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매월당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레이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며 칠전 아내와 남원과 담양을 다녀왔습니다.
라이딩 쟁이가 그렇듯
내려가고 오르며
그냥 밋밋하게 목적지를 가지 못 하고
여러 경유지를 포인트로 잡고
일박 이일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언제나처럼 처음 가는 곳은 가급적이면
자동차로 미리 둘러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 역시
차로 돌며 라이딩할 포인트와
길의 특징 등을 버릇처럼 외며 다녔습니다.
그중 매월당이라는 茶 공간을 소개해 드립니다.
매월당은
차를 만드는 장인인 신목 오동섭 선생이
김시습을 흠모해 그의 호를 빌어 지은 이름입니다.
하여
직접 지은 초가 기둥마다 그의 문구를 걸어 두었습니다.
오동섭 선생은 홀로 차를 익혀
오랜 연구 끝에 고려 단차라는 이름을 짓고
어찌 보면 외길 인생을 사신 것 같습니다.
그의 차 인생은
입소문으로 이미 차 마니아들에게는
유명한 인물이며
여러 방송 매체에도 소개된 인물입니다.
매월당은
남원 아래 금지면 서매리 산 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가 이곳에 터를 잡기 전에는
인가가 없었는데
이 후로 인가가 조금씩 생겼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매월당 전경입니다.
신목 선생이 만드시는 차는
재배차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야생차 만을 고집하여
말리고 굽고를 반복하여 만들고 있습니다.
잠시 쉬고 있는 열가마를 열어 보았는데
무쇠 솥에 온기가 없어 습이 찰까
명주실을 가득 담아 둔 모습을 보고
또 놀라며 배우게 됩니다.
방송에서 수백 도의 솥에 말린 찻잎을 채우고
맨손으로 뒤적이시는 모습을 보지 못 한 것이 서운하지만
이제 연을 맺었으니
언젠가는 보게 되리라 기대하며
또
차를 큼지막한 항아리에서 꺼내
집에서도 꼭 항아리에 보관하라며
여러 보관법을 설명해 주시며
담아내는 선생의 투박한 손에 그의 정신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까
매월당은 여느 카페가 아닙니다.
온 곳을 뒤져 야생차를 수확해
덖기와 비비기 그리고 말리기와 모양 만들기를 반복해
얻어내는 선생의 고집이며 땀 내음 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려 단차는
시간을 두고 일곱 번을 우려 즐기는 차입니다.
그 시작인 첫 잔과
마지막 잔인 일곱 번째 잔이 되도록
색이나 향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이번 남원 여행을 하며
느낀 점은
지리산 자락이
마치 엄마의 자궁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품고 베풀고 온화로운 볕을 내주고
그런 곳에서
선생의 매월당을 만났습니다.
한동안 많이 그리울 것 같으며
다시 찾을 날이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매월당 홈 페이지
http://maewoldang.com/shop/shop/
茶 한잔 하시러 가 보시지요.
첫댓글 유명한곳이지요~^
우아함이 어울리는 공간이네요.^^
저런 장인의 고집이 명품을 만들어내는것 같습니다.
한번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