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인이 처음 추산단소를 잡고(취구가 엄청 좁은) 시연하는 장면입니다. 내가 불어 보았는데 거의 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추산선생님은 풍류단소와 산조단소를 하나의 악기로 연주하셨다는 설(說)이 전해져 옵니다.구례 향제풍류 김철호 선생님도 그렇게 증언하였습니다. 그러나 김철호 선생이 직접 확인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이명인은 추산단소 끝부분에 칠성공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멍을 막고 연주하였습니다. 위 중모리 가락을 보면 전폐음 본청이 조금 높게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멍을 막으니 본청이 제대로 나게 되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건대 혹시 추산선생님께서도 풍류와 산조 연주를 각기 다른 악기로 부신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해지는 음원들이 모두 이날 연주해본 악기보다 조금 음정이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추산 산조단소를 복원한 이용구 명인이 추산 후손으로부터 보존되어 오던 추산이 연주한 악기를 가지고 잠깐이나마 연주를 하여 증거로 남긴 것은 국악사에 남을 만한 사건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이 역사적 사건에 조금 누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이용구 선생의 연주에 숟가락을 얹은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전해지는 추산의 악기가 기존 산조단소보다 조금 음정이 낮은데 내가 일부러 반음 낮게 조율하여 만든 악기와 음정이 거의 맞는 것입니다. 신기해서 같이 불어 보았습니다. ㅋㅋ 애교로 보아 주세요.
첫댓글 영상 잘 보관하셔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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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구가 너무 좁았던 것과 더뿌리를 살리지않은 점이 특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