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 소년의 소풍
18차 '하늘재'에서 '조령3관문'에 대한 유도사님 후기를 감상했다. 그에게는 대간길을 소풍 가는 날처럼 기다리는 아주 순수한 소년 모습이 엿보이고 있었다.
소풍이라는 개념이야말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만나러 가는 걷기의 시작 아닐까?
산보, 만행, 둘레길 그리고 산행 등, 다양한 형태의 걷기는 후설이 정리한 현상학 시초가 되는 것이고, 그 많은 동서양의 철인들은 모두가 걷기를 통해 벽에 막힌 자신의 사유들을 정리했다고 한다.
그중 지독한 사상가는 걷다가 친구를 만나면 그 사유의 여정이 흐트러질까 봐 다른 도시를 혼자서 걸었다는 철인의 이야기도 있었다.
수많은 이야기들은 결국 문학에서 소풍을 가장 멋있게 형상화시킨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아닐까?
물론 사유적으로 이미 장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소풍 같은 말들을 남기긴 했다.
하지만 철학이나 문학에서 소풍이나 산행 갈 날짜를 보며 선험적으로 비가 올 것인지, 아니면 예정된 코스가 어떤지 혹은 각자마다 다른 방식을 떠올리는 것은, 일상을 벗어난 나의 모습을 성찰하고 있는, 즉 자신을 보는 시간의 순간이 아닐까?
나는 가끔 유도사님을 대할 때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그것은 맑은 시냇물 아래 조약돌이 햇빛에 반사될 만큼의 순수성을 보여줄 때이다.
상류부터 급물살에 휩쓸려 내려온 시냇물, 어느 구간에서 둑에 막혀 계속 고이다가 겨우 둑을 넘어 다시 흐르는 맑음, 그 물이 지금 소풍을 나온 소년처럼 유유자적 감춤 없이 맑게 흐르는 모습과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이것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ㅋ)
고희의 소년이 소풍을 즐기는 모습이 남았다는 것은
천상병 시인처럼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행간의 문장과 등가성이 있는 것 아닐까?
우리는 여전히 목적지를 갖고 대간을 걷고 있지만, 내면에는 자신을 성찰하고 칸트의 선험적 정신을 재확인하는 멋진 사람들이다.
우리가 함께하는 동안 각자의 사유들이 붉게 익어가고 있다.
우리가 함께하는 동안 자신 안의 소년 혹은 소녀를 소환하고 있다.
그래서 함께 소풍을 즐기는 벗이 좋습니다.
아뢰야식에 고인 도시의 혼탁한 물을 내보내고, 맑은 물이 흐르게 하는 가장 참된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행여, 제 짧은 단견이 벗들의 소풍이나 사유에 방해가 되거든 신경 끊어도 문제없으니 가볍게 웃고 넘기셔도 됩니다~ㅎ
나도 고희를 넘어 산수에도 소풍을 즐기는 소년 소녀를 서운하지 않게 잘 대접하면 될 일이니까요?
밤이 예전과 같지 않게 자꾸만 환하게 보이는지~~ㅎ
고맙습니다.
첫댓글
간만에 미장원에 갔다가 늦게 귀가하여
무소꿈님의 귀한 글,
오래 오래 곱씹으며 읽었습니다.
"고희의 소년"이라는 제목을 딱 보는 순간
유도사님을 떠올렸네요ㅋ
고희에도 산을 찾는 사람과
그 곁의 사람 글을 읽으며
걸음마다 풀, 나무, 사람을 만나는 귀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 마음이 그게 바로 소풍이겠지요.
천상병 시인의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는
도착이 아니라 걸어온 과정 전체를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 아닐까.........
시냇물이 둑에 막혔다 다시 흐르듯,
우리도 저마다의 구비를 지나
오늘에사 이 시공을 넘나들며 만나고 있구요.
무쏘꿈님의 글을 읽으며
제 안의 소년도 슬쩍 불러내어 봅니다.
맑은 글, 고맙습니다.🥰
제발 오랜만에 미장원에 다녀왔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앞머리만 자른 여고생 스타일인지, 짧은 파마를 한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 스타일인지
제발 오랜만에 머리 잘랐다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혹시 만나지 못한 시간 동안 머리를 길게 기르지 않았을까
제발 오랜만에 미장원에서 늦게 돌아왔다는 말을 하지 마세요!
혹시 마음이 산란해 고민하다가 레슬링선수처럼 잘랐을지도 모르게 상상하게 되니까
그렇지만 미소만은 미장원에서 바꿀 수 없으니까 천만 다행입니다
오랜만에 머리 손질하고 청바지 입고 옆동네 마실가는 소녀만큼 해맑은 하루되세요
제발~~ㅋㅋㅋ
고맙습니다
오,-무쏘꿈,님.!!
열대야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나의 별로 가는 티켓을 달라고, 잠에게 부탁해본다. 그 시각.! 님의 러브레터는 진동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이제사 짝지와 함께 봅니다. 대단한 무쏘꿈 이라고 하면서, 알바가는 길을 자기도 소풍간다고 하며 웃으며 갑니다. 좋은 말과 글,, 행위는 아름다운 파장을 만듭니다. 난 이미 중독되어 있기에, 기다림의 마음이 깊어요.
시 같은 귀한 글 감사해요.
뭘, 또, 시 같다는 과찬의 말씀을요
현상 그대로의 느낌을 올린 것 뿐입니다
형님의 선하고 순수한 영향력은 낙동산악회에 긍정적으로 반영되어 좋기도 하고 고맙기도 할 뿐입니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그렇게 하시는지는 아직 모르지만요~~ㅋㅋ)
그렇지만 다른 곳에서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무쏘꿈 정답.! 하모니카 배우는 곳에서도 뭐 칭찬 받으니깐요. 난 똑같아요. 마음이--
어디서 흘러 어디로 가는건가
심층 밑바닥 같은 인생
여기 옹기종기 모여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풀어 주시는군요
어디로 흘러 가든
잠시 쉬었다 갑시다
수고하셨습니다 ~~^
햐아아!
으아아~~
흐른다는 말은 또 얼마나 고귀한 말인가
흐르지 못하는 것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같다는 생각입니다
언제나 멈추려하지 않고 초인 같은 의지를 보여주는
홍님의 따듯한 댓글 고맙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담 구간에서 만나겠습니다
.
이번 산행은 소풍 철학이네요.
비유가 딱 맞는 듯합니다.
잠자기 전에 먹을 것, 기타 등등
준비물 다 챙겨 놓고, 밤늦게 잠을 청하면,
유독 잠이 잘 오지 않았던 소실적 소풍 경험이였던 듯 하네요,
지금도 같은 경험을 하는 듯합니다.
저의 사고의 깊이가 얕아, 알뜻 모를뜻 이해하기 힘들지만
뭇소꿈님 철학적 사고는 은근히 중독이 되는 듯 합니다.
멋진 산행기 늘 감사합니다.
산행중 베낭을 두고, 원점 회귀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님의 권유도 있고 해서, 부봉 삼거리에 두었는데,
돌아오니 베낭이 사라진 것 있죠.
완전 멘붕 올뻔 했슴다.
다행이 심대장님이 챙겨서 다행이였네요.
이번 산행 에피소드도 있고, 시원한 계곡물 제대로 체험하고
보신이 필요한 시기에, 삼계탕으로 보신도 하고 감사의 산행이였던듯하네요.
쏘롱라님 감사드립니다.
고래는 칭찬하면 춤을 춘다지만
무쏘는 춤을 추겠습니까~~ㅋ
짧은 코스더라도 여름산행은 늘 힘이듭니다
그래도 산사랑제이님이 완죤 산악인이시라서 뭘 걱정이 되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아뢰야식
무상심심미묘법?
언제쯤
아금문견득수지
할까요?
오오
이미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고 계시니까
산중에서 염불하는 사람보다 한 수 위십니다~ㅎ
고맙습니다
무쏘꿈 님 글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 뜻을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난해한 부분이 있어 내가 공부가 한참 못 미치구나 생각합니다.
나도 철학이나 믄학 관련 책을 많이 읽어 난해한 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게으름 탓에 실천은 늘 뒷전으로 미룹니다.
수고했습니다.
돼지수백 먹고 있습니다
옆에 계시면 한 그릇 대접할 낀데요
날이 참으로 무덥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고맙습니다
무소꿈.님의 인문학 강의는 홀딱 빠지게 합니다
솔직히 첫인상과는 매치가 안되는~ㅋ
완전 반전매력입니다
홀딱 빠지시면 아니되옵니다
깊이가 낮아 발목까지 빠지고 상반신은 모두 노출될 것입니다
계속 함께 하시는 것 보니까 이제 낙동팀이 되신것이 확실합니다
진부령까지 서로 응원하며 가시지요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좀 좋아했던 시였어요~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인생이 소풍이고
삶이 여행인듯~
여행이 삶인듯~
인상조으신분은
무쏘꿈님이라 부르고 싶습니당~
갑좌기
죠아하는 (진행형)시가 샌각났어요~ㅋㅋ
서로 그리워 만나는 건
다만 꿈길뿐이니
내가 임 찾으러 갈 때에
임은 날 찾아왔네
바라노니 아득히 먼
다른 밤 꿈에서는
동시에 함께 꾸어
길 가운데서 만나지기를~~황진이/상사몽
왜그래 좋아했는지~~딱히 이유는 없어용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