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은 세계 가정의 날이다. 과연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 ‘가정’ 이란 우리사회에서 가장 작은 사회구성으로 가족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처럼 결혼이나 핏줄 따위로 맺어진 관계를 말한다. 가족은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데 아이를 낳아 기르는 출산과 양육 기능,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교육 기능, 가족들이 함께 놀이를 하고 휴식을 취하는 오락과 휴식 기능, 제사를 지내고 전통을 잇는 기능과 경제적 기능도 있다.
그런데 가족의 기능이 변하고 있다. 결혼을 기피하고 아이를 낳지 않거나 아이를 입양하는 사례도 늘어 출산기능이 뚝 떨어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다문화가족이 증가하고 교육의 기능도 감소하며 관혼상제 문화도 날로 변해 대가족 가정문화에서 탈피, 부부와 자식의 두 세대만 함께 사는 핵가족 전성시대로 내닫고 있다.
이와같이 가족 구성 상태가 변해가자 그 구성원간 역할이 크게 달라졌다. 첫째로, 핵가족의 경우, 가족수가 줄어 옛날처럼 집안일을 고정적 나눠서 하기가 힘들어졌고
둘째로, 남,여가 평등해 가정에서 역할 구분이 없어진 것이 특징인데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자녀에 대한 보육, 육아문제로 저출산을 양산시키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유력 후보자들이 저마다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겠다 공약을 내세웠으나 이렇다할 뾰족한 정책은 전무했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무너진 가정을 복원시킬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먼저 저출산 문제를 간접 지원하기 위한 방법으로 핵가족이 자녀 양육을 위해 조부모와 함께 사는 가정에겐 국가에서 재정적 양육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이와같은 사회보장 제도가 실현될 경우 무너진 대가족 장점이 회복되면서 밥상머리 교육으로 손자,손녀에 대한 효행지도가 빛을 발할 것이며, 저출산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6세 까지의 어린이 세대가 오히려 65세 이상 노인 세대보다 20만명이 적다고 한다.
다시한번 세계 가정의 날을 맞아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서 조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싶다. 시대적 조류를 따라 대가족 제도를 버리고 핵가족 제도를 선호 해서 우리미풍양속인 ‘경로효친’ 정신까지 멀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자녀들의 양육,보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저출산 문제까지 도움이 된다고 할 경우 사회 구성의 기초 ‘건전한 가정’을 꾸리기 위한 묘수찾기에 우리 다함께 고민할 時點(시점)임이 아니겠는가? <장예섭 문화담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