편이다.
누구에게든지 말이다.ㅎㅎ
올해에 선교여행 한 군데,
국내여행 세 군데를 약속했었다.
놀러가는 것을 싫어하고, 더군다나 난 지금 집밖을 나가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간이 아까워서다.
그렇지만 아내에게 최소한의 인사를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다짐을 하고
실천을 하나씩 하기로 했다.ㅎㅎ
그래서 제주도에 같이 가는데 아내는 동생이 있다. 우리 처제다.
아내더러 혼자가라면 아마도 아무리 시간이 있다해도 안간다.
내가 지금 아무런 수입이 없는 상태이며 도리어 교회를 개척하여서 비용때문에 안갈 것이다.
내가 현장일을 해서 벌어놓은 것으로 지금 내가 유지하는 것을 알고 또한 아들에게 계속 비용이 들어가기에 그럴 것이다.
내가 재촉했다.
그리고 티켓을 끊었다.
나도 중국신학교 모임에 꼭 가지 않아도 되었지만 아내랑 같이 가기로 한다.
이번 모임은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회의차 가는데 그것은 다녀온 분께 들으면 되어서다.ㅎㅎ
금년 아내와의 여행을 위해 작년 현장일을 할때에 별도로 조금씩 저축을 해 두었다.
ㅎ선교비를 별도, 아내와의 여행 경비는 그냥...
ㅎㅎ나도 참 야무진 편인 것 같다.
정말 티켓이 싸다. 감사하다.
그래서 아내를 위해 갈때는 아시아나를 끊고 올때는 저가항공을 끊엇다.
아내에게 말을 하니, 자신은 아시아나는 처음 타본단다.ㅎㅎ
나도 사실 두어번 밖에 안된다.
많이 비행기를 탔었으나 국적기는 거의 안타고 늘 선교지의 저가항공을 탔었었다.
그래도 함께 떠난다니 기분 좋다. 물론 2박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말이다.
올 때에는 서울에 내려서 서울 맛집 두어군데를 찾아 아내랑 같이 가려고도 생각한다.ㅎㅎ
내가 생각해도 기발한 생각인 것 같다.ㅎ
놀 줄을 모르는 아내, 물론 나도 모른다.
하지만 난 과거에 직장생활하면서 많이 놀았었다. 그러나 아내는 놀 시간도 없었다.
참 나의 맘을 아프게 하는 아내다.
나로 인해 생을 누리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어 때론 너무 미안한 감정이 폭발한다.
이제라도 아내에게 잘해 주어야지 하면서 생각하지만 잘해 줄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아무런 대화라도, 막해서라도 소통은 해야지 라고 다짐을 해본다.
아내의 생각을 많이 묻고 아내의 생각을 존중해 줘야지 하고 다짐을 해본다.
오늘 일요일 주일이다.ㅎ
오전 에배와 오후 성경공부를 하고서 난 금주에는 집콕을 하려고 한다.
제빵 학교 두번 다녀올 계획뿐이다.
창세기 강해집을 3월로 끝내려고 했는데 지금 상태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