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소식
제92호(2004년8월1호)
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한다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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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여자 어느 남성이 앞으로 결혼할 대상에게 바라는 마음을 적어 놓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는 나만
사랑하고 다른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는 여자, 부모님 잘 공경하고 잘 돌보는 여자,
요리 잘 하는 여자, 옷 사는데 돈 많이 쓰지 않는 여자, 부지런해서
집안을 늘 깨끗하게 정돈해놓는 여자, 내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어주는 여자,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여자, 내가 아무리
늦어도 저녁을 먹지 않고 기다리는 여자, 밤늦게 친구를 데리고 와도 불평하지 않는 여자,
노래 잘해서 가요대회에서 하와이행 여행권을 타오는
여자, 밤에 도둑이 들어와도 무서워하지 않는 여자, 내가 돼지 목따는 소리로 노래를 해도 ‘당신은 언제나 엘비스 프레슬리 같아요’라고 말해주는
여자”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여러 조건 속에는 오직 나만 들어있고 너에 대한 배려,섬김,희생의 마음은 전무합니다. 예수님은
섬김,희생,수고의 삶을 보여주려고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아내에게 쓰는 편지(59) -대학찰옥수수-
여름철이면 늘 사다먹는 옥수수
중에 대학찰 옥수수라는게 있습니다. 한 대학교수가 고향동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품질이 우수한 옥수수를 개발해서
보급했다고 하지요. 그 동네는 이 옥수수로 엄청난 소득을 올린다고 합니다.
해마다 저도 그 옥수수를 사다 먹습니다.
맛도 뛰어나고 특히 치아 사이에 끼는 것이 없어 좋습니다. 여러 곳에 선물도 많이 합니다.
이번에 옥수수를 사러가서
이상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옥수수가 품귀라 간신히 두 푸대를 샀습니다. 원두막 한켠에서 엄청난 분량의 삶은 옥수수를 랩으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시내 유력인사의 집에서 대형 냉동고에 넣어두고 1년 내내 먹고 싶은 때 아무 때나 꺼내다 먹는다는 것입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돈있는 사람처럼 살아보나' 하는 당신의 푸념도 떠오릅니다.
'돈만 생기면 이웃에게 무엇인가 사주려고 하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는 당신의 원망도 들리는 듯합니다.
정말 나눔이
인색한 사회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가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처지에서도 나눔을 생활속에 일반화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 사람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먹고 싶을 때 먹는 기쁨을 저도 알지만 옷사입고 싶을 때 옷사입는 즐거움을 저도
알지만 놀러가고 싶을 때 놀러가는 유쾌함을 저도 잘 알지만 그러나 그것보다 더한 영혼 가득한 의미있는 삶도 알고 있습니다.
남들 먹지 못할 때 여유있게 혼자 먹는 그것보다 비록 적지만 있을 때 이웃과 함께 나누는 그것을 더 의미있는 삶으로
생각한다면 정말 신나게 사는 것이겠지요.
옥수수를 그냥 맛나게 먹으면 되지 옥수수를 보고 별 생각을 다합니다.
퇴근할 시간이네요. 얼른 가서 낼 공연 준비해야지요.
2004. 8. 7.
퇴근을 앞두고
아내에게 100통의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59통의 편지를 썼습니다. 제 카페(하늘오름혼소리-클릭)
"아내를 위한 방" 게시판에서 더많은 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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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공부
7월 24일 토요일 점심먹고 출발해서 공주 반포에 있는 가야금 선생님 댁으로 산공부를 떠났다. 국악하는 사람들은 가끔
산공부를 떠난다. 일종의 합숙훈련이다. 이런 합숙훈련을 통해서 우의도 다지고, 다른 사람들의 기량도 배우고, 장시간의 훈련을 통해 기량이 한단계
올라간다.
특히 이번 산공부에는 가야금 및 병창하시는 분들과 거문고와 해금, 피리, 단소 등을 연주하는 분들이 함께해서 대금과
더불어 합주를 할 수 있어 더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다른 악기 소리를 들으며 호흡을 맞추는 연습을 통해 악기사이의 조화를 배우게 된다.
정말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일정을 보면 아침 6시부터 한시간 정도 유초신 한바탕을 합주한다. 아침을 먹고 여민락을 2시간 동안
합주한다. 30분 정도 쉬고 중광지곡을 한시간 동안 합주한다. 점심먹고 산조연습을 하고 개인연습을 한다. 저녁 먹고는 민요반주를 한다. 꽉찬
일정속에서 심신이 단련되고 나태했던 생활도 긴장을 되찾게 되었다.
두시간씩 계속되는 여민락연주 때는 땀이 비오듯하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도 한다. 입술이 마비되어 음정이 제대로 나오지 않기도 한다. 처음에 견디기 힘들던 것도 일주일 되니 꽤 자신이 붙는다.
이런 힘든 과정을 묵묵히 견딘 어린 학생들이 대견하다. 그들이 장차 우리 소리를 이어가는 견인차가 될 것을 믿는다. 다로파소식
7월26일부터
산공부를 다녀왔습니다. 합숙훈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서도 학생들을 데리고 산공부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바로
위 사진은 거문고를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산공부 중에는
거문고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항암치료
중인 아버님의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고추농사를
도울 정도로 기력도 회복되었습니다. 8월 20일 인공장루 복원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도 많은 기도 부탁합니다.
8월8일(일)
오후 2시 청주한빛교회 창립17주년을 기념한 국악찬양예배와 국악공연이
청주한빛교회에서 열립니다. 그동안 하늘소리 단원들이 연습한 국악찬송을
선보이고, 귀한 선생님들이 산조와 판소리 등을 들려주십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배경음악은
피리연주곡 "내영혼의 그윽히 깊은데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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