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휴가(100일휴가) 1일차 2004.6.5.토(맑음)
오늘부터 6.9.일 수요일까지 진짜 꿈만 같은 100일 휴가가 시작된다. 으흐...^^
아침 점호가 끝나자마자 동기들과 바로 당직사관(일직사관.장교 혹은 부사관이 근무 섦)
님께 휴가출발 보고 신고 드리고 바로 떠났다.
빨리 부대 밖으로 나가버리고 싶어서... 어서 나가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위병소를 지나치고.. 정문을 나가 30번 버스를 기다릴때 진짜 기분이 좋았다.
너무 좋았다. 오늘 막내이모님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만나 같이 이야기하고
아웃백스테이크점에서 점심먹고(돼지갈비구이) 김포공항서 헤어져 오후 5시 경에 울산공항에
도착했다.
백일휴가 2일차 2004.6.6.일(맑음)
어제는 정말 김포공항까지 간다고 눈코뜰새없이 바빴다. 막내이모님께서 도와주시지않으셨다면
찾아가는 길을 몰라 비행기를 못 탈뻔했으니..
정말 맛있는 점심도 사주신 막내이모님이 너무 고마웠다.
어제 울산공항에서 5시쯤 아들을(나를) 데리러 온 부모님을 직접 찾아뵈었는데 정말 반가웠다.
아버지께선 악수를 청하시고 어머니께선 날 안으셨다. 정말 황홀했다. 그리고 반가웠다.
그리고 감사했다.. 그리고 너무너무 좋았다.
오늘 부산의 '기장', '월전포구'에 가서 낚지회와 바다장어구이를 맛있게 먹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이는 다 즐거운 군시절의 추억이 될 것이다. 더불어 휴가의 추억도 될 것이고!
사회의 자유로움 자체가 좋았기에 어디서나 내 얼굴은 싱글벙글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한자리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제일 좋았다.
백일휴가 3일차 2004.6.7.월(맑음)
백일휴가 가는 날이 밝았다.
참 빨리만 가는 시간, 너무 잡고 싶다.
부대에서는 그렇게 안가던 시간이 여기서는 왜케 빨리가는지.
부모님도 나도 아쉬워했다. 어제 메가마트 울산점에 가서 나무구두솔,전자시계 등을 사고
무료시식코너를 돌며 무료시식물도 마음껏 많이 먹었다. 언제어디서든 사회의 자유로움을
느꼈다. 기분 역시 최고였다. 특히 오늘 PC게임방에 가서 야후!클럽 이용을 3시간 씩이나 해서
더 즐겁고 재밌는 하루였다. 다음카페에도 들렀다. 영화비디오까지 볼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서 그러지 못했다.
내일 고마운 분께서 나에게 주신 콘도 이용권을 이용해 콘도에 가야할
날이라서 PC방에 가서 마음껏 인터넷을 했다. 오예!!^^
백일휴가 4일차 2004.6.8.화(맑음)
아.. 내일이 부대 복귀하는 날이다. 진짜 가기 싫은 부대. 그래도 미복귀하면 잡혀가니까
가야된다. 우리집이 헌병들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지낼 순 없잖은가. 전역해야
당당히 사회에서 살 수 있으니깐.
오늘 경주 보문관광단지내에 있는 '일성콘도미디엄'이란 콘도에 갔다. 콘도는 생전
처음이다. 내일(명일) 오전 11시까지 무료로 있을 수 있어 더 좋았고 무료이용권을 주신
그 고마운 분께 마음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렸다.
부모님께서도 생전 처음 이용하는 콘도시설인지라 편하다고, 경치좋다고 정말 좋아하시고
흐뭇해하셨다. 맛있는 고기도 구워먹고 외조부모님과도 대화했다.
비록 내일 가지만 두번 다시 없을 오늘을 마음껏 즐겼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것 자체에 대만족했다.
백일휴가 5일차 2004.6.9.수(맑음)
휴가 마지막 날이다. 귀대일이며 귀영일이다. 슬픈 현실을 보는 내 자신이 몹시 안쓰럽다.
흑..흑.. 울고만 싶은 오늘.
부대에 가야만 한다니. 진짜 안가고 집에 영원히 머물고만 싶다. 그러나 가야만 하는 현실.
오전 11시까지 경주 보문관광단지내에서 머물며(즐기며) 사진을 찍다가 울산공항에 갔다.
꼭 내가 군입대하던 그날처럼 아버지께선 손님이 기다려서 허둥지둥 빨리 집으로 가셨다.
울산공항에서 12시에 탑승, 서울에 오후1시에 도착해 동기들과 만나기로 사전약속된
불광동역 8번 출구에 오후2시에 도착, 부대에 복귀했다.
오늘 하루 내내 부대에 복귀하는 과업으로 시간을 다 보냈다. 허비한 듯한 기분이 든다.
휴가 올때도 그렇더니만.. 으.. 진짜 비행기로 왕복시간을 단축시키지 않았다면
엄청 '본전'생각이 날뻔했다. 비행기였기에 서울서 부산까지 오가는데 도합 90분 정도만
걸릴 수 있었다. 생각할수록 좋고 이미 지나가버린 100일 휴가. 4박 5일 참으로 하루하루가
즐거운 나날이었다.
+Plus
휴복(휴가복귀의 준말) 다음날인 6.10.목요일날 한 일:
군대와서 어떤 작업이든 다 처음하는 거지만.. 책상 제작 역시 처음해보는 일이었다.
사람이 앉는 책상을 만드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