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고 도솔천아 - 정태춘
한밤중인데 바깥이 왜 이리 훤한고 하고 바라보니 보름달이 환하게 웃고 있다
그래 ! 추석이지
엄니 아부지가 누워계신 그곳에도 저 달은 환하게 웃고 있겠지
추석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송편 구경한 지가 얼마나 됐는지 모른다
쓸쓸하거나 내가 처량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솔잎 향기 나는 송편이 먹고 싶다
추석이나 설날이 다가오면 옹기종기 모인 초가집은
몇 날 며칠 잔칫날이고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었다
오일장에서 귀한 돈으로 사 온 추석 옷을 머리맡에 두고
추석날 아침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잠이 들고
서울로 부산으로 돈 벌러 간 언니 오빠들은 양손에 종합 선물세트를 들고
이미 역이나 고속 터미널에 몸을 실었겠지 생각하면서
흙먼지 날리며 달리는 저 멀리 산등성 버스 길을
하루종일 바라보는 행복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대부분 영등포 뺀찌 공장, 부산 신발 공장이었는데
우리 동네에서 제일 가난했던 힝배(형배)집식구들은
모두 제주도 감귤밭으로 돈을 벌러 가서
누런 황금색의 금반지를 선물로 가져왔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힝배 엄니는 금반지 낀 손을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자랑을 하고
동네에서 바보라 불리는 힝배는 뭐가뭔지 모르고 그저 싱글벙굴 웃고만 있었다
과자 부스러기나 설탕이나 식용유가 들어있는 종합 선물세트와는 격이 달라
우리 엄니는 은근히 부러워했었다
우리 마을은 윗마을, 준똠, 아랫마을로 나눠졌는데
아랫마을은 통째로 사라지고 판소리 성지가 들어섰고
우리 텃밭은 판소리의 대가 조상현을 기리는 장소로 둔갑을 하였다
학교를 오가며 탱자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과
찔레꽃 향기를 맡으며 달음박질했던 그 자리는 없다
하루 지난 추석을 붙들고 고향을 그리며 달에게 이야기한다
엄마 ! 사랑해 하면 오~냐 하시던 엄니
오늘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계실만 한가요?
저는 보시다시피 밥도 잘 먹고 잘 살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몸에 좋다는 약, 과자, 욱신거리는 무릎에 붙일 파스를
보냈던 그때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아홉시 넘어가면 졸리기 시작합니다
가을은 올랑가 말랑가 푹푹 찌는 하루였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출석부 올려놓고 코~하러 갑니다
그시절 그곳에 명절은 그러 하였겠지요...
우리네 한국의 추억 입니다.
추석에 송편을 못드셨다는 이야기가
맘이 짠 합니다...
도쿄(동경-긴쟈)시내에는 참 한국식품도 많고 했는데
남편의 직장으로 살던 곳은 한시간 정도 거리라서
한국식품도 그야말로 학고방 같이 작은데
없는것도 많고 얼마나 비싼지??
그곳은 정식 수입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보따리 장사 수준으로 나른다고
그래서 귀하고 비싸다고 하데요...
그래서 거기서 부터 양은떡시루 냄비로,
떡하는걸 배워서
많이 나누고 살았지요.
옛날에 없어도 도란도란 나누며
서로 정을 나누고 살던 시절이 더 인간답게 산거같아요.
너무 매정하고 너, 나. 이해타산 따지는
미국생활도 다들 나름 그렇더군요.........
풍요 속에 빈곤,,,,,,,,,,그말이 맞을거예요.
이기주의, 개인주의.
여튼,,,,,,,,주변에 정을 나누고 사시는 분들과
더불어 행복 하시고 건강 하시기만을 빌겠습니다.
좋은밤, 좋은 하루 되시고요......
동경 한국식품에 전화만 하면 3일 만에 집으로 옵니다
그런데 떡 종류는 까다롭고 취급하지 않아요
그 외에는 별의별 게 다 있어요
두 달에 한 번 책자가 나오고 가끔 주문을 합니다
쌀을 빻던지 찹쌀을 빻던지 해서 집에서 만들 수 있지만 방앗간도 없고
아무 한국식으로 살려고하면 불편한 것이 많지만
이젠 길들여져서 나름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어요
어딜 가나 정붙이고 살면 된다고 봅니다
수샨님은 음식 솜씨도 좋으시고 부지런하시니 뚝딱 잘 만드실 것 같아요
@가리나무 위에 랩탑(노트북) 으로
들어와서
사진들이 폰에 있었네요.
그림에 떡이라도
나누고 싶네요.ㅎㅎ❤️❤️🎁🤗💐🌹
@수샨 화중지병
그림 속에 떡이지만 맛있게 냠냠 ~~
색깔도 예쁘네요
세월도 흐르니
명절풍습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주 간단하거나
지내지 않는 추세이다 보니
잘 보내셨는지요..
다시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늘
건행하셔요,,
언제나 활기차고
긍정 에너지가 철철 넘치는 칼라플님
어제와 같은 오늘로 잘 지내려합니다
파이팅!~
오일의 추석연휴가 저에겐 길~~게 느껴 졌습니다.
출근하는 기분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초가집.설탕, 식용유 선물 등등...아주 오래된 얘기 같지만
불과 몇 십년전이네요.
세월은 어김없이 흐르고
흐르는 세월속에 추억도 흐르고...
가리나무님의 추억속에
우리의 추억 한가지 씩은 겹치는듯...
출석 합니다.
커쇼님
우리들의 유년 시절은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모두 같은 놀이를 하고 자랐지요
아직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시는군요
저는 백수생활한지 오래되었습니다
1년 365일이 휴일 ㅎㅎ
그시절 명절 풍경을
그대로 보여지는듯 합니다
이제는 여기도 많이변해서
언제든 사먹을수 있게 된 송편도 굳이 만들려 하지도 않아요
생각해보니 송편 한조각도 안먹은 추석이 지났습니다ㅠ
살아계시는 엄마라도
코로나로 못보는 시절입니다
정아님
어머니 살아 계실 때 목소리라도 자주 들려주세요
지금은 카카오톡으로 공짜 전화를 하지만 국제 전화카드를 사서
매일 전화를 했습니다
추석이고 설이고 옛날 기분이 나지 않지요
풍요로운 명절을 보냈던 그 시절이 좋았습니다
오늘도 늦게 출석 합니다.
고무신 물고기~~딱 재 모습 ~~50년 전에 ~
자연이다2님도
고무신을 가지고 놀았군요 ㅎㅎ
검정 고무신이 닳으면 구불려서 자동차 놀이는 하지 않으셨나요?
저도 어릴때 명절을 손꼽아 기다렸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요
제 주변 친구들 중 시댁이나 친정쪽 명절 차례 없애버린 집이 많아요
가족끼리 여행을 간다거나 단출하게 보내더라구요
아는 언니네는 이번 추석때 도로도 막히고 덥기까지 하니 아들 며느리 오지 마라 했더니 은근히 며느리가 좋아하는 눈치라고 ..
가리나무님 글 읽으니
내 고향 산골마을 그때 그시절이 필름처럼 떠올랐답니다
잘 읽었습니다
둥근해님
맞아요
복잡한 것도 싫고 고생하는 것도 싫고
모든 것을 간편하게 실속 차리는 쪽으로 변합니다
세월이 변하니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쪽이 더 편할 것 같습니다
고무신속에 붕어새끼등이 들어있는 사진을 보니
옛날 어릴적 생각이 납니다.
비온뒤님
옛날에 시골에서 자란 아이들은 붕어를 잡아서 고무신에 넣고
결국은 가지고 놀다가 죽이고 ㅎ
논 가에 진흙탕에서는 미꾸라지를 잡고 그런 추억이 있지요
지금 아이들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요
늦은 출석입니다.
긴 연휴 후 첫 날이다 보니..
일찍 주무시는군요.
부디 좋은 꿈 꾸소서.
김포인님
바쁘셨나 봅니다
늦게라도 출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벌써 추석 연휴가 지났네요.
일찍 주무시네요.
요즘 고구마 캔다고
눈뜨면 밤이네요.
편히 주무시구요~~
어렸을 때 10월 초쯤에 가족 모두 리어카를 끌고 가서 고구마를 캐왔던 생각이 나네요
건강하게 열심히 사시는 현정님
제가 한국에 살면 좀 달라고 부탁을 하고 싶어요
더운 날씨에 고구마 모양도 예년 같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