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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 최근 제가 쓴 글중에 제일 긴 잡-_-글입니다. -_-'
바쁘신 분은.. 잽사게 Esc키를 실행시키셔서..
다른 짧은 글을 컨택하시길.
그치만.. 그냥 참고 쭈욱~ 읽어주시면....
아마도.. 잠시 따스함이 묻어날 겁니다.
틀림없이 입가에 미소도.... ^____^
자~~!!
달려봅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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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쥐가....
대딩 1학년이 되던 해....
기나긴 학문의 틀에서 막 벗어나....
자유로운 영-_-혼을 소유하게 되었으며....
아울러 초롱초롱 연애에 눈을 뜨게 되는....
그야말로 인생의 황금기였다. -_-'
여자와 눈빛만 스쳐도....
좌심방 우심실에 흐르는 피들이....
출렁출렁 파도타기를 일삼았고....
그럴때마다 쿵쾅쿵쾅!! 심장이 고동쳐....
엄청난 타악기들의 향연이 되곤 했던 그런 나이....
그래.. 불타는 청춘.. 20살이었다. -_-'
그때 내겐....
사귄다고 말하기엔 왠지 분단된 조국처럼 거리감이 있고....
그냥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기엔....
불타는 청춘이 절대 용납하지 않는....
한 소-_-녀가 있었다.
당시....
그녀 나이는 19세.
고딩이었다. -_-;;
이.. 이상한 생각하지 마라. -0-'
원조교제나 머 그른게 아니라....
1년전.. 그러니까 내가 고3때 그녀가 고2였던....
아주아주 자연스런 만남이었던 거다.
암튼....
꽃밭에서 숨바꼭질을 하면....
밤을 지새워도 찾을 수 없을듯한 소-_-녀이자....
눈 속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그런 소-_-녀였다.
그런 그녀와 만난지 어언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사이는....
그동안 손톱에 낀 때 만큼의 진전도 없었다. -_-'
손을 잡아보지도 못했고....
어깨에 팔을 걸쳐보지도 못했고....
남들처럼 그 흔한 팔장도 못 껴봤고....
좋아한다는 진지한 고백도 못해봤으며....
사귀자고 용감하게 댓쉬해보지도 못했다.
그러던 내가....
대학에 들어와서야 겨우....
이성에 눈을 뜨는 걸 초월해....
거의 야-_-성을 지니게 되었고....
그에 걸맞게 뭔가 용감하게 대쉬를 해야할 것 같다는....
무모한 생각이 뇌리를 스치게 된거다. -_-'
우선....
왠갖 로맨틱한 방법들로....
그녀와 끈적끈적 달콤쌉싸름한 첫키*-_-*스를 나누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었다.
그렇게....
서로의 아밀라아제를 교환하면 어떤 기분일까. -_-?
온몸에 뼈 마디마디를....
오독오독~~ 오돌뼈로 만들 정도로....
찌릿한 전율이라도 느끼는 걸까. -_-?
그때까지....
제대로된 키스란 걸 경험해보지 못한 묘쥐였기에....
야-_-성이 꿈틀대던 그 때....
꼭 한 번은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성에게 한 걸음 접근하는 일이....
마치 굶주린 사자 우리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큼....
콩딱거리고 긴장되던 묘쥐였기에....
왠통 사랑스런 그녀에게....
자연스레 스킨쉽을 시도한다는 건....
짜장면 먹을 때.. 단무지 없이 먹는 일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 -_-'
여자 옆자리에 앉는데 일 주일....
여자랑 손잡는데 한 달....
여자 어깨에 팔 올리는데 최소 두 달이나 걸리는....
그런 느려터진 작업 속도로는....
그녀와 현-_-란한 키스 씬을 연출하려면....
청동기시대 반월형 석도로....
대략 1000핵타아르~의 논을....
혼자서 아작내는 엄청난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리라.
그만큼 당시 묘쥐는....
양보다 순하고.. 곰보다 미련한 넘이었다. -_-
이따금....
은은한 가로등 불빛 아래나....
어두컴컴한 놀이터 벽에서....
뜨거운 키스씬을 연출하고 있는 자랑스런 커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에 그들에게 다가가 자세히 묻고싶기도 했다. -_-'
" 저.. 방금.. 어떤 합-_-의를 보고 키스를 하게 된 거죠? " -_-a
이렇게 말이다. -_-;;;;
몇몇 내 안티분들이....
이 글을 보면....
또 신나게 나를 씹어대시겠지만....
암튼....
그러거나 말거나....
그땐 여자에 관해서는....
정말 순진한 한 남자였다. -_-'
자!!
이제 하나하나....
당시 내가 겪은 고-_-행들을....
자세히 알려 주겠다. -_-'
배울 건 배우고....
익힐 건 익혀서....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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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내가 여자 어깨에 처음으로 팔을 무임승차 시켰던 건....
고 1때였다. -_-'
좀 쪽팔리지만....
그때.. 어떤 식으로 팔을 올렸는지 말해주지.
그러니까....
같이 길을 걷다가....
괜히 자빠지는척 연기를 했지. I(_-_)/ 캑
그리고....
팔을 삔 것처럼 연기를 했어.
그애가 놀라서 괜찮냐고 묻더군.
그래서.....
당장이라도 죽을 것만 같은....
음청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연기를 했지.
- 아!! 아!! 팔이 굽혀지지가 않아. 죽겠어. ㅠ_ㅠ
당근.. 그 애.. 많이 놀랬어.
- 어머.. 왜 그래? 팔 부러진 거야??
그때.. 연예계로 진출했어야 대.. 젠-_-장.
- 아!! 악!! 팔을 밑으로 내리면 너무 아파.
미안하지만 네 어깨에 잠깐만 걸쳐두고 있을게. -_-'
- 으.. 응.. 그래.. 빨리 걸쳐. 빨리.
-_-
참.. 순진한 애였는데....
안 믿을지도 모르겠지만....
나.. 이렇게 여자 어깨에 첨으로 팔 걸쳐봤어. -_-;;
물론 나중에....
한 번 더 써먹으려다 뽀록나서....
개-_-쪽 당하고 헤어졌어.
새가슴 같은 넘이라더만.... -_-;;;;
이제....
당시 묘쥐가 얼마나 순수했는지....
조금 짐작이 가지?
치밀한 넘이라구?
잰-_-장....
치밀한 놈인 걸....
들켰군. -_-;;;;
자!!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좌. -_-/
같이 서울로 상경한 고딩 칭구중에....
자칭타칭 카사노바가 있었어.
여자문제로 고민하는 울적한 넘들이....
그 친구에게 술 한잔 상납하고 나면....
모두 연애기상도가 흐림에서 아주 맑음으로....
180도 바뀔 만큼.. 연애문제에 있어선....
아주 높은 식-_-견을 자랑하는 신통방통한 녀석이었지.
나도....
도움을 얻고싶은 마음에....
같이 밥을 먹으러 갔고....
솔직한 속마음과 그녀와의 연애상황을....
이불에 먼지 털듯 자세하게 털어놨어. -_-'
친구 : 음.. 그니까.. 로맨틱하게 키스를 하고....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
묘쥐 : 웅.. 빨랑 첫키스를 하고 싶거든.
영화처럼 멋지게 고백도 하고 싶고....
근데.. 그애만 보면 심장이 벌렁벌렁....
어떤 식으로 시도해야 할 지 모르겠어. -_-;;;;
친구: 정말 첫 키스냐? -_-+
묘쥐 : 이 애랑은.... -_-;;
친구 : 피쉭!! 암튼.. 첫키스라면 기억에 남을 멋진 추억이니까
정말 아름답게 할 필요가 있겠군.
근데 말야.. 너 대딩이 고딩을 넘보냐?
이거 칼만 안 들었지 완전 도동놈이네. -_-+
묘쥐 : 나 고3 때.. 그 애는 고 2였어.
시간이 우릴 잠시 갈라둔 것 뿐이야. -_-'
친구 : 흠.. 맞는 말이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말야.
좋아. 그럼 특별히 멋지게 키스하는 법을 전수해주지.
아~ 배고파라~
묘쥐 : 아줌마! 여기 김밥 두 줄이요! -0-/
친구 : 잭-_-일.. 이상하게 기억이 잘 안 나려고...
묘쥐 : 돈까스 스폐셜 하나 추가요!! -0-/
친구 : 자!! 본론으로 들어가자. -_-
묘쥐 : 그래. 고맙다. -_-;;
친구 : 우선.. 1단계부터 가르쳐 줄게.
성공률은 대략 70%다.
묘쥐 : 꿀꺽~~!! -_-'
친구 : 어두컴컴하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같이 들어가.
그리고는 테이블 위에 있는 메뉴판을 집어들고 이렇게 말해.
"오빠가 관상 좀 봐줄게."
그러면 대부분 허락 할 거야.
묘쥐 : 응. 그래서. -_-
친구: 여기서 중요해.
그 메뉴판으로 먼저 그 애의 코와 입을 가리고....
우-_-수에 찬 눈동자로 눈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하는 거야.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걸 보니 참 세상을 맑게 살아가겠네?"
이런 식으로말야.
그럼 여기서 웬만한 여자들 흐뭇해할 거야.
자. 그에 만족하지 말고 메뉴판을 이렇게 한 칸 내려서 입만 가리고
눈과 코를 개방시켜.
그리고는 코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적당히 한마디 해주는 거야.
"코가 오똑하고 빤듯한 걸 보니 정직하게 살아가겠네?"
그럼 또 흐뭇해하겠지?
묘쥐 : 꾸.. 꿀꺽~~ 그리고는? -_-'
친구 : 이제.. 때가 온 거야.
이번엔 메뉴판을 위로 번쩍 들어 눈과 코를 가려.
그러면 입만 개방이 되어있는 상태겠지?
묘쥐 : 응. 그 다음엔?
친구 : 흐흐흐.... 하고 싶은 거 하면 돼. -_-/
묘쥐 : 오~~!! 베뤼 나이쑤!! 그른게 있었구나.
근데.. 그게.. 과연 로맨틱한 방법인가? -_-a
친구 : 짜샤!! 나 그 방법만 벌써 수 십 번 써먹었는데....
아직도 여자들이 나보고 너무 센스 있다며....
메뉴판 들고 쫓아다닌다.
묘쥐 : 하.. 하.. 하하.. 그래? -_-;;;;;
친구 : 꼭 성공해서.. 야-_-성에 눈뜨길 바란다.
묘쥐 : 성공하면 내가 한달 간 비서노릇 해줄게.
고맙다 칭구~~ -0-/
담날....
현존하는 카사노바인 그넘에게....
따끈따끈한 비법을 전수 받고서....
낙향후.. 그녀를 만나 바로 실전으로 들어갔다.
어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묘쥐 : xx야. 오빠가 관상 봐줄까? ^^
그녀 : 관상? 오빠 그런 것도 볼 줄 알아?
묘쥐 : 응. 예전에 돗자리 피려고 했었거든.
잠깐만....
다행히도....
테이블 위에 메뉴판이 올려져 있었고....
서둘러 메뉴판을 집으려고 하는데....
C-_-밸.....
있긴 있는데....
테이블 유리 밑에....
껴 있다. -_-;;;;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순 없자나.
순식간에 난....
다혈질 헐크로 변신합체....
순식간에 유리를 번-_-쩍 들었고....
안에 있는 메뉴판을 어거지로 꺼내 들었다.
용을 쓰느라....
엄청 커진 콧구멍과....
그 구-_-녕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거친 김을 보고....
얘가.. 거의 기절할뻔 하더라.
이거 시작부터가 좀.... -_-;;;;
그녀 : 오.. 오빠.. 그.. 그걸로 뭐 하려고? -_-;;;;
묘쥐 : 자.. 가만히 있어봐. 오빠가 무료로 관상 봐줄께. ^^;;
카사노바의 작업지시대로....
메뉴판으로 그녀의 코와 입을 가리고....
그녀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_~
묘쥐 : 오~ 눈이 별처럼 초롱초롱 빛나는 걸 보니....
세상을 시냇물처럼 맑게 살아가겠구나? 하하.. ^^
그녀 : 풋. 그래? 기분은 좋네. ^^
오~~!!
이거 지대론데??
잘하면 오늘 멋지게 고백할 수 있겠어. ㅋㅋㅋㅋ
묘쥐 : 자.. 이번엔 코를 볼까? ^^
우아!! 코도 오똑하고 빤듯한 걸 보니....
성직자처럼 정직하게 살아 가겠는걸? 하하.. ^^
그녀 : ㅎㅎ.. 이거 정말 제대로 보는 거 맞아? 순 엉터리 아냐?
묘쥐 : 그 무슨 섭섭한 사운드야.
내가 관상 하나는 끝내주게 본다니까.ㅎㅎ
자.. 이번엔 앵두 같은 입을 보자꾸나. ^0^
드디어....
최종 코스로 접어들었다. -_-'
이제....
그녀의 입으로 다가가기만 하면....
첫 키스는 성-_-립되는 것이다. -_-'
재.. 잭-_-일....
심장이 마구 고동치기 시작했다.
쿵!! 쿵!! 쾅!! 쾅!!
가만히 호흡을 가다듬고....
용기를 내서....
서서히 그녀의 입술로 다가갔다. -_-'
그런데....
이런 잰-_-장....
그녀가....
메뉴판을 손으로 걷어치우더니....
그녀 : 안 돼. 나 입술 못생겨서 싫어. 이제 그만. -_-'
-_-;;;;
조.. 조.. 조금만 참아주지. ㅠ_ㅠ
그래도 난....
희망을 놓지 않았어.
한 번 더 시도했지. -_-'
묘쥐 : 아.. 괜찮아. 그냥 관상만 보는 거야. ^^;;
그녀 : 그래두 싫어!! 난 입 컴플렉스 있단 말야. -0-'
-_-;;
컴플렉스가 있대....
하필....
조댕이에....
묘쥐 : 아.. 괜찮다니까. 그냥 잠깐만 보면 돼. ^^ㆀ
그녀: 아!! 싫다니까!! -0-'
묘쥐 : 관상에선 입이 제일 중요하단 말야. ^^;;
그녀 : 싫어! 싫다구!! 싫단말야!!! -0-'
묘쥐 : 밥 먹자. -_-;;;;
담주....
난 다시....
카사노바를 찾았어.
친구 : 음. 그렇게도 실패하는구먼. -_-'
묘쥐 : (ㅡ.-)す~ 후~~
망할 주댕이 컴플렉스....
친구 : 야야!! 아직 기죽진 마.
80%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2단계가 있다. -_-'
묘쥐 : 뭔데? (-_-)3 쏠낏..
친구 : 그 애랑 만나고 헤어질 때 집까지 바래다주는 거야.
그러다 적당한 장소가 나오면 연기를 시작하는 거지.
묘쥐 : 어케?
친구 : 갑자기 눈에 뭐가 들어간 것처럼 눈을 최대한 찌푸리고....
마구 비명을 질러대는 거야.
당근 그애가 다가와서 괜찮냐고 물어보겠지?
그럼 눈에 뭐가 들어갔다면서 호~ 불어달라고 부탁을 해.
여기서 이 정도 부탁 안 들어줄 여잔....
조폭-_-마누라 말곤 없거든.
묘쥐 : 그리고?
친구 : 여자가 다가와서.. 까치발을 들고 너의 눈 쪽으로 입술을 올릴 거 아냐.
바로 이 때!!!!
그 애의 입술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면 되는 거야.
어때? 차~~암~~ 쉬~입~죠잉~~~~??
묘쥐 : 음.. 나름대로 로맨틱한 걸? ^^;;
이번엔 첫 키스도 성공하고 고백도 할 수 있겠지?
친구 : 야! 이건 실패하기가 더 힘들어.
아마 손바닥 뒤집는 일 담으로 쉬울거다. -_-'
묘쥐 : 친구~ 아니 스승님!!
희망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ㅠ_ㅠ
이 은혜.. 기필코 비석에 내 이름 새겨지기 전까지....
잊지 않으뫄. ㅠ_ㅠ
그 주 토욜....
난 또 낙향했다. -_-'
인적이 드문 어느 골목길....
그녀 : 오빠. 나 이제 혼자 갈께. 그만 들어가.
묘쥐 : 아냐. 아직 좀 더 가야돼. ^^;; (잭일 기회가 없었다)
그녀 : 어딜?
묘쥐 : 아~ 그냥.. 좀 더 바래다줘야 맘이 편할 것 같다구. ^^;;
그녀 : 아냐. 괜찮아. 여기서 더 올라가면 아빠랑 마주칠 수 있어.
그만 들어가.
묘쥐 : 그럼.. 저 위에 놀이터 있는 곳까지만 데려다 줄게. ^^;;
늑대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저런 어두컴컴한 곳에....
너 혼자 보낼 수 없어.
그녀 : 피~ 오빠두 참....
그럼 혼자 걸어 올라갈 테니까....
오빠가 여기서 지켜보고 있어. ^^
-_-;;
잭-_-일....
이러다 또 새 될라. -_-'
묘쥐 : 아냐. 너랑 같이 저 곳을 통과해야만 맘이 놓일 것 같아.
제발!! 나의 배려를 거절하지 말아 줘. 응!!
그녀 : 정말 안 된다니까.
이 시간까지 남자랑 같이 있는 거 아빠한테 걸리면....
오빠 영영 못 보게 될지도 몰라.
묘쥐 : xx야. 부탁이야. 지금 이 느낌에 충실하게 해줘.
그녀 : 정말 안 된다니까 그러네.
오빠. 고무장갑이야? 고집 좀 그만 부려. -0-'
묘쥐 : ....-_-;;
그녀 : .... -_-?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었다.
바루.. 새 될 상황이자나. -_-'
용감히....
연-_-기를 시작했지.
묘쥐 : 앗!! (≥_-)/
그녀 : 어머. 오빠 왜 그래?
묘쥐 : 눈에.. 눈에 뭐가 들어갔어! ≥ω≤
그녀 : 가만히 있었는데 뭐가 들어갔다고?
묘쥐 : 윽!! 모기가 날아와서 다이빙 했나 봐!
윽!! 윽!! 눈이 안 떠져! ≥ω≤
그녀 : 봄인데.. 봄에 무슨 모기야?
-_-;;
저 상황에....
꼭 저리 침착했어야 했을까. 잰-_-장!!
묘쥐 : 으.. 응!! 날개짓이.. 하루살이였나?? ≥ω≤
그녀 : 그래?? 일루와바 내가 불어줄까?
오!!!!!!
먼가 댄다 댄다!!!!!
부탁도 안했는데....
지가 해준다자나. -_-'
묘쥐 : 아무래도 그래야 할 분위기야! ≥ω≤
한쪽 눈을 살짝 뜨고서는....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_~
앗!
드뎌....
그녀가 다가온다.
나와 마주섰다.
까치발을 살며시 든다.
입술이 다가 온다.
내 눈을 호~~ 불기 시작한다.
나이스 타이밍이다!! -0-'
망설임 없이....
그녀의 입술 쪽으로....
내 입술을 조심스럽게 들이밀었다.
아주 조심스럽게....
그녀 : 가만히 좀 있어봐. 잘 안 불어지잖아.
-_-;;
다시 한 번 시도했다.
서서히.. 그녀의 입술로....
아.. 그녀의 입김이 느껴진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녀 : 아! 가만히 좀 있어보라니까!! -0-'
-_-
그래도 난....
절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보였다. -_-;;;;
다시.. 서서히.. 서서히....
그녀 : 아! 짜증나게 왜 자꾸 움직이고 그래!! 짱나!! -0-'
묘쥐 : 그.. 그게.. -_-;;
그녀 : 그냥 오빠가 불든가해! 나 그만 들어갈께. 악!! 짱나!! -0-'
묘쥐: 야.. 야~아~~ xx야... -_-;;
그녀 : 됐어. 따라오지마. 담에 저나해~~ -_-/
묘쥐 : -_-;;;; (새 됐어)
또 담주....
어느 술집안....
친구 : 휴~~ 또 실패냐? 난 다 성공했는데 넌 왜 그럴까?
묘쥐 : 상황이 악조건이었어. -_-;;
친구 : 자. 의기소침해 있지 말고 한 잔 마셔.
이번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성공률 90%방법을 전수해 줄께. -_-'
묘쥐 : 벌컥벌컥!! 크아아... ≥ω≤
뭔데. -_-3
친구 : 짜식 급하긴.
일단.. 그 애를 배경 좋고 시원한 강변으로 데리고 가.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즐기다가....
갑자기 놀라운 게 생각났다는 듯 이렇게 말 해.
"참! 나 입술 안 대고 뽀뽀하는 방법 안다?"
그럼 이렇게 말할 거야.
"거짓말. 어떻게 입술을 안 대고 뽀뽀를 해?"
그럼 이 때 자신 있고 당당하게 외치는 거야.
"어라? 날 못 믿는 거야? 좋았어! 그럼 내가 만원 걸게!
만약, 입술 닿으면 이 돈 너 가져!!"
그러면서 터프하게 만 원 짜리 한 장을 꺼내는 거야.
묘쥐 : -_-?
친구 : 이 때 여자는....
이렇게 자신만만해하는 남자가 이상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분명히 응하게 될 거야.
그럼 이렇게 말하는 거야.
"내가 눈뜨라고 할 때까지 절대 눈 뜨면 안 돼.
만약 눈 뜨면 실패할지도 몰라."
그럼 여자는 눈을 감고 가만히 기다리겠지?
바로 이 때!!!!
조용히 다가가서 키스를 하는 거야.
묘쥐 : 그리고 나서는? 거짓말했다고 화내지 않을까?
그러면 고백이고 뭐고 다 엉망이 되자나. -_-
친구 : 후후.. 순진하긴.
그럼 그때.. 만 원짜리를 건네주며 이렇게 터프하게 말하는 거야.
"내가 졌다. 이 돈 가져."
묘쥐 : -_-
친구 : -_-?
묘쥐 : 음.. 가만히 생각해보니.. 반전이 좋은데?
실패해도 아무 걱정 없겠어?
요거요거 느낌이 아주 좋아. ^0^
친구 : 짜식. 맘에 들 줄 알았어.
이건.. 널 위한 방법이야. ^^
묘쥐 : 좋았어. 이번엔 자신감이 무럭무럭 솟는걸? 크하하핫!! ^0^
친구 : 이번엔 반드시 금의-_-환향 하길 바란다!
첫 키스도 고백도 멋지게 성공하고!!
묘쥐 : 구랭! 영-_-웅이 되어 나타날게. ^0^
또 토욜 밤....
청주....
무심천변....
상쾌한 개천(-_-;;)바람이....
멀리 저편에서 불어오고....
셔츠가 펄럭펄럭~~ -_-'
끝없이 펼쳐진 까만 하늘을 올려다보며....
나즈막히 말했다. -_-'
묘쥐 : 바람 참.. 상쾌하다. 그지? ~_~
우아~ 밤하늘에 별들이 참 아기자기한 게 별사탕 같은걸? ^^
그녀 : 치! 별이 어딨니? 다 가로등이구만. =_=
묘쥐 : 하하!! ^0^
지난 주의 실패가 뼈에 사무쳤기에....
난.. 빠른 타이밍에 작전을 실행했다.
묘쥐 - 참!! 나 입술 안대고 뽀뽀하는 방법 안다? ^^
그녀 : 뭐? 그게 말이 돼? 어떻게 입술을 안 대고 뽀뽀를 해?
묘쥐 : 정말이라니까? 우리 내기할까? ^^
그녀 : 무슨 내기?
훗.. 훗..
역시 관심을 보이는구만.
오!! 기다려라 첫키스여. -0-'
묘쥐 : 내가 지면 만원 줄게!!
그녀 : 어쭈? 자신만만해하는대? 좋았어. 한 번 해봐.
묘쥐 : 그럼 눈 감아봐. 절대 눈뜨면 안 돼?
그녀 : 자. 감았어. (__*)
아....
드디어....
드디어 성공하게 되는 순간이구나.
그동안 정말 힘들었다. -_-;;
이번엔 멋지게 키스에 성공하고서 꼭 고백을 하자.
그녀의....
앵두같은 입술을 바라보았다.
일자로 입을 꼭 다물고 있는 그녀....
아주 조용히....
검은고양이 네로처럼 사뿐사뿐....
그녀의 입술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조용히....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착륙시켰다.
묘쥐 : 쪼옥~! (^ε^*)
그런데....
막.. 혀 밀어넣기 작전을 돌입하려는....
그 결정적인 순간!!
그녀가....
재빨리 입술을 때면서....
몸을 뒤로 젖히더니....
막 소리를 지른다. -_-!!
그녀 : 뭐야! 입술 안 닿는다며!! -0-'
-_-;; (믿었냐?)
그녀 : 뭐야! 아~~ 뭐냐구!! -0-'
묘쥐 : 내가 졌다. 만 원 너 가져. -_-/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의 무거운 책가방이....
정확히 내 면-_-상을 강타했고....
난.. 그자세 그대로....
안-_-면이 홱~ 돌아갔다.
묘쥐 : 웁!!!! ≥ω≤
그녀 : 오빠! 정말 유치하다. 유치해!!
그리고.. 내가 만원짜리바께 안대냐 응?? 나빳어!! ㅠ_ㅠ
묘쥐 : 아니.. 그게.. 웁.. xx야.... ≥ω≤
이번엔....
반대편으로....
안-_-면이 돌아갔다.
그녀 : 부르지도 마!!
묘쥐 : 안돼.. 너한테 할 말이 있단말야!
돌아와.. 돌아와.... ㅠ_ㅠ
며칠 후....
학교.. 빈 강의실안....
친구 : 뭐? 이번에도 실패야?
어휴~ 밥상을 차려줘도 못 먹냐!! 응??
묘쥐 : 나.. 그냥 키스 같은 거 안하고.. 고백이나 해야할 것 같다. ㅠ_ㅠ
친구 : 짜샤! 남자가 오기가 있어야쥐!!
시작한 거 끝은 봐야 할 거 아냐!!
그리구.. 너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사실 여자들이 얼마나 키스를 갈구하는데.
묘쥐 : 이러다가.. 더 멀어질까 두렵다. -_-;;
친구 : 짜샤! 네버 기브 업!! 포기하지마!
이제 성공률 100% 방법을 전수해 주뫄!! -0-'
묘쥐 : -_-;;
친구: 그 애.. 혹시 귀고리하고 다녀?
묘쥐 : 응. 나 만날때만 해. 전철 손잡이처럼 둥글고 큰 거. -_-
친구 : 훗.. 고딩 치곤 제법인 걸.
일단 아주 잘 됐네.
묘쥐 : 왜? -_-?
친구 : 이건.. 정말 마지막 방법인데....
그애랑 마주보고 서서.. 그 애의 양 쪽 귀고리를....
손으로 꽈악 움켜 잡는 거야.
묘쥐 : 그.. 그래서.. -_-
친구 : " 나! 너랑 키스하고 싶어! 허락해 줘! " -0-'
이렇게 크게 외쳐.
묘쥐 : 내가 무슨 변태냐! 싫어!! -_-'
친구 : 아냐. 여자들이 은근히 터-_-프한 걸 좋아해.
한 번 믿어봐.
묘쥐: 그래서 싫다고 그러면....
친구 : 멍청아!! 귀고리를 꽉 움켜잡고 있으니까 못 움직이자나.
이제 이렇게 말하는 거야.
" 움직이면 다쳐!! " -0-'
묘쥐 : 썅! 무슨 범죄자로 몰락시키려고 그러냐?! -_-
친구 : 아니라니까 그러네!! 여자들이 은근히 이런 걸 원한다니까!!
묘쥐 : 증.. 증말.. 믿어도 되는 거야?
친구 : 구럼!! 내 이름을 걸지. -_-/
묘쥐 : 너 이름.. 아직 공개 안 했는데. -_-
지금 공개할까??
친구: 자.. 잠깐!!
그.. 그럼. 우.. 우정을 걸지. -_-;;
묘쥐 : 흠.. 썩 와 닿지는 않는데....
네 우정을 믿어보기로 하지. -_-
친구 : 잽-_-알.. 이번엔 웃는 모습으로 만나자. -_-/
묘쥐 : 미투다. -_-/
잰-_-장....
또 주말이다.
빠르지? -_-;;;;
어느 간이 공원....
그녀 : 오빠. 내일 군대라도 가? 표정이 왜 그래? 잔뜩 굳어있어.
묘쥐 : .... -_-'
그녀 : 오빠.. 왜그래? 심각한 고민이라도 있어?
묘쥐 : 너....
그녀 : 응??
묘쥐: 오늘....
대체 왜....
귀고리 안하고 나왔니. -_-;;;;
그녀 : 아.. 불편해서 가방에 넣어뒀어. 왜?
휴~~
또 새되는 줄 알았다. -_-;;
묘쥐 : 넌.. 그 귀고리하고 있을 때가 가장 예쁘단 말야. -_-'
그녀 : 정말?
묘쥐 : 응. 빨랑 귀에 걸어줄래?
그녀: ^^ 알았어. 잠깐만!
신은....
아직 날 버리지 않았던 거다. -_-/
그녀가....
버스 손잡이만한 그 귀고리를 걸자마자....
그녀의 몸을 휙 돌려....
나와 마주보게 했다. 찡('-_-) .... (-_-')찡
그리고는....
양손으로 취객;; 멱-_-살을 잡듯....
옴팡지게 귀고리를 움켜잡았다.
그녀 : 어머! 오빠.. 오늘 터프하다.
근데.. 귀 좀 아프다. 손 좀 놔 줘.
묘쥐 : xx야. 나 너한테 오늘 실례 좀 해야겠어. -_-
그녀 : 무슨.. 실례?
묘쥐 : 오빠.. 너랑 키스하고 싶어!! -0-'
그녀 : 어머!! 오빠. 왜이랫!! -0-'
묘쥐 : xx야! 난 다 알아. 이제 서로 부끄럼 그만타자.
너도 키스 원하잖아!
그녀 : 미쳤어!! 저기 사람도 있는데 이러지 마!!
묘쥐 : 꼼짝마!! 움직이면 다쳐!! -0-'
그녀 : 꺄아악!! -0-'
묘쥐 : 이.. 이런.. 움직이지 말래두!! -0-'
그녀 : 꺄아아아악! -0-'
순간.. 그녀가 몸을 뒤로 화들짝 잡아 뺐고....
귀걸이가 자동으로 풀리더니....
내 두 손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었다. -_-;;;;
내 손에 들린 커다란 귀걸이를 바라보며....
몹시 당황하고 있는데....
그녀....
컴컴한 지하실 창고에서....
낯선 쥐새끼 한마리 발견한 듯한 표정으로....
잠시 날 야-_-리더니....
그 가녀린 섬섬옥수를 들어....
좌우 연타 콤-_-보를 날린다. -_-;;
그녀 : 철썩! 철썩! 철썩! ミ(`. ′)ノ이 나쁜 오빠같으니라구!! 내가 장난감이야!!
묘쥐 : 아!! 아야!! 잠깐!! 잠깐만!! ㅠ0ㅠ
그녀 : 앞으로 나 볼 생각하지마!!
묘쥐 : xx야!! 잠깐만!!
그녀 : 따라오지 마!!
묘쥐 : ㅠ_ㅠ 오해야!! 오해란 말야!!
학교 앞 호프집....
친구 : 휴~~ 또 실패냐? 할 말이 없다. -_-
묘쥐 : 고백이고 뭐고 이제 다 귀찮다.
앞으로 그애 못 보게 될지도 몰라. -_-
친구 : 가슴이 많이 아프겠구나. =_=
묘쥐 :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아?
친구 : 어떤 대. -_-a
묘쥐 : 리얼하게 가르쳐주지.
어떤 사람이 바다에 가서 "바다야~! 사랑한다!!" 라고 외쳤지.
근데 마침 거대한 파도가 다가오고 있었어.
파도가 뭐라 그랬는지 알아?
친구 : 아이 돈 노우!!
묘쥐 : 철썩!! ミ(` _ ′)ノ
친구: 아야!! 왜 때려 임뫄!!
묘쥐 : ....바로.... 그 기분야. -_-
친구 : 졸 괴롭구나. -_-;;
묘쥐 : 술 따러라. -_-
친구 : 그래. 이럴 땐 술이 최고야.
묘쥐 : 친구야. 뭐 하나만 묻자. -_-
친구 : 그래. 다 물어봐.
묘쥐 : 넌 여자랑 손잡을 때 어떻게 잡냐? -_-
친구 : 분위기 잡으면서.
묘쥐 : 어깨에 팔 올릴 때는? -_-
친구 : 분위기 잡으면서.
묘쥐 : 키스할 때는? -_-
친구 : 분위기 잡으면서.
묘쥐 : 고백할 때는? -_-
친구 : 분위기 잡으면서.
묘쥐 : 썅!! 그럼 분위기는 어떻게 잡냐? -_-;;;;
친구 : 분위기 있는 곳에서. -_-
묘쥐 : 하하!!^^ 우하하!! ^0^ 아하하하하!!! ^____^
이 개자식님. -_-
그걸-_- 왜-_- 이제-_- 말 하냐 -_-
친구 : 분위기 잡는 건.. 고수쯤 돼야 할 수 있는 거거든. -_-
왜? 분위기 잡는 법 가르쳐 줄까?
묘쥐 : 이제.. 조>>ㅏ. 똥 닦은 휴지로 코나 풀어라. -_-
친구 : 스승님에게 너무하구나. -_-
묘쥐 : 연속으로.. 조>>ㅏ!!
나 먼저 일어난다. -_-
친구 : 야!! 잠깐만.
묘쥐 : -_-
친구 : 너 너무 충격받은 것 같은데....
세상에 여자는 얼마든지 많아.
옥상 빨래줄에 널린 이불처럼.. 널리고 널린게 여자라고.
그러니까 겨우 그만 일로 기죽지 말아라.
묘쥐 : 친구야.. -_-
친구 : 응??
묘쥐 : 너가 사는 세상엔 여자가 많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사는 세상엔.. 여자가 한 명 밖에 없다.
단.. 한 명.. -_-
친구 : 인샬라!! -_-/
납덩이같은 몸을 이끌고 거리로 나왔다.
하숙집으로 돌아가는 밤거리....
많이도 습하고 굴곡져보였다.
다정한 연인들을 볼 때도....
무표정한 행인들을 볼 때도....
웃고 떠드는 학생들을 볼 때도....
붕어빵을 파는 아저씨를 볼 때도....
눈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추억처럼.. 아픔처럼....
그렇게 쏟아지던 눈물....
내 찬란한 청춘의 한 장면은....
그렇게 유리알처럼 부서지고 있었다.
그래....
지금 돌아보면....
그냥 잡글 소재밖에 안되는 작은 소동이었어.
근데....
그땐 왜 그리 아팟을까?
왜 그리 힘들었을까??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지?
그 말이 피부로 느껴져왔다.
나처럼 용기없는 놈에게....
그녀는 너무나 멀리 있었던 거지.
휴~~
이렇게 그녀와 헤어지고 마는걸까?
아무런 고백도 못하고?
그녀 마음을 확인도 못하고?
타임머신이 있다면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모든걸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다시....
정말.. 진실되고....
남자다운 모습으로....
서로 단절된지 보름 정도 지났을까?
먹먹한 하루를 견디던 어느 날....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_-'
그녀 : 오빠.. 나야.
묘쥐 : 아!! 오랜만이야.
그녀 : 그동안 나 많이 생각해봤어.
근데.. 오빠한테 큰 실수를 한 것 같아.
그래서 맘이 불편해.
묘쥐 : 아냐. 너 실수한 거 없어. 내가 실수했지.
그러니까 맘 아파 할 필요 없어.
그녀 : 오빠....
묘쥐 : 응. 말해....
그녀 : 우리.. 내일 만날까?
묘쥐 : 아냐. 미안해서 그러는 거라면 그럴 필요 없어.
그녀 : 아냐. 보고싶어서 그래.
묘쥐 : 충분히 위로가 됐어. 나 잘 지내고 있어.
그녀 : 그래.. 알았어.. 그럼 끊을게....
묘쥐 : xx야.
그녀 : 응?
묘쥐 : 내일 만나자. *-_-*
그녀 : 치. 변덕쟁이.
묘쥐 : ^^;;
다음날....
비록.. 어색한 모습으로 만났지만....
길을 걸으며....
그녀는 내게 다정하게 팔장을 했다.
그렇게 팔장을 끼고....
영영 바래다주지 못할 것만 같았던....
그녀의 집까지....
함께 걸어갔다.
그녀 : 오빠.. 오늘 행복했어. 정말 고마워. ^^
묘쥐 : 내가.. 더 행복했어. ^^;;
그녀 : 그래? 그럼 취소. 히히. ^^
묘쥐 : ....^^;;
까막까막 가로등이 흔들리던 그 골목길....
무언가 생각나는 게 있어....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묘쥐 : 오빠 여기있을게. ^^
그녀 : 왜?
묘쥐 : 더 올라갔다가.. 너희 아빠랑 마주치면 안 돼잖아.
너 오래 못 보는 거.. 더는 싫거든. ^^;;
그녀 : ....^^
그녀가....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을 때....
얼른.. 돌맹이 하나를 주워들고....
찌이익~~ 바닥에 선을 그었다.
그녀 : 오빠 뭐해?
묘쥐 : 응. 앞으로.. 여기까지만 데려다준다는 표시야.
여길 넘어갈 일은 없을 거야. ^^;;
그녀 : 오빠다워.. 오빤.. 그런 따스함이 좋아.
묘쥐 : 근데.. 한가지만 약속해줘.
그녀 : 응!
묘쥐 : 이 선이 닳고 닳아 없어지면....
저 위에까지 함께 가도 된다는 거....
그녀 : 오빠....
아마도....
그때부터.. 그녀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을 거다.
얇팍하지만.. 믿음이란 의미가 전해진 탓이겠지.
묘쥐 : 약속한 걸로 알게. 자.. 오빠가 지켜보고 있을테니 얼른 올라가.
그녀 : 응. 알았어. 그만 들어갈게. 대신 끝까지 지켜보고 가야돼. 알았지?
묘쥐 : 응. 보고 있을께. 잘 들어가. ^^/
내가 그어둔 그 선....
그 뒤로 한 발 물러서서....
가만히 오르막을 오르는 그녀의 뒷모습을....
열심히 바라보았다.
점점 멀어지는 뒷모습에....
아쉬움이 한가득이었지만...
영영 못보게 될 뻔한 그녀를....
이렇게 등뒤에서나마 지켜보고....
또 지켜주고 있다는 게 너무나 행복했다.
그렇게....
뒷모습에서도 희미한 미소를 보고 있는데....
점점 어둠속으로 사라지던 그녀가....
찬찬히 등을 돌리며 날 바라본다 -_-!!
크게 웃으며 팔을 흔들어주었다.
그러자 그녀가 두 손을 입에 모아....
크게 소리쳤다.
그녀 : 오빠아~~ 내가 문제 하나 낼께에~~
묘쥐 : 뭐어~~??
그녀 : 어느 마을에에~~
안키쓰해조라는 사람이랑 키쓰해조라는 사람이 살았는데에~~
어느날 안키쓰해조라는 사람이 죽었대에~~
그럼 누구만 남았게에~~
묘쥐 : 너무 쉽잖아아~~
그녀 : 빨리 맞혀봐아~~
묘쥐 : 키쓰해조오~~
그녀 : 뭐라고오~~
묘쥐 : 키쓰해조오~~
그녀 : 안들려~~ 크게에~~~~
묘쥐 : 키쓰해조오~~~~~~~ -0-'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내겐....
틀림없는....
기적이었다. -_-'
순간....
그녀가....
내리막길을 빠른 속도로 뛰어내려왔다.
도저히 멈추지 못할만큼의 빠른 속도로....
금새 내 앞까지 숨가쁘게 뛰어내려온 그녀....
내 몸을 브레이크 삼아 뜀박질을 멈추더니....
내가 그어둔 선 앞에서 마주섰다.
거친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
난.. 의아한 눈길로 그녀를 처다봤고....
그녀는 습기 먹은 눈길로 날 올려다 봤다.
바람은 없었고....
달빛도 약했다.
잠시의 침묵을 깨고....
한껏 양팔을 벌리더니....
내 가슴에 와락 안겨 들었다.
살며시 발이 들리고....
입술에....
내 입술에....
뜨거운 무언가가 와 닿았다.
전율....
짜릿한 전율....
그런 느낌이 온 몸에 퍼져 들었다.
까막까막 흔들리던 가로등 불빛....
나즈막히 걸려 있던 초승달....
그리고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릴듯 한....
낡은 공원벤치가....
그때.. 내가 기억하는 오래된 풍경들이었다.
잠시 후....
살며시 눈을 떴을 때....
세상은 바뀌어 있었다.
여전히....
선 밖에 내가 있었고....
선 안에 그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그어둔....
그 삐뚤고 둔탁한 선은 없어진 것이다.
서로의 거리를 없애기 위해....
서로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기 위해....
그렇게 서로에게 힘이 되주기 위해....
그리고....
하나가 되기 위한....
그런 애타는 몸짓들의 결과가....
엉뚱하게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돌아가는 길에....
고개들어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을 보았다.
행복했다.
그 별들이 있어....
그 초승달이 있어....
누군가를 영원히 기다릴 것만 같은....
그 낡은 벤치가 있어....
너무도 행복했다.
누군가를 위한 애타는 몸짓....
그게 곧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걸....
그때 난....
알아버린거다.
이제는 영영 사라져 버린....
그 간이 공원과 낡은 벤치....
하지만....
내 기억속에는....
아니.. 내 가슴속에는....
영원히 자리잡고 있다.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로 말이다.
올 가을....
또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또 누군가는 이별을 하겠지여.
사랑이든....
이별이든....
부디 짙은 그리움으로....
그리고 한 없는 배려로.....
그렇게 서로 따스한 가슴들이....
뭉클뭉클 어울렸으면 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어울려 함게 사는 거니까여.
" 가을은.. 마당을 잘 쓸어놓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계졀...."
묘쥐였습니다.
가을 내내 행복하세여. (__*)
PS - 오랜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자....
날 반긴 건 욜라 많은 일꺼리 들이더군여. -_-;;
걱정과 염려의 쪽지 주신분들 고맙습니다. (__*)
짬날때마다 또 주섬주섬 글 올릴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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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요 아침님^^ 올만이져? 좀 바쁜척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짬날때 자주자주 들리겠습니다. 당근 행복하세엽^^
묘지님....은...순정이 있는 멋진 분이삼...낭만파...^^
음.. 눈치챘군여.. 멋진놈인걸 -_-;; ㅎㅎ 존 하루엽^^
" 가을은.. 마당을 잘 쓸어놓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계졀...." 느낌많은 구절인데여~~ 글 전체에서 전해주고자하는 느낌! 가을느낌 난다는거... 반가워요^^**
하요 풀비채님^^ 올만입니당^^ 가을.. 비.. 눈물.. 이런거에 민감한 넘이라여 ㅎㅎ^^ 이른시간입니다. 좀 더 주무시구여. 존 하루엽^^ (__*)
아무리 해도 더 하고싶고 우리를 짜릿하고 기분좋게 하는 것이 키스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키스에 대한 열망 속에서 결국 키스에 성공하였으니 여한은 없겠네요. 하도 재미가 있어 모셔갑니다. 감사합니다
하요 한박님^^ 찾아주셔서 ㄳㄳ^^ 지난 추억들은 언제나 곱게 미화되는듯 싶어여.^^ 오늘도 행복하시구영^^
역쉬지나간 시절은 추억이 덕찌덕찌 묻어있는것 같아여벌얼써 가을이 가고 있는것 같아요 바쁘셧군요 왜 글이 안올라 오나 했네요 글이 없스면 중독 증상이 가을병인가 묘쥐님좋은글에 감사드려요가을 너무 많이 타지 마셔요
하요 태양님^^ 퍽 올만입니당^^ 냅 가을 적당히 탈께여 ㅎㅎ^^ 알져? 항상 건강하셔엽^^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