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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중학교 17회 동문회
 
 
 
카페 게시글
잘 지내냐 친구야 스크랩 여자들의 속마음
이 재 열 추천 0 조회 104 14.06.13 09:30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진짜 플레이보이는 대개 자기 여자한테도 잘 한다고 하지요.

달콤한 분위기에 은근한 매너....

자기 여자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아마도 몸에 밴 습관이 그런 거겠지요.

그럼 반대로, 밖에 나가서는 허튼짓을 전혀 안하는 성실남이 자기 아내에게만 매너가‘꽝’이라면 어떨까요?

아마 그것도 몸에 밴 습관 때문인 듯한데요.

여자들에게 과연 어느 쪽이 더 “꽝남”일지, 남자분들도 한번쯤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마흔 넘은 여자는 여자가 아니라는 남편 

남자는 다 그렇다는데.......

 

마흔 여섯 살 여성입니다.

이 글을 읽는 별별다방 손님들 중에, 우리 집 신랑 같은 남자분들이 많으시다면

아마 마흔 여섯이라는 숫자를 듣자마자 이런 김빠지는 소리를 할 겁니다.

"내가 이런 늙어빠진 아줌마 이야기를 뭐하러 들어! 서른 여섯 살이면 또 모를까?"

 

우리집 남자는 늙은 여자는 여자 취급도 안 하고, 심지어 인간 취급도 안 합니다.

티비를 보다가도 제 또래의 여자 탤런트가 오랜만에 보이면 이러지요.

"다 늙어서 저러고 나오고 싶냐? 완전히 마귀가 다 됐구먼."

 

몇 년 사이에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었을 뿐,

여전히 멋지고 근사한 배우들 보고도 그러니 저 같은 보통 아줌마는 아마 괴물로 보일 겁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씩 묻습니다.

"당신, 마누라 얼굴은 무서워서 어떻게 보고 살어?"

그럼 대답하죠.

"그래서 안 보잖아."

 

맞습니다. 우리집 신랑은 저를 거의 안 봅니다.

할 말 하고, 들을 말 듣고, 한 이불 덮고 잠을 잘 뿐, 언제 한 번 그윽한 눈길로 쳐다보지는 않은 지 오래됐네요.

사이가 나쁘거나, 문제가 있어서 멀어지는 부부가 아니라 그냥 서로를 오래된 가구 같이 대하는 부부입니다.

그런 생활의 밑바탕에는, 남편의 심각하게 왜곡된 여성관이 깔려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남편에게 여자는 두 종류입니다.

자꾸자꾸 보고 싶은 여자들과, 되도록 눈에 안 띄길 바라는 여자.

전자는 젊고 예쁜 여자들이겠죠. 그리도 후자는 당연히 늙은 여자들입니다.

예쁘든 아니든, 곱든 추하든 마찬가지입니다. 마흔 넘었으면 다 똑같이 취급합니다.

아무 꾸밈없이 편안하게 나이 들어가는 여자나, 젊게 살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여자나

우리 집 남자 눈에는 다 똑같습니다. ‘늙은 마귀.’

그리고 당연히 저는 그 늙은 마귀 중 하나에 들어가죠.

 

제가 거울 앞에서 화장이라도 하거나, 피부를 들여다 보며 한숨이라도 쉬면 꼭 등 뒤에서 면박을 줍니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냐? 대충 살어."

외출할 때, 제가 빨리 안 나오면 신경질입니다.

"아무거나 걸치고 가. 누가 본다고...!!"

부부동반으로 결혼식에라도 다녀와서, 그 중 어느 여자분 이야기를 꺼내서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기 일쑤입니다.

"몰라. 자세히 안 봤어. 거기 그런 할마씨들이 하나둘이었냐?"

 

당연히 제가 불만을 토로하지요.

왜 여자를 그런 식으로밖에 생각 못하느냐고요.

그러면 남편은 말합니다. 세상 남자들 다 그렇다고요.

다만 말을 안 할뿐이랍니다.

자기는 솔직해서 있는 그대로 말하는 거고요.

그러면 제가 이렇게 따집니다.

"그건 솔직한 게 아니다. 천박하고 무식한 거다.

마흔 넘은 여자가 여자로 안 느껴지면 잠자코 그냥 사람으로서 존중해줄 것이지 왜 말을 그런 식으로 밖에 못하느냐......"

남편의 대답은

"내가 언제 사람으로 존중 안 했어?

 지나가는 이웃 아줌마한테 내가 뭐라고 했나? 지들이 티비에 나와서 이쁜 척을 하니까 하는 말이지."

 

하긴, 어디 가서 함부로 입을 놀리지는 않더군요. 매너 좋고 점잖다는 소리 듣지요.

젊은 여자보고 껄떡대는 일도 없고 늙은 여자 면박주는 일도 없는 사람입니다.

칠팔십대 할머니들께는 오히려 얼마나 잘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오직 저한테만 대놓고 ‘속마음’을 드러내는 겁니다.

저는 그게 제일 서운합니다.

마누라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요.

 

차라리 밖에 나가서는 젊은 여자들한테 군침을 흘리고 다니더라도 집에 와서 마누라한테는 매너가 좋은 남자였으면 좋겠습니다.

마누라 또래 여자들을 ‘마귀’로 보더라도, 마누라 듣는 데서만큼은 그런 말을 삼가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피차일반입니다.

제 눈에 비치는 신랑도 그다지 근사하지는 않습니다.

배 나온 중년 아저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요.

식스팩 자랑하는 이삼십대 배우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저는 최소한 그런 생각 자체를 미안해합니다.

같이 늙어가면서 서로를 추하게 보는 것 보다는, 근사하게, 곱게 봐줘야 할 거 아닌가요?

그런데 어째서 우리 집 남자한테는 그런 생각이 손톱만큼도 안 들어가는지.....

 

별별다방의 ‘아저씨’들한테 묻고 싶습니다.

정말 남자들은 그런가요?

그 정도로 단순한 생각밖에 없나요?

여자들이 무서워서 입 다물고 계신 건가요?

 ~~~ 프리미엄 조선 "별별다방 홍여사의 오늘의 사연 中."마흔 넘은 여자는 여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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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6.13 10:19

    첫댓글 곁에있는 마눌부터 사랑하라, 성격 나름이지,나이 하고는 무슨 비교할 일 없었어요? ㅎㅎㅎ 객기 부리지 말고요.

  • 14.06.13 12:42

    저 정도는 아니니 아직 나는 사람축에 들어 가나?
    절마 저도 늙어서 괄세 되게 받게 생겼네.

  • 14.06.14 06:25

    50대까지도 여자로 보이는데...

  • 14.06.14 18:43

    부부가 나이 들어 가면서 서로 안스럽게 생각 해야지... 내 마누라 내가 귀하게 여겨야지, 옆집 아저씨가 귀하게 여겨주나! 이 쫑 간나 형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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