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인 관계로 사진은 추후에 올리겠습니다.
많은 양해를 먼저 정중히 구합니다.^^
여독이고 시간 차고 간에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음을 뼈 속 깊이 새겨서 간직하고 있는 저는 아침 8시에 눈을 떴습니다.
1층에 차려진 뷔페! 아! 그거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온갖 종류의 햄들과 삶은 달걀, 토마토쥬스를 비롯한 몇가지 쥬스에 소리라도 지를 듯 기뻤던 것은 바로....라면!!!
비록 멀건 국물의 일본식 라면이었지만 여독을 푸는 해장국으로 삼기에 충분했습니다.^^
푸짐히 아침을 뱃 속에 저장해 놓고 바로 짐을 챙겨들고 나와 중앙역으로 향했습니다.
비는 꾸질꾸질하게 내리고 무거운 캐리어 두개를 끌며 베낭 하나를 멘 피곤한 저는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5분여를 걸어 드뎌 중앙역에 도착!
1차 행선지는 "바덴바덴"이었습니다.
스스로 '피로를 풀고 지난 주에 사우나도 안갔고...'라는 황당한 핑계를 대며 은근한 기대 속에 정했던 첫번째 방문지, 바덴바덴.
무거운 짐을 끌고 지고 한참을 걷고 헤메다 "프리드리히 바트" 앞의 한 호텔에 숙소를 정하고는 구경을 나갔습니다. 하지만 너무 헤메서 이미 시가지는 다 보았더군요.-_-;;;




(뒤에 보이는 건물-금장이 있고 국기가 걸린 건물-이 바로 프리드리히 바트입니다.
독일 내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이랍니다.)

(분홍색 건물이 제가 묵었던 호텔입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지붕 방이 제가 묵었던 방이고요.
프리드리히 바트 앞 마당에서 찍었습니다. 호텔 1층은 식당입니다.)
시간이 목욕탕을 가기에는 너무 이르고... 그렇다고 케이블 카 타러 가기에는 좀 늦고...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학세"를 음식이 맛있다는 바덴바덴에서 먹어 보자고 결심하고는 돌아 다녔습니다. 헌데, 이게 웬일!
서울서 먹었던 독일 음식과 독일서 먹는 독일음식의 맛은 정말 천양지차! 양쪽 다 독일 사람이 만드는 것이었지만 독일서 먹는 독일음식은 "소태!" 그 자체!
너무 짜서 3분지 1쯤 먹다가 포기 하고 나오고 말았답니다. 애고... 아까운 내 돈...
마음도 달랠 겸 예쁜 꽃 길을 산책한 후에 드뎌 "프리드리히 바트"에 갔지요.
8개 코스에 때밀이도 있고 혼탕도 있고...^^
뜨뜻한 사우나에 들어가서 좀 누워 있으려니 미적지근해서 영 시원찮기에 좀 더 뜨거운 안 쪽의 방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한 삼십여분을 자고 나오니 ㅋㅋ 이미 증기사우나에 들어가 있던 코쟁이 아저씨가 눈을 희번득이며 쳐다 보더군요. "얘, 얘, 니들이 삭신이 녹작지근하게 풀리는 이 맛을 알기나 하고들 온거냐?" 혼잣말 하며 빙그레 웃어 주었죠. ㅋㅋ 그 친구, 뭔 말인지도 모르면서 같이 웃긴...^^
코스를 따라 이동 한 곳은 다름 아닌 혼탕! 으악! 진짜루 남자랑 여자가 같이... 아담과 이브가 되어서...
가릴 것도, 가릴 수도 없는 상황을 감사히(^^) 생각하며 열심히 온천욕을 즐기고(?) 간 곳은 때밀이장. 건장한 체구의 두 남자가 각기 하나의 베드를 맡고 있는데 손에 든 것은 다름 아닌 구두 닦는 솔!
"으헥!!! 저걸로 이 연약하고 부드러운 살을 부비려나???" 눈이 희둥그레 지는 나를 누우라는 손짓으로 부르고는 진짜루 그 무식한(?) 솔에 비누거품을 잔뜩 묻혀 단 5분 동안 앞뒤를 쓱싹 문지르더니 나가랍니다.
생각보다 거칠지는 않았지만 느낌 묘하더군요. 그건 때밀이가 아니라 비누거품 묻히기 수준???
샤워를 마치고도 본전 생각에 한두시간은 더 온천탕을 즐기고는 나와서 NordSee라는 수산물 음식 체인점에 가서 저녁을 먹고 궁핍하지만 무지하게 비싼 호텔 방으로 들어 갔지요.
앗! NordSee에 가서 무척 희한한 것 하나를 보았답니다. 길이는 한 40여cm, 꼭 관처럼 생겼고 쭈글쭈글하며, 색깔은 개불과 같았는데 뭔지 모르겠어서 마침 옆에 서 있던 미국인 연인에게 물어 보니 말하길...
"그쎄, 우리도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지금 먹어 보니까 무지 맛있어"하면서 웃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뭐냐고 재촉해서 물으니...
"그거... 물뱀과 사촌이야! 키득키득..."
흐잌..... 미!쳤!군! 저걸 팔고, 먹고, 맛있다고 하고...
아! 그 흉물스런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왔어야 하는건데...
--오늘 저녁 약속이 있어서 일단은 여기까지입니다. 본의 아니게 계속 쪼끔씩만 올리게 되네요... 많은 이해 바랍니다.^^
첫댓글 헉 재미었겠네요^^ 온천탕 저도 가보고 싶은데요 ㅋㅋ
나도....혼탕..... ^-^
혼탕... 막상 들어가면 아무렇지도 않아요... 부끄러워하는 우리들만 어색하고 숨을 멈추지요.. 하하.. 그래도 다시가보고 싶네..ㅋ
독일에도 목욕탕이 있어요?
독일에도 혼탕이 잇나보죠??....ㅎㅎ.
독일 사우나는 거의 다 혼탕이랍니다.^^ 그리고 목욕탕 없는 도시는 못 봤어요.
윽~ 잼나요!!
NordSee 음식은 다 맛나는 거 같아요 특히 빈 재래시장에 있는 곳은 일본인이 넘쳐나서 일본인줄 알았다는...ㅋㅋ 한국에서 이 체인점 사업을 하면 어떨까요? ㅋㅋ
아 꼭 가보고 싶다. 눈이 번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