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웃고 있었다. 술에 많이 취했고 슬레이트 지붕에 비가 내리치고 있었고 음악을 듣고 있었다. 나는 누군가와 전화를 하며 웃고 있었다. 어제는 웃고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말들을 했고 기억나는 말을 들었다. 오늘은 행복해 보이시네요. 창백한 그림자가 방 안에 드리워지고 있을 때 나는 검은색의 관으로 변해가며 웃고 있었다. 말은 쉽게 흩어지고 오래 떠도는 법. 나밖에 없는데 살인이 하고 싶은 이유와 창도 없는데 비가 들이치는 이유를 생각하며 이불 속에서 웃고 있었다.
첫댓글 울 엄마가 저한테 그랬었어요. " 전화하면서 웃지 말라고요" 남들이 혹시나 좋아하는 줄 알고 오해한다면서..그랬었지요... 요즘 그래서 잘 안웃습니다요.. 웃고 있지만, 그래도 검은 방은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