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머리 오목눈이와 뻐꾸기 탁란
붉은눈이 오목눈이 산란(오목눈이 알 4개)
붉은눈이 오목눈이
뻐꾸기
뻐꾸기의 탁란(뻐꾸기알 1개 + 오목눈이 알 3개)
뻐꾸기의 알인줄 모르고 품고있는 오목눈이
오목눈이 둥지에서 부화되고 자란 뻐꾸기 유조
뻐꾸기와 뱁새는 오늘도 ‘진화의 군비경쟁’ 중
경기도 안산 갈대 습지공원에서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 오른쪽) 어미가 탁란한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다.
이렇게 큰 새끼를 가려내지 못하는 건 아직도 뱁새가 진화의 군비경쟁에서 완전히 이기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사진=김진수 기자
탁란을 하기 위해 파란 알이 있는 뱁새의 둥지에 침입한 뻐꾸기.
사진=한겨레 사진 디비
미리 낳은 파란색 뱁새 알보다 먼저 깨어난 뻐꾸기 새끼. 사진=조용철, 환경부
뱁새의 알을 등으로 밀어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는 갓 태어난 뻐꾸기 새끼. 사진=조용철, 환경부
자기 몸보다 큰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뱁새. 사진=조용철, 환경부
먹이를 먹은 뻐꾸기 새끼의 배설물을 치우는 뱁새.
천적을 보살피느라 부리와 깃털이 닳도록 힘을 들인다.
사진=조용철, 환경부
과학자들은 ‘진화 전쟁’이 아직 새끼 기르기 단계에 이르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계속 변해가는 남의 새끼를 가려내는 일은 남의 알을 찾아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다.
또 새끼에 이르기까지 들인 노력을 고려한다면 실수로 자기 새끼를 잘못 버릴 때의 부담도 너무 크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새끼 거부의 진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숙주 새는 기른 뻐꾸기를 방치해 굶겨 죽이거나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식으로 거부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탁란은 피해가 치명적인 만큼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제비가 인가로 찾아와 실내에 둥지를 틀게 된 것도 뻐꾸기의 탁란을 피해서라는 연구결과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탁란은 진화가 낳은 행동일 뿐, 도덕적으로 비난할 일은 아니다.
제 자식을 제 손으로 길러 보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쫓겨 다니면서 남의 둥지를 넘보는 뻐꾸기의 처지도,
우리가 보기엔 안쓰러울 뿐이다. 그래서일까, 뻐꾸기의 울음은
그 사촌뻘로 마찬가지로 탁란을 하는 두견이의 울음처럼 어딘가 처량하게 들린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http://ecotopia.hani.co.kr/12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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