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가을을 가고 있다.
조석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늦은 밤까지 지칠줄 모르고 울어대는 귀뚜라미 소리..
그리고 낮게 비행하는 붉은 고추잠자리의 개체수 급증에서
나는 가을이 와 있음을 피부로..마음으로 느낀다...
추석 연휴 전날이라
마음도 맑게 할겸 인근 용봉산을 찾았다.
통상 월수금은 등산인들이 많지 않아 (병원은 월수금이 붐빔..ㅎ)
평소 경향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명산임에도 오늘은 조용한 편...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한낮 더위가 여름 못지 않아 땀이 비오듯 흐른다.
그래도 가는데까지 가보는 거야...용기백배 10분 정도 오르는데 더이상은 벅차
할수없이 등산로 옆 바위에 걸터앉아 긴 휴식 취하는데 걸려오는 전화 한통..
평소 알고지내는 문화해설사다..그녀와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다보니
헌법재판관으로 있는 그녀 남동생 이야기가 나왔다.
이제 임기 6년 끝내고 퇴임한다는데 듣다보니 빠른 세월도 실감나고
화무십일홍이란 말이 스쳐 지나간다.
가을..
늘 가을이 오기를
기다리는 나 "가을이 오면"..
올해는 얼마나 머물다 갈련지...
올해에는 어떤 추억을 선물하고 가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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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에서.. ( 2018 . 9 .6 )
이곳 용봉산에도 한가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근간 산을 찾는 분들 부쩍 많아지고 있음이 이를 방증하는 것이리라...
오늘은 일산 농협에서 약 300분 어르신 등산 애호가들이 방문했고..
서울변호사회 답사팀도 들렸다.
산이 너무 좋다는 그분들...
똘똘하고 야무지게 생긴 사람들..
산행으로 땀 흠뻑 젖은 그들이 침 마르도록 용봉산 예찬하니
오늘 내 기분 특별히 상쾌해지고..이시간 그런 신선한 분들과 시공을 함께한다는 현실이
말할 수 없도록 좋다.
점심 먹고 밖으로 나오니
식당 앞 평상에 몇사람 모여 있길래 다가가 본다.
작두로 싸리 같은 초목을 여물 썰듯 썰고 있는데..그게 뭐냐 물으니
용봉산에서 채취한 아주 귀한 야생 야관문이라며
모여 있는 사람들중 대표격인 여인이
큰 비닐봉지에 잔뜩 담아준다.
어쨌든 야관문에 별관심 없어도 성의 무시하면 안되기에 사무실로 들고 오는데
마침 보건활동요원으로 일하는 나보다 한살 많지만 허우대 미끈한 박씨 따라오길래
박씨 요즘 안색 안좋아 보인다며 이거 기막히게 좋은거니 얼릉 가져가소~~하니
허발하고 비닐 봉지 나꿔채듯 건네 받아 눈에서 사라졌다.
오후 늦은 사간에는
평소 가깝게 지내는 여성 역사문화해설사로부터 전화가 온다.
좋은 일 있어서 저녁을 사고 싶단다.
말인즉..
젊은 날 생업전선에서 열심히 벌어 공부 뒷바라지한 남동생이
사법시험에 수석합격도 하고 이번에는 모정당 추천으로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되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면서 저녁 살테니 축하해달란다.
특별한 것은 이번에 다른 정당에서 지명한 또다른 후보자가 바로 옆집 사람이라니..
아무튼 인구 고작 10만명 군단위 작은 시골동네에 헌법재판관 2명 배출되는 것도 특별하거니와
그것도 마을 이웃간에.. 그것도 같은 시기에...
첫댓글 등산을 해본지 오래 됐습니다만
말씀을 듣고보니 불현듯 산에 올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다 힘들면 되돌아 내려오면 됩니다.
저희 동네 산은 맹산(영장산이라고도 합니다.)입니다.
공감합니다.
가다 힘들면 내려오면 됩니다..ㅎ
곡즉전님께서도
지금까지 유명산 셀수없이 정상 등정 하셨을텐데..
힘들여 정상을 고집할 이유는 없겠지요.
저도 자연을 완상하며 가는데 까지만 갑니다.
맹산을 몰라 찾아보니 아마도 분당 율동공원쪽인거 같군요.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 분당이 되었습니다.
야관문 성능이 확실히 인증받았는지 그 풀이 자라는 장소가 그냥 도랑가 허접한 곳인데 그걸 마구 베어 가더군요 전 도무지
겨우살이 라는 나무에 붙은 뭐시도 죽자고 채취해가는 남자들
육신은 늙어 가는데 한군데 기능만 팔팔하게 해서 뭐하자는 건지 ㅎ
가을이오면님
혹시 진짜 가을은 언제 오는지 아시나요? 더워서 죽겠어요
ㅍㅎㅎㅎ
거시기에 부족함 많아
한맺힌 인간도 있겠지요.
조석으로는 견딜만한데
한낮은 8월과 별차 없습니다.
운선님..진짜가을 언제 오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유~~^^
고작 10만 동네에서
가을이 오면님도 살고 계시니
그야말로 대단한 동네맞아요.
야관문드시고 가을이 가기 전에 늦둥이 만드시길...ㅎ
베리꽃님..
저도 그동네 근처 살때에는 상계 미도파나
수유리 419탑 근처로 쇼핑하고 외식하러 다녔는데..
이제 촌동네 촌놈 되니..
그냥 애국심으로 삽니다.
이점..김좌진 장군,윤봉길 의사가 저를 인정해줄 겁니다
그나저나
야관문 아니라도 비아그라 그런거 아니라도
늦둥이는 뭐 얼마든지 가능한데..거름줄 밭이 안보이네..ㅎ
야관문이라고 울집에도 있는 듯 한데 딱히 쓸일도 없어 광에 처박아 두엇는데,
그거 먹는 방법이 있나요?마른 풀 같던데...
말리는 과정까지는 봤는데..
그 다음과정은 잘 모르지만..
듣기에 차로도 마시고..술에 담궈 마시기도 한다더군요.
피로회복 혈액순환에 큰 효험있다하니
리진님도 아까운 재료 버리지 마시고 한번 사용해 보시면 어떠하실런지...
야관문 경동시장 가면 많더라구요
예전에 한번 사다가 생수에 넣고 팔팔 끓여
울궈내서 마셨었죠
용봉산은 오를수록 정감가는 산 이에요
좋아하는 산중 하나 죠
가을이 오면 님
즐거운 추석 보내셔요^^
♡♡♡~*
요즘 경동시장은 없는게 없다더만요..ㅎ
용봉산은 381미터지만 정말 찾는 분 많습니다.
리즈향님도 여러번 오셨나 봅니다만..
저는 이제 오르기에 힘이 듭니다.
모쪼록 추석연휴 즐거운 시간 되소서~~^^
우리 집 앞에 있어요.
용봉산. 저는 충난 홍성 살아요.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