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녀석을 앞세우고
‘한국 만화박물관’을 찾는 일은 여간 행복한 나들
이가 아니다.
한국 만화 박물관 앞 손자(7세)
그것은 내 어린 날을 끄집어 내 볼 수 있는 소중
한 시간이니까.
누구나 어렸을 적 만화방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게다.
6070 세대에겐 더욱 더.
만화방에 옹기종기 앉아 침을 묻혀가며 만화책
을 넘기곤 했던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
지금도 길을 가다 가끔 만화방을 만나면, 소싯적
이 떠올라 잠시 기웃 거리다가 발길을 옮긴다.
부천에 ⌜한국 만화박물관」이 있다.
어렸을 적 숨겨놓고 몰래 읽던 만화책이 이제는
문화재가 되어 ‘한국 만화박물관’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것이다.
‘한국 만화박물관’은 31만 권의 국내외 만화 도
서 및 관련 자료를 소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
박물관이다.
한국 만화 100년의 역사를 훑어보면서 스스로
만화가도 되어보고,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은 덤이다.
‘만화는 간식이다’
‘만화는 감초다’
‘만화는 어렵게 획득한 또 하나의 언어이다.
때문에 소중히 다루고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만화는 내게 먹어도 먹어도 또 다시 배가
고파지는 밥과 같다.’
만화 박물관 스크린에 비쳐지는 만화에
관련된 글귀다.
〈꺼벙이네〉는 아이들에게 꽤 인기
있었던 만화다.
꺼벙이네
〈 Webtoon(웹툰) 〉은 최신작.
웹툰
1955년~2000년까지 우리나라 최장 연재 시사
만화 〈고바우 영감〉은 우리에게 지나간 세대들
에겐 너무나 익숙한 캐릭터다.
고바우 영감
손에 든 만화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가던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만화방이 예전 우리 때보단 많이 사라졌지만, 아이
들이 있는 부모는 부천 ‘한국 만화박물관’을 방문
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