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의 의미)
"함"은 혼인이 성사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정혼의 뜻으로
신랑측에서 신부측에 보내는 혼약의 표시로서 청홍색의 채단과 혼서를 넣어보내는 것이 원칙이나
최근에는 신부용 보석세트와 현금 등의 예물을 함께 넣기도 한다.
* 예단과 함을 구별짓는 손쉬운 방법은 *
"함"은 신부 본인에 관한 물건만 넣고
"예단"은 신부 본인을 제외한 사람들(시부모님, 친척분들)에 관한 물건만 가리킨다고 생각하면 된다..
* 함은 한복을 맞춘 곳에서 서비스로 싸주는 것이 보통이지만, 약간의 실비를 받는 곳도 있다.
(함 들이기)
함은 신랑친구 중 첫아들을 낳고 부부금실이 좋은 사람이 지는데,
함진아비는 함을 도중에 내려 놓지 않고 신부집까지 가야 한다.
함을 들이는 시간은 음양이 교차하는 시간인 해가 진 이후 시간이며,
함진아비는 청사초롱을 들고 불을 밝히면서 신부집을 찾아오게 된다.
* 예전에는 함 받는 봉채떡을 신랑 댁에서 준비하여 그 위에 함을 올려두고
조상께 다녀오겠노라고 절을 하고 나서 출발하였습니다.
(함에다 대고 절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봉채떡을 하인 하나가 지게에 지고 함꾼을 따라 나섰는데,
신부댁까지 가는 먼길 도중에 함을 내려놓고 쉬어가기 위함이었습니다.
교통수단이 발달한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용도의 봉채떡이 필요 없어지고 ,
단지 함을 받는데만 사용하게 되어 신부댁에서 준비하시는 것으로 풍습이 바뀐 것입니다.
* 예비신랑 혼자서 함을 가져오는 비율은 최근 90% 이상에 달하고 있다. 새로운 풍속도라 하겠다.*
(함값)
함은 문 앞에서 잔치분위기를 낼 만큼만 흥을 돋운 후 신부집으로 들어가는데,
요즈음의 함값은 평균 50만원 정도로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1백만원까지도 받는다.
함을 생략하는 경우에는 함값을 주지 않지만,
신랑이 혼자 지고 오는 경우에는 함값을 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함값은 결혼식 후 신랑신부 친구들의 뒷풀이 비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예전에는 꽃값이라 하여 함값에서 일부분을 신부친구에게 주어 부케비용으로 하기도 하였는데
요즘은 부케가 다른 품목과 함께 묶여져 있어 꽃값이란 개념은 없어졌다.
* 2007년 평균함값은 함꾼이 오는 경우 100만원선, 예비신랑 혼자 오는 경우 30~50만원선 이다. *
(의상)
신부는 노랑저고리에 분홍치마를 입고
신부의 부모 역시 한복을 입는 것이 예의이며
신랑은 한복이나 양복 중 어느 것을 입어도 무방합니다.
신부한복을 함 받을 때 입을 수 있도록 함 속에 넣지 않고 미리 전달해 주는 것도 하나의 센스입니다.
정 한복이 준비되지 않으면 신부는 단정하게 양장을 하시는 도리 밖에 없습니다.
* 예) 저희 친정어머니가 신부 함 받는 날 입으라고 따로 한벌을 지어 주셨다 *
* 함이 들어올 때 원래 신부는 안방에서 기다리는 것이 전통입니다.
세태 변화에 따라 내실은 다니셔도되나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은 삼가하셔야 합니다.
예비신랑 역시 함을 들일 때 나가서 참견하지 마시고 집 안에서 기다리셔야 한다. 함 들이는 즈음 하여 대문이나 현관은 미리 열어 둔다.
(봉채시루)
* 함을 받을 때는 마루에 병풍을 치고 돗자리를 깐 후 함을 받을 상을 놓는데,
병풍이나 돗자리는 생략해도 무방하며 상을 놓는 방향도 굳이 따질 것 없이 현관을 향하여 자연스럽게 놓으면 된다.
상위에는 한지나 하얀종이를 깔고 그 위에 시루떡을 시루째 올려 놓은 후
시루 위에 청홍보자기를 홍색이 겉으로 나오도록 덮은 다음 그 위에 함을 받아 올려놓습니다.
이 시루떡을 봉치떡(봉채떡)이라고 하는데
찹쌀 두켜에 팥고물을 넣고 가운데 대추와 밤을 박아 만든다.
두켜의 찹쌀은 부부간의 화목한 금실을 기리며 통팥을 으깨지 않고 사용하는 것 역시 같은 의미다.
붉은 팥은 함에 혹 따라 들어올지 모르는 잡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원래는 신랑 집에서 만들어 함을 올려 두었다가 함과 함께 지고 가게 하였으나 요즘은 신부댁에서 마련한다.
* 떡시루 위에 덮는 보자기는 아래에 놓인 상의 방향과 마름모 지게, 즉 보자기의 네 귀가 상의 평평한
측면으로 향하게 놓습니다.
(박 바가지)
함값 흥정이 끝나고 집으로 들어오면 함진아비에게 박바가지를 밟아서 깨도록 한다.
이는 첫아들을 낳으라는 기원과 바가지깨지는 소리에 귀신이 놀라 물러가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반주택은 마당에서, 아파트의 경우는 현관 앞 복도에서 깨는 것이 보통이다.
*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는 단지 입구를 대문으로 보고
각 주거의 출입문을 내실 현관으로 간주하여 통상 엘리베이터를 내려 출입문 들어서기 전
공간(맞은 편 호실과 마주하고 있는 공용 공간)에서 바가지를 깬다.
함이 들어올 때는 미리 출입문을 열어 둔다.
* 재래식 박바가지를 구하지 못한 경우에는 플라스틱 바가지를 사용한다.
소리를 크게 내어 잡귀를 물리친다는 의미이므로 소재는 가릴 필요가 없다.
* 현관에서 함을 내려놓는 순간까지는 부정을 탄다고
서로간에 입을 다물고 아무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풍습도 일부 있으나,
전국 공통의 것은 아닌 듯 하며 이것까지 지키실 필요는 없다.
(맞절)
* 바가지를 깬 후 신부의 아버지가 함을 받아 떡시루 위에 얹어 놓고
함진아비와 신부의 부모가 인사와 고맙다는 뜻으로 맞절을 하는데
이때 함께 온 함잡이들이 같이 절을 하기도 한다.
* 정식으로 병풍을 치고 예법에 맞추고자 하실 때는 북향으로 병풍을 치고 그 앞에 상을 놓는다.
맞절은 손님(함꾼)이 동쪽에 서고 신부 아버님(주인)께서 서쪽에 서서 절하시면 된다.
아버님께서 주재하시는 행사지만, 어머님도 함께 절 하시는 것이 자연스러움이다.
* 예비신랑이 혼자 함을 가져온 경우에는 맞절을 생략한다.
장인과 사위가 맞절을 할 사이도 아니거니와,
사돈의 심부름꾼 역할로 온 예비사위에게서 일방적으로 절을 받기만 하시는 것도 결례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가져오느라 수고하였다" 라고
말씀으로만 치하하시는 것으로 절하는 절차를 대신한다.
(개함)
* 함을 바닥으로 내려놓고 신부 아버님이 함의 띠와 보자기를 풀어 먼저 혼서지를 꺼내어 묵독으로 읽는다.
그리고 신부 어머니가 함 속을 보지 않은 채로 양손을 넣고
손에 처음 잡히는 예단(천으로 된 물건)을 꺼내는데
푸른색이 나오면 첫아들을, 빨간색이 나오면 첫딸을 낳는다고 했다.
이제 봉치떡을
신부의 밥그릇을 이용해 떼어내 신부에게 먼저 먹이고
신부의 국그릇으로 떼어내신랑에게 먹입니다. 봉치떡은 복을 담고 있는 것이라 하여 집 밖으로 돌리지 않으며,
남겨서 버려서도 안되고,
위에 박혀있던 밤과 대추는 따로 떼 두었다가 결혼식 전날 신부가 먹도록 한다.
* 혼서지가 들어 있는 비단봉투는 함 내용물 중 가장 위에 놓여진다.
사성(신랑의 생년월일 즉 사주단자.
궁합과 택일을 위해 보냄)을 미리 보내지 않은 경우에는 혼서(신랑측에서 신부측에 결혼을 청하는 문서)와
사성이 함께 들어 있다.
예전에는 평생 고이 간직하였다가 돌아가시면 관 속에 함께 넣어 주던 소중한 증표였다.
[아직도 우리 장롱속 깊이 간직 되어 있음,,,ㅎ]
* 요즈음 함 속에 옷감으로 들어 있는 것은 신부한복이 고작이며,
신부한복은 붉은 색 계통이 통상적이다.
이점을 감안하여 천으로 된 물건을 꺼내시되,
가운데와 네 귀퉁이에 들어 있는 다섯색깔의 오곡주머니 중에서
고르시는 것이 좋다.
그저 재미삼아 하는 것이니 너무 심각하게 고르지 않으심이... ^^
(접대)
* 함 받는 절차가 모두 끝나고 나면 함잡이들에게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간단한 술 등을 대접한다.*
* 함잡이에겐 집에서 접대해 보내는 것이 원칙이다.
혹 외식을 하게 되면
예비사위에게는 사돈께 "집에서 잘 얻어 먹고 왔노라" 고
대답하도록 당부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