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독일에 체류중인 아우가 fb에 올린 글,
남해 독일마을에 조성 중인 독일식 공원묘원에
기대가 크다. -관-
독일마을 이야기7 <독일마을 추모공원2>
독일에 살며 즐겨 찾고 산책하는 곳이 공동묘지Friedhof 입니다.
독일의 공동묘지들은 시내에 위치해서 지하철이나 버스로 쉽게 갈 수 있기도 하고
새들의 지저귐도 아름답고 공기도 깨끗한 예쁜 공원입니다.
한창 왕성하게 일하던 젊은 나이에 먼 훗날을 생각하는 심각한 시간이 아니라
바쁜 일 중에 잠시 집사람과 손을 맞잡고 가볍게 머리를 식히는 산책길입니다.
1평 남짓한 무덤에 3대 4대가 함께 묻혀 있는 묘비명의 이야깃거리들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이 집안은 빵집 마이스터를 했네.. 이 집은 대대로 계속 Dr.네,
아들은 Dr.Dr.Dr. 와! Dr.를 3개나 했구.. 여긴 부인이 없네, 이혼했나?..”
독일은 18세가 성년입니다. 18세가 되면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일찍부터 핵가족이 되지요. 그 반작용인지 죽은 다음에는 가족무덤으로 돌아와
1평 남짓한 땅에 포개져 함께 눕습니다.
기독교 전통에 따른 매장은 아버지 관 위에 아들 관이, 그리고 그 위에 손자 관이 묻힙니다.
경제적인 이유인지 요즈음 늘어나는 화장의 경우에는 땅을 깊게 팔 필요도 없이
유골함을 나란히 묻으니 1평 땅도 넓지요~~^^
우리나라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비좁게 삽니다. 인구밀도도 높지만 평지에, 그리고 도시에 몰려 삽니다.
땅이 좁고 비싸니 돌아가신 분들이 산자들 근처에 묻힐 가능성이 없습니다.
산자들에게서 멀고도 먼 북망산. 그래서 수백년 전통의 미풍양속인 성묘길은 이제 일년에 한번이 쉽지 않습니다.
마음으로는 더 멉니다. 땅값이 떨어져서 싫고 귀신 나와서 싫은 혐오시설일 뿐입니다.
독일마을 중심에서 불과 도보 5분거리, 파독전시관에서 도보 1분거리 <독일마을 추모공원>은
독일에서 수십년 살아 온 교포들을 중심으로 하는 독일마을 주민들의 보금자리이며 독일문화가 있는 곳입니다.
독일식으로 잘만 가꾸고 운영하면 새로운 관광지가 됩니다.
여늬 공원보다 이야깃거리가 풍부하고 아름답다면 후손 산자들의 산책길이고
누우신 선조들도 외롭지 않은 명소가 될 수도 있겠지요?!
혹시 누가 아나요? 선조들을 잘 모시던 우리나라 옛 미풍양속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지?!!
우리나라는 독일과는 반대로 전 국토의 70%가 산지입니다.
대도시에서도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로 불과 1시간 이내에 산이 많지요.
그 곳에 혐오시설이 아니라 예쁜 공원묘원이 들어선다면 주변 땅값은 오히려 비싸지겠지요, 독일처럼~~
새로운 장묘문화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는 <독일마을 추모공원>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