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카드까지 카드깡에 이용
[앵커멘트]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용카드를 이용해 수수료를 떼고 돈을 융통해주는 이른바 카드깡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발한 수법을 동원한 백화점 카드깡까지 등장했습니다.
황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화점 명품매장의 매출전표입니다.
실제 매출전표이지만 사실은 카드깡업자들이 현금을 빼돌리면서 이용된 것들입니다.
수법도 기발합니다.
우선, 인터넷 광고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집합니다.
그리고는 모집한 사람들의 백화점카드로 백화점 명품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합니다.
정상 매출처리가 되지만 실제로 물건은 보따리상을 통해 일본에 팔아 현금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련된 현금은 무려 30%의 수수료를 떼고서야 의뢰자에게 돌아갑니다.
엄청난 이자율이지만 급하게 돈이 필요한 신용불량자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수법도 동원됐습니다.
백화점에서 현금 결제를 카드결제로 쉽게 바꿔준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겁니다.
이들은 백화점 매장 주변에서 현금으로 물건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접근해 영수증을 얻어냈습니다.
이렇게 구한 영수증을 매장에 가지고 가서 카드 결제로 바꾸고 현금을 돌려받습니다.
이때 백화점 직원은 카드깡 업자와 미리 짜고 본인 확인 절차없이 현금을 환불해줬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뤄진 카드깡이 지난 5년 동안 무려 2천 8백차례, 액수로는 28억원이나 됩니다.
백화점에서는 전산망에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한참 지나서야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변 모씨, 피의자] "다른 대부업이 잘 안되서 그런 방법이 있다고 해서...불법이 아니라고 들었다..."
카드빚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신용카드에 이어 이제는 백화점 카드까지 사채업자들의 손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YTN 황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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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욱
YTN 2004-02-21 18: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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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카드까지 카드깡에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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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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