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세계랭킹 2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돌아온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의 승부가 16강에서 다시 한번 벌어진다.
25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2024' 16강전에서 조명우와 쿠드롱이 맞붙는다.
두 선수는 지난 5월에 베트남에서 열린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두 차례 맞붙어 두 번 모두 쿠드롱이 승리했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조명우가 쿠드롱을 상대로 5개월여 만에 벌이는 리벤지매치다.
당시 조명우는 조별리그(32강)에서 만난 쿠드롱에게 19이닝 만에 25:40으로 패했다. 초반부터 몰아친 쿠드롱의 공세에 8이닝에 4:25까지 끌려갔던 조명우는 막판 스퍼트를 내봤지만, 9:32까지 무려 23점이나 벌어졌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조명우는 쿠드롱과 2승 1패 동률을 기록한 뒤 애버리지에서 앞서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고, 쿠드롱은 2위로 올라와 16강에서 재대결을 벌였다.
이번에는 복수전에 나선 조명우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쿠드롱이 초구에 9점을 치고 나가면서 10:20까지 더블스코어 차로 점수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13이닝에서 조명우가 하이런 12점을 치면서 전세를 뒤집어 전반전을 25:20으로 역전한 채 마쳤다.
후반전에는 근소한 차이로 치열하게 접전이 벌어지던 중 쿠드롱이 23이닝에 11점 하이런을 득점하면서 32:48로 승부가 갈리는 듯했다가 조명우가 4-2-3 연속타로 41:48까지 쫓아왔다.
아쉽게도 26이닝에서 쿠드롱이 남은 2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이 경기 역시 41:50으로 조명우가 패배를 당했다.
두 차례 쿠드롱에게 패한 조명우는 7월 중순에 포르투갈에서 열린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에 오르며 만약 승리할 경우 쿠드롱과 결승에서 리벤지매치를 벌일 기회가 생겼다.
조명우는 당시 준결승에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를 17이닝 만에 50:28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는데, 쿠드롱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21이닝 만에 36:50으로 패하면서 이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마침내 16강에서 두 선수가 만나게 되면서 조명우와 쿠드롱이 세 번째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번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조명우는 조별리그 C조에서 2위로 16강에 올라왔다.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 2승으로 선두를 달리던 조명우는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2승 1패로 2위에 그쳤다.
첫 경기에서는 루벤 레가스피(스페인)에게 22이닝 만에 40:29로 승리한 뒤 이어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를 27이닝 만에 40:38로 꺾고 2승을 거둔 조명우는 마지막에 제프리 요리센(네덜란드)에게 20:40(18이닝)으로 패했다.
쿠드롱은 A조에서 야스퍼스와 무승부를 거두는 등 2승 1무를 기록하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쿠드롱은 모하메드 아브딘(이집트)을 27이닝 만에 40:32로 꺾은 뒤 야스퍼스와 40:40(20이닝)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던 쿠드롱은 그웬달 마레샬(프랑스)을 12이닝 만에 40:18로 제압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야스퍼스도 아브딘을 40:37(29이닝)로 꺾었지만, 쿠드롱이 최종전을 12이닝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이닝 수가 60 대 82로 크게 차이가 나 애버리지 역시 2.000 대 1.463으로 벌어졌고, 쿠드롱이 1위, 야스퍼스가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조명우는 준결승부터 에디 멕스(벨기에)와 쩐딴룩(베트남)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명우가 만약 이날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다면 16강전 상대는 쿠드롱이 아닌 쩐딴룩이었다. 최근 세계대회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올라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한 조명우가 이번에는 16강에서 쿠드롱을 만나면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게 됐다.
두 선수 중 16강에서 승리하는 선수는 4강에 야스퍼스와 맞붙을 수 있는 대진이기 때문에 결승행까지 치열한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대회 16강에서는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가 피터 클루망(벨기에)과 맞붙고, 차명종(인천체육회)은 베트남 최강자인 쩐뀌엣찌엔과 대결을 벌인다.
이 경기는 이날 오후 9시 30분에 시작하며, SOOP(옛 아프리카TV)을 통해 전 세계에 독점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