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여행
대한민국의 최고봉 한라산 국립공원 등반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한라산입니다. 높이 1,947.269m로 2만 1000년~1만 9000년 전 조면 현무암질 용암이 분출하면서 분화구 모양으로 형성된 것으로 연구되었습니다. 높기만 한 게 아니라 나이도 엄청나죠? 2만 년 전이라니, 대체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제주도는 한라산과 더불어 거문 오름 용암 동굴계와 성산 일출봉까지 2007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가 되었습니다. 제주도의 세계 자연유산은 움직이지 않는 대륙 지각판위의 열섬으로 대규모 순상화산입니다. 세계적으로 특별한 지질 가치를 가진 섬입니다. 1970년에 한라산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2020년 꼭 50년이 되었네요. 제주도 면적의 8.3% 2000여 종의 식물과 5000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는 국내 생물종의 50% 이상이 자생하고 있는 대한민국 생태의 보고이죠. 국내 최초의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며 현재까지 활발한 지질 구조 연구와 보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라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된 이후 50년간 2,442만 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저도 한라산 등반을 여러 번 했으니 저 숫자 몇 개는 제가 올린 것이겠지요? ^^
한라산 등반 코스는 여러 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높은 산이라 힘들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오를 계획을 못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한라산을 오르는 긴 정상 코스 외에도 짧은 코스, 쉬운 코스도 있습니다. 평소 보통 체력을 유지하시는 분이시라면 조금만 힘을 내셔도 한라산 등반이 가능하실 거예요.
가장 긴 코스는 당연히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정상 코스입니다. 정상 코스는 관음사 탐방로와 성판악 탐방로 두 곳으로 관음사는 왕복 17.4km, 성판악 탐방로는 왕복 19.4km입니다. 길이는 성판악이 더 길지만 체력이 더 많이 필요한 곳은 관음사 코스입니다. 길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니 관음사를 오르실 땐 다른 등반 코스보다 좀 더 체력이 필요합니다. 성판악 코스로 올라 관음사 코스로 내려오거나 그 반대로도 등반이 가능합니다. 이 두 곳은 약 7시간이 소요됩니다.
정상 코스보다 조금 짧은 코스로는 성판악 중간 코스까지 오르는 사라 오름과 한라산 남벽 분기점까지 오르는 윗세 오름 코스가 있습니다. 이 코스는 약 4-5시간 코스로 한라산 등반 코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등반 코스입니다.
한라산 등반 코스의 가장 예쁜 계절은 철쭉이 가득한 5월과 온 산을 하얗게 뒤덮은 겨울 시즌입니다. 그때가 되면 한라산 등반코스에 여행자가 줄줄이 줄을 서서 등반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겨울의 설산이 훨씬 더 좋습니다. 제주도는 기온이 그리 낮지는 않아서 눈이 내리면 쌓이기 전에 대부분 녹는 편인데요. 한라산은 높고 기온이 낮아 눈이 내리면 내리는 대로 산과 나무 위에 소복소복 눈이 쌓입니다.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눈이 내리고 가장 늦게까지 눈이 쌓여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한라산은 12월 말~ 2월까지 최고의 설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성판악 코스로 사라 오름을 다녀왔습니다. 날이 그리 춥지 않아서 더 쉽게 설산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보이지 않던 상고대가 산을 오를수록 온 나무를 뒤덮어 상상 이상의 한라산의 겨울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겨울의 영실코스도 다녀왔지만 성판악이 더 화려한 겨울 왕국을 이루고 있더라고요. 겨울의 제주도를 방문하신다면 그 어느 모습보다 아름다운 제주를 꼭 만나고 오시길 바랍니다.
제주도 한라산 국립공원 성판악 코스 등반 정보
1. 성판악 코스 입산 시간은 06~12시입니다.
성판악 코스는 백록담이 있는 한라산 정상과 사라 오름을 갈 수 있는 코스입니다. 사라 오름을 지난 후 백록담이 있는 정상으로 오르실 수 있습니다. 사라 오름은 왕복 14km로 4시간 반~ 5시간 소요 정상까지는 왕복 19.2km 7-8ㅅ간이 소요됩니다. 사라 오름은 정상보다 구간이 짧으니 11시~12시 사이에 입산을 해도 사라 오름 정상까지 다녀오실 수 있으나 한라산 정상을 가시는 분들은 늦어도 9시 전에는 입산을 하셔야 합니다. 사라 오름을 지나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12시 안에 도착을 하셔야 정상 코스로 가실 수 있습니다.
2. 성판악 코스 주차장이 협소합니다.
겨울이면 여행자가 많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좁습니다. 8-9시에 가시면 주차장 이용이 거의 불가할 정도입니다. 차를 가지고 가시는 분은 성판악 코스 주차장에서 제주시 쪽으로 조금 내려오시면 ‘국제대'라는 곳에 주차를 하시고 버스로 가시거나. 처음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성판악 코스 입구에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버스에서 내리시면 바로 등반이 가능합니다.
3. 필요한 것은 모두 챙겨가셔야 합니다.
성판악 코스 주차장에 간이매점이 있어서 등반에 필요한 아이젠, 스틱, 장갑, 물 등을 급히 필요한 것은 조달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미리 밥을 대신할 먹거리, 따듯한 차나 커피, 등산화, 등산복 등을 꼭 챙겨서 등산하세요. 특히 겨울의 산행에는 눈이 많아서 아이젠과 등산화는 물은 필수입니다. 한라산의 날씨는 변덕스러우니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서 날씨에 따라 조절해서 옷을 입고 벗으시는 게 좋습니다. 눈, 바람을 피할 머플러, 모자, 장갑도 챙기셔야겠죠~?!
사라 오름은 정상보다 짧은 코스이지만 충분히 한라산의 절경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오르는 길도 완만한 편으로 어렵지 않고요. 오르는 길에 삼나무 숲길, 상고대로 만들어진 눈꽃 동굴, 정상에 커다란 분화구인 산정호수까지 다양한 풍경이 있습니다. 산정호수 안쪽에 있는 전망대에 서면 한라산 정상 뷰를 보실 수 있으니 전망대까지 꼭 다녀오세요. 정상에 서면 온 세상에는 하얀색만 존재하는 듯. 영화 속의 한 장면 속에 들어가 있는 듯. 입에서는 그저 감탄사만 나옵니다.
제주도에 오랜 시간 머물고 있는데 제가 만난 가장 아름다운 제주는 겨울의 한라산입니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풍경이니 겨울에 오신다면 이 풍경 놓치지 마시고 만끽하고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