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행된 주요 백화점의 올 봄 MD개편은 모두 특화 전략에 집중됐다.
특히 롯데에 이은 신세계와 현대의 다점포화로 인해 백화점 점포 간 MD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는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신규 브랜드 수가 예년에 비해 감소해 입, 퇴점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점포 내 매장 이동과 카테고리 신설 등 복종 내에서 변동이 컸다.
한편 롯데와 현대가 MD개편을 마무리 한 가운데 신세계는 일부 복종에서 조율이 끝나지 않아 이달 말까지 확정키로 했고, 갤러리아의 경우 점포별 리뉴얼 등 개편 계획안을 다음 달 설날 전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여성복>
여성복은 주요 백화점 모두에서 영 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군에 MD가 편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경우 영패션MD 부문에서는 영캐릭터와 영트렌디 군에 신규 입점 브랜드 수가 한 점포 당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8개까지 확정됐다.
여성패션MD 부문에서는 MD를 진행할 신규 브랜드 수가 예년에 비해 적었고 정장군의 경우 PC 면적이 지속 줄어들어 온데다, 모피와 란제리 군이 편입되면서 개편 여지가 거의 없었다.
특히 이번 MD에서는 자주MD 강화와 NPB 확대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올리브핫스텁’, ‘로버슨라운지’, ‘니트앤노트’ 등 자주MD 편집샵을 크게 늘려 총 10개를 새로 오픈할 예정이고, NPB인 ‘오조크’에도 6개 매장을 할애했다.
현대는 신촌점과 유플렉스의 MD를 지속하면서 본점과 무역점 등 주요 점포 MD를 가을 시즌으로 예정하고 이번 시즌에는 최소 규모의 MD를 진행했다.
영패션MD 부문에서 점 별로 2~3개의 신규 입점이 진행됐고, 여성패션MD 부문에서는 시니어 ‘르베이지’, 에코 컨셉 캐릭터 ‘이새’ 등 특화된 컨셉과 타겟의 브랜드들을 유치했다.
<남성복>
남성복 MD는 신사복 축소보다는 각 군에서 하위 브랜드가 밀려나고 신규 브랜드가 입점되는 식으로 진행됐다.
또 신규 입점은 라인 확장에 의한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NPB로 전개되는 ‘브룩스브라더스’는 캐주얼과 셔츠를 별도로 분리해 주요 점포에 입점시키면서 눈길을 끌었고, ‘듀퐁’ 언더웨어와 넥타이도 다수의 점포에 진입했다.
인디에프의 중가 남성복 ‘트루젠’은 백화점을 겨냥한 고가 라인 ‘S+’를 런칭, 영등포, 인천, 관악, 미아점에 입점했다.
신규 브랜드인 ‘노티카’는 4개점, ‘엘파파’는 4개점에 추가 입점했다.
남성 캐릭터캐주얼은 PC 세분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수트와 캐주얼 상품 구성 비율과 브랜드 컨셉에 따라 그룹을 형성해 매장을 배치하거나 층간 구분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유통사별 메인 점포의 경우 남성 편집샵을 늘리거나 비슷한 컨셉의 경쟁 브랜드를 단일 매장에 복합 구성하는 특화 점포 육성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스포츠/아웃도어>
스포츠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점별로 1~2개 브랜드 입, 퇴점만 있었을 뿐 별다른 MD가 진행되지 않았다.
의류 보다 슈즈 중심의 개편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백화점 영업을 중단했던 ‘프로스펙스’가 롯데에 슈즈 중심으로 대거 입점해 눈에 띄었으며, 지난해 폭발적인 매출을 올렸던 ‘뉴발란스’도 슈즈 중심으로 입점 수가 대폭 늘었다.
의류는 신규 브랜드 ‘데상트’가 롯데 본점, 포항점, 노원점, 광주점 등에 입점해 선전했다.
또 ‘카파’는 현대 3개 매장을 확보했다.
아웃도어는 브랜드 교체 보다 입점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노스페이스’의 영 라인 매장이 롯데에 2개 점포가 늘어났으며, 전체적으로 브랜드 수가 크게 증가했다.
<골프웨어>
골프웨어 PC는 이번 MD개편부터 면적이 줄어들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재작년 하반기부터 신장 폭이 줄어들며 한풀 꺾인 분위기였던 골프웨어와 달리 같은 층에 위치한 아웃도어가 높은 외형을 자랑하며 활황을 지속, 각 유통사가 아웃도어 비중 확대에 초점을 맞춤에 따라 유아동보다 근소한 폭이지만 점포마다 1~2개 브랜드가 줄어들었다.
올 춘하 신규는 거의 없어 지난해 런칭한 ‘폴로골프’, 주인이 바뀐 ‘엠유스포츠’ 등이 추가 입점했고 여전히 ‘먼싱웨어’, ‘르꼬끄골프’, ‘힐크릭’ 등 일본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며 신규 입점에 이름을 올렸다.
<캐주얼>
롯데가 큰 폭의 MD개편을 한데 반해 현대는 소폭 진행됐다.
롯데는 지난해 하반기 신설한 쿨 캐주얼 활성화를 위해 ‘팀스폴햄’, ‘티니위니’, ‘디키즈’ 등을 대거 입점시켰다.
이와 함께 유니섹스 캐주얼 존을 컬처 캐주얼 존으로 이름을 바꾸고 상품 군을 더욱 확대했다.
여기에는 기존 ‘MLB’, ‘후부’, ‘도크’ 등에 ‘써어스데이아일랜드’와 ‘에이든플러스’가 추가된다.
‘지프’와 ‘앤듀’, ‘흄’ 등도 입점 수가 늘어났으며, 신규 브랜드 중에는 ‘노티카진’과 ‘에이든플러스’가 선전했다.
<제화/잡화>
제화/잡화 MD개편의 핵심은 편집샵이다.
주요 백화점 모두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제화/잡화 PC에 편집샵을 보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편집샵 형태가 점차 진화되면서 연령별, 성별, 컨셉별로 세분화 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상권과 입점고객 성향에 맞춰 점포마다 맞춤형 편집 구성을 해 차별화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소올백’, ‘백앤백’, ‘슈즈플라자’ 등 편집샵 이름도 점포별, 아이템별로 다양화되고 있다.
<유아동복>
신규 입점보다는 철수되는 브랜드가 많았다.
지난해부터 MD개편 때마다 입지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대부분의 점포가 점별로 1~2개 정도가 줄어들었다.
신규 브랜드 입점은 오랫동안 신규가 없었던 유아 부문에서 ‘블루독베이비’가 다수 매장에 입점했으며, 아동은 ‘갭키즈’와 ‘엠엘비키즈’, ‘닥스키즈’ 등 직진출, 라이선스 형태의 성인 모태 브랜드의 입점이 추가돼 내셔널 전문 아동복 브랜드의 설자리가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신세계 ‘디아스베이비’에 이어 롯데도 이번 시즌 유아 용품 편집샵 ‘퍼스트스텝(가칭)’을 런칭, 앞으로 ‘비비하우스’ 등 브랜드 업체가 전개하는 용품샵의 입지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