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동포와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한 대안 학교인 광주 '새날학교'의 여섯번째 졸업식이 10일 열렸다.
이날 광주 광산구 삼도동
새날학교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는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을 비롯한 김홍식 교육복지과장, 정용화 새날학교 명예이사장, 박중석 새날학교 전신인
삼도남초등학교 총동문회장, 류재방 교육청 사무관, 이선희 주무관 그리고 내외빈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중.고 과정 졸업생 23명이 졸업장을
전달 받았다.
'우즈베키스탄
전통춤’공연으로 시작한 졸업식에서 장휘국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이중언어의 탁월한 능력을 가진 새날학교 학생들은 일반 한국인학생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큰 능력을 가지고 있다" 며 "미래 한국사회를 발전시킬 소중한 인재로 자라나기를 소망한다" 고 말했다.
또한 정용화
명예이사장은 "스마트폰을 발명한 미국의 스티브잡스가 시리아 출신 이주민이었다" 며 "졸업생 모두가 미래 한국사회를 발전시키는 스티브잡스 후배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날
고교 과정을 졸업한 14명 모두는 경희대와 전남대, 조선대, 인천대, 광주대, 호남대, 동신대 등 모두 대학에 합격해 졸업식장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하지만 졸업식 참석자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대부분 이었다.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학부모는 거의 없었다.
고교과정을 졸업한 최알렉산드라양(19)은 “아빠와 엄마는 각자 일하는 평동과 하남산업단지에 있는 공장으로 출근했다. 못 오실 줄 알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2014년
고려인 3세인 부모님을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광주에 정착한 김양은 경희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한다. 그는 “처음에는 친구들이 있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을 보면서 꾹 참았다”면서 “막상 학교를 떠나려고 하니 슬프다”고 했다. 이날 졸업생들은 학교에서 준비한
작은 꽃다발과 음료수 등을 담는 텀블러를 선물로 받았다. 컬러로 된 졸업앨범은 광주숭덕고등학교 김덕일 교사의 자원봉사 사진촬영과 기증으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졸업식 이후 풍경은 떠들썩한 한국의 다른 학교와 달랐다. 졸업생들 품에 꽃다발을 건네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족이나
친인척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졸업생도 없었다. 대신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돼지 불고기와 소시지
야채볶음 등이 반찬으로 나왔다. 식당 관계자는 “졸업식이어서 평소보다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김영경 새날학교 교감은 "올해
고등학교 과정 졸업생 14명 모두가 대학에 합격해 한없이 기쁘다.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귀중한 역할을 하는 인재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날학교는 일반 학교 적응이 어려운 중도 입국 다문화 청소년을 위해 2007년 문을 열었다. 2011년 초·중학교
학력 인정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았고 2013년에는 고등학교 과정도 인정받았다. 재학생들은 거주지 인근 학교에 학적을 두고 새날학교에서 한국어
교육, 일반 교과 특별 지도 등을 받는다.
따라서 학생들이 받은 졸업장은 학력이 인정되는 거주지 인근 원적 학교의 졸업장과 새날학교
졸업장 두개를 받게 된다.
나눔방송: 이믿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