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자다 말고 머리 염색을 했다. 작은 딸 아이 민지가 해주었다.
5월 못지않게 6월에도 행사는 많다.
누군가가 뒤퉁수 머리가 유난히 더 세어 슬퍼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그 말에 속아 넘어간 것은 아니다.슬퍼 보이는 것은 다만 그 한 사람의 느낌일 것이므로.
'슬프긴...'
슬플 사이가 어디 있담. 어느 때는 화장실 가는 것도 일이다. 밥 먹는 것도 일인 것 처럼.
염색은 새까맣게 잘 되었다. 뒤퉁수가 좀 가렵긴 해도.
고장난 선풍기를 버리고 새 선풍기를 사들였다. 38000원짜리 신일 선풍기다. 소윤 아빠가 고스톱을 해서 딴 돈으로 사들고 왔던, 고장이 나서 버린 선풍기가 신일 선풍기였으므로 같은 상표로 샀다. 소윤 아빠는 자신의 뜻을 거슬지 않는(그는 선풍기는 신일, 티브이는 아남, 카메라와 워크맨은 쏘니를 고집해 왔다) 오래 전의 아내를 기특해 할 것이다.
그러나 저러나 오늘 나는 바쁘다. 무엇보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기 때문이다. 공부는 서서 하지 않아도 되니 참 다행이다.
-오늘의 할 일-
1. 다리미
2. 오우케이 교정 원고
3. 수정 원고 세 꼭지
4. 밥 먹고 정신 차리기
5. 거실 정리
6. 오예, 초등 동창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