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두 당대 최고의 무장을 비교해보죠.
프로게이머라고 해보면,
티무르는 당대 최고의 프로게이머. 왠만한 네임드들은 모두 굴복시킴.
반면 영락제는 분명 뛰어난 프로게이머지만 붙어본 이들 중 네임드라 할 이들은 별로 없다...주로 중수급들.
해서 티무르와 영락제가 비슷한 조건에서 맞붙는다면, 티무르가 이기겠지만
다만 티무르한텐 코인이 하나 뿐이고, 영락제는 적어도 두셋 정도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명 나라의 물량이 워낙 우수하고, 또 부대원들의 전투력도 티무르 군대에 비하면
그렇게 많이 떨어지진 않기에, 티무르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영락제의 명나라를 적어도 서너번은 완벽하게 이겨줘야 하는 반면,
영락제는 까짓거 서전에서 두세 번까진 별로 타격이 없을지 모르고, 여기에서 설령 잘 안 되더라도 뭣하면 회전을 피한 채 장기전으로 들어가서 티무르를 관중 일대에 묶어놓을 자원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서전에서 티무르가 이길 확률은 높되, 전쟁은 어떻게 봐도 영락제가 이길 가능성이 높고,
솔까말 서전에서 티무르가 이긴다는 보장도 100% 없다.
......
바둑으로 비교해보면, 이창호의 승리 조건은 중일 최고 기사 10명을 싹 다 이겨야 이기는 반면
중일 측은 이창호 하나만 이기면 되는 상황.
뭐 2005년도의 이창호야 중일 기사 10명을 연파한 신화를 기록했습니다만,
티무르와 영락제라면 이창호하고 이세돌, 강동윤, 최철한 등등....으로 비교할 수 있을 텐데
솔직히 제아무리 전성기 때 이창호 국수라도 다른 일류급 기사들한테 서너 번 연속해서 계속계속
이겼는진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해서 저는 영락제 승 쪽으로 꼽습니다.
ps. "공세 한계점" 운운하는 분들 계시는데 글쎄 전 이 견해는 별로인게.....
티무르는 사마르칸트에서 머나먼 아나톨리아 서부까지 잘도 갔습니다. 동쪽으로 돌리면 적어도 장안까진 어찌어찌
해볼 수는 있습니다. 물론 이건 티무르가 영락제를 한 번도 안 지고 두세 번 계속 회전에서 깨주며,
영락제는 두세 번 계속 깨질 때까지 회전으로 붙어준다는 상당히 확률 낮은 전제 조건이 있긴 합니다만ㅏ
여하튼 공세 한계점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첫댓글 바닥부터 올라와서 무패를 자랑하는 징기스 칸의 후계자(자칭) 티무르에 손
명나라한테 큰타격은 줄수있을거 같지만 정복은 무리다에 한표
순순히 맞고만 있을 명나라도 아니고, 티무르도 꽤 크게 타격을 입는데다 사실 질 수도 있다 봅니다.
솔까마 티무르 놀던 동네랑 중국이랑 인구밀도 비교 자체가.. 싸움이 단순 인구로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후달리는 끝물 명 상대로 떠오르던 청이 어찌저찌 하였는지 생각해 본다면 뭐... 거기다 상대는 군인깡패황제에 최전성기잖아ㅇㅁㅇ
티무르 자체가 중국까지 오려면 -ㅁ-
거리로만 따지면 충분히 올 수 있어요. 그닥 멀지 않습니다. 사마르칸트에서 아나톨리아 서쪽 끝까지 엄청 멀었는데도, 줄줄이 다 깨부수고 진격한 게 티무르입니다.
사마르칸트에서 아나톨리아 서쪽 끝이나 사마르칸트서 중국 중원 지방까지 거리는 비슷한것 같은데, 한쪽은 사막과 비교적 낮은 산맥이라면, 중국까지는 티벳이랑 고비사막, 고산지대를 지나야 하니 ㅎㄷㄷ 그 난관을 극복해서 중국까지 갔으려나 싶네여. 물론 티무르가 죽기 전에 의욕적으로 중국정벌을 생각했다지만 지금 구글 위성지도 보고 오면 아무리 티무르라도 거길 뚫었을까 싶긴하네요 ㅎㄷㄷ
@Venice의 선원 사마르칸트에서 힌두쿠시 넘어 인도원정까지 뛰었고 동차가타이에 대해 정기적으로 원정(을 가서 이겼지만 굴복을 못시켰지.)을 치뤘기 때문에 가는건 무리가 아닙니다.
@Venice의 선원 아나톨리아 거기 "비교적 낮은 산맥"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사산조하고 이슬람 제국이 천 년 동안 그 방어선 못 뚫어서 생난리를 피웠겠습니까. 거기나 거기나 매한가집니다.
@Venice의 선원 티벳고원이나 천산산맥 남쪽의 타클라마칸 사막을 가로지르려면 매우 힘들겠지만, 천산산맥북쪽의 준가르분지쪽 루트를 타면 무난합니다.
이쪽은 초지도 있고해서 전통적으로 유목민족이 강세였던 지역으로, 당시 그쪽을 장악하고 있던 오이라트부족들을 복속시킨 후에 진군하면 무난히 관중을 공격할 루트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중국 정복이 이루어졌다면 그것은 칭기스칸 시즌2인겝니다...ㄷㄷ. 하지만 아마 회전 몇 번 승리하다가 한 타 말리면서 전세역전 되었을 거 가튼..?
그랬을 것 같고, 그리고 솔까말 아무리 티무르라도 영락제 상대로 2연승이 가능했을진 회의적입니다.
人屠 주원장의 아들이 그닥 심하게 밀릴 거라고 보기에는 명이란 나라가 너무...
이건 명나라 물량이 문제라서 어렵다고 봅니다. 티무르가 아무리 쥐어짜내 봐야 20만? 그런데 초반 한두번이야 서북부에서 들어올 테니 핵심 방어선이 아닌 명이 축차투입할 가능성이 있을지 몰라도, 그 이후에 작정하고 싸우면 티무르 병력의 2~3배 정도는 손쉽게 동원 가능한게 명입니다. 이래서야 답이 없죠.
오히려 티무르가 실제 역사보다 5년쯤 일찍, 곧 1400년경에 중국 원정을 시도했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때는 정난의 변이 일어난 시점이라 명이 내전중이며, 건문제군도 영락제군도 북경-남경 축선에서 치고받는 중이었으므로 서북쪽에서 올 티무르는 기습+측면공격+축차투입 각개격파의 이점까지 얻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보다는 더 짜낼 수도 있습니다. 오스만 깰 때 아마 최소한 15만은 넘게 뽑았던 것 같은데 100%까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티무르는 몽골 세력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일 생각을 했기에 그보다는 더 되고.....
그리고 티무르의 장군으로서의 역량은 분명 영락제보다는 우위에 있었기에, 승패는 분명 명 쪽에 기울어져 있지만 마냥 명이 100퍼센트 이긴다곤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승패는 모르나 감숙,섬서일대에 필시 해골탑 퍼레이드, 방화.. 파괴가 만연할 것 같습니다.
티무르 도래 차제가 이슬람교의 동아시아 진출이었겠죠 만약 명나라가 망했다면 이슬람교로 개종을 해야 하는 베트남 조선 몽골 만주 운남의 번주들의 선택은?? 특히 조선의 이슬람화 생각해보세요 ㅋㅋㅋㅋ
이슬라믹 코리앜ㅋㅋㅋ
이슬람이 뿌리내리는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티무르는 정복지의 대부분을 지배하지 않았죠. 약탈하고 파괴하고 돌아가는 방식이었던지라.. 명이 망한다해도 티무르가 회군하고 나면 한족 왕조가 부활해 이슬람 세력을 축출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이 분야의 본좌 김호동 교수가 말씀하시길
"칭기스칸은 세계 정복의 '문' 을 열었고, 후손들은 그것을 실제로 완성했다.
티무르는 자신의 대에서 '세계정복' 의 과업을 끝내었고, 그의 후손들은 이 과실을 영위했을 뿐이다."
2005년 이창호 기사 5연승 아닐까요.
공격측이 당연히 불리하며 명나라가 당연히 회전을 응할이유도 없는데 티무르가 아무리 먼치킨이라도 회전에서 몇번 이겼다고 해도 점령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당장 각지의 호족들이 들고 일어날것 같은데.
회전에서 정말로 "몇 번" 이겼으면 각지의 호족들은 들고 일어나봐야 호응이 컸을 가능성은 적고, 몽골이 발호했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다만 문제는, "몇 번 이기는"게 가능하냐인데, 가능성이 썩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바예지드가 티무르보다 확실히 반 수 정도 아래였던 건 사실입니다만 바예지드의 물량은 티무르보다 열세였습니다. 반면 영락제는 그렇지 않으니..... 명나라가 회전을 응할 이유는 없으나, 영락제는 피한 적이 없는 지휘관이란 것도 변수입니다.
@마법의활 몇 번 이겨도 줄어드는 군사력도 생각해야죠. 차라리 중국내 군벌이었다면 몇 번 승리하면 많은 수가 합류해서 군세가 불수도 있겠지만 티무르는 글쎄요..
@papepo 몇 번 이기면 방어선이 붕괴되고, 몽골들도 야 이거 해볼만하다 해서 개떼처럼 티무르에게 달라 붙겠죠. 중국내 군벌의 합류 여부는 별로 변수가 안 됩니다.
@마법의활 제 생각엔 북쪽 몽골 세력이 달려들어도 티무르 말을 들을 지도 의문이고 티무르 말을 안 듣더라도 북쪽 교란하면 티무르에게 집중되는 세력이 줄어드니 유리하다라고 해도
거리를 가깝게 잡아 감숙성정도에서 싸워서 몇 번이기고 올라가 북경에서 영락제를 끝낸다고 해도 최대 몇개월이 아닌 최소고 당장 몇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티무르 세력의 줄어든 하급병사는 징집해서 메운다고 해도 소모된 중간 과정의 장수 장교는 뭘로 때울까요. 또 소모 자원은 천상 근방 백성들을 징집하고 징발해야하는데
@papepo 이들이 먹을것 빼앗고 징발해가는 이방인에게 호의적일지도 또 징집후에도 제 몫을 할지도 의문입니다.
저두 결국 명나라가 이길것 같다고 생각됩니다...티무르가 이제껏 잘 싸운 당대 최고의 무장이래도 열가제도 실전 경험을 충분히 거친 명장이고 인구, 자원을 놓고 봐도 명나라가 우세할것 같네요...ㄷㄷㄷㄷ
그렇긴 해도, 명나라가 아무 피해 없이 이긴다는 생각 또한 망상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티무르한테 승산이 아주 없는 건 아니고요. 전쟁만 놓고 보면 대강 7:3 정도로 명이 우세하긴 한 것 같은데, 타격이나 피해 수준은 대단히 만만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