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과 외교적인 문제가 수그러들어 한국에 관광하러 온 외국인이 많아졌습니다. 강화군에도 여행사를 통해서 일본인 단체가 4/13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오셔서 내가 관광안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단체의 인솔자는 오래 전부터 홀로 한국을 다니면서 한국의 지방의 매력을 일본인에게 알리고 왔다 합니다. 한국영사관의 홍보대사도 겸임하여, 거이 봉사개념으로 손님을 모집하고 여행을 기획, 진행하고 왔다 합니다. 그래서 손님들은 투어 기획이 있을 때마다 참석하였던 분들이라 서로가 친한 사인 것 같았습니다.
첫 날은 성공회 온수리 성당을 찾으셨습니다. 성공회 성당은 읍에 있는 건물이 더욱 아름답고 유명한데, 왜 온수리를 찾으셨냐고 묻자 “읍 성당은 손님들이 버스터미널에서 가까워서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듣고 보니 그 손님들은 한국을 수시로 찾아왔던 분들이라 합니다. 직업도 한국요리 강사, 한국여행 잡지기사 등 한국과 관련된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분들이라 하였습니다.
나는 평소 한국인 손님에게는 내용을 요약하고 짧은 시간의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단체를 대상으로 할 때는 관심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섞어 있기 때문입니다. 관심이 없는 분들을 위주로 알기 쉽게 설명하면,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질문하십니다. 그제서야 질문하는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만 깊이 자세히 설명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인이라 한국사를 훨씬 모르니 더욱 간략하게 설명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일본 손님들은 아시는 것도 많아서 자주 질문을 하셨습니다. 한국을 좋아하는 분들만 모여서 그런지 식구 같은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성공회 온수리성당을 시작으로 연미정, 소창체험과 그리고 고인돌을 관람하고 오후 6시를 넘어 첫 날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둘째날은 교동향교를 찾아갔습니다. 인솔자가 미리 영행사를 통해서 부탁해서 대성전(大成殿) 안을 관람할 수가 있었습니다. 원래 대성전은 정해진 날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 개문하는 것인데, 특별히 개문하셨던 것입니다. 나도 강화군 해설사로 16년이나 활동하고 있지만, 처음으로 안으로 돌아가 공자상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 일본 인솔자의 열정도 그렇지만, 손님들 모드가 관심있게 관람하였습니다. 사진촬영을 허가하시니 나도 귀한 공자상을 사진에 담을 수가 있었습니다.
교동 대룡시장을 관람 후에 강화읍 풍물시장, 고려궁지를 보고 섬모도 보문사를 찾았습니다. 한국3대 관음성지라 하여 다리가 아픈 손님을 빼고 모드가 마애불까지 찾아가셨습니다. 덕분에 안내하는 나도 418계단을 오르고 마애불까지 가야 했습니다. 참가자 대부분이 60대라 들었지만, 누구도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오전에 전등사를 관람하고 손님들은 인천공항으로 떠나셨습니다. 정치인이나 국가단위로 한일간의 갈등이 있어도 민간에서는 갈등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보문사에서도 일본인 관광객이라 하여 많은 한국인 관람객에게는 안 주고 일본인인 손님에게만 떡을 주셨습니다. 역사를 직시해야 하지만, 한일 서로가 가깝게 지내고 싶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원수사이인 한일을 가깝게 만드신 분은 참부모님이시고, 참부모님을 따라 노력해왔던 재한일본인 식구님과 헌금이나 조상해원 등을 통해서 한국에 헌신해왔던 일본인 식구님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한일이 하나가 될 때, 하늘이 그도록 원하신 남북통일이 이루어진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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