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롱대롱 매달리다.....백두대간 제16구간(밤티재~버리미기재) 산행기
◈ 산행구간 : 밤티재 ~ 청화산(984m) ~ 조항산(961m) ~ 대야산(930m) ~ 버리미기재
◈ 산행거리 : 17.5km (도상거리) - 지도보기
◈ 산행일자 : 2002년 11월 2~3일 (무박 산행)
◈ 산 행 팀 : Daum 카페 '제일산악회' 백두대간팀 (서울 25명, 전주 6명, 대구 3명)
◈ 산행날씨 : 새벽 출발시 눈보라, 12시까지는 흐린날씨, 12시 이후 눈보라, 4시이후 갬.
◈ 총소요시간 : 14시간 18분 - 식사시간 52분 및 휴식시간 포함
◈ 구간대별 소요시간
밤티재(02:40) - 34분 - 696.2봉(03:14) - 16분 - 629봉(03:30) - 13분- 늘재(03:43)/휴식(03:52) - 26분 - 靖國祈願檀(04:18)/휴식(04:26)
- 46분 - 청화산(05:12)/휴식(05:24) - 16분 - 시루봉삼거리(05:40) - 47분 - 삼각점 있는 봉우리,858봉?(06:27) - 45분 - 801봉(07:12)
- 24분 - 갓바위재(07:36)/아침식사(08:28) - 46분 - 조항산(09:14)/휴식(09:20) - 11분 - 삼송리.대야산갈림길(09:31)
- 27분 - 고모령(09:57)/고모샘휴식(10:09) - 40분 - 889봉.둔덕산갈림길(10:49) - 20분 - 854봉(11:09)/휴식(11:19)
- 24분 - 849봉(11:33)/휴식(11:46) - 29분 - 밀재(12:15)/휴식(12:25분) - 8분 - 고래바위(12:33)/휴식(12:42)
- 48분 - 대야산(13:30)/휴식(13:41) - 11분 - 직벽구간 초입(13:52) - 48분 - 촛대재(14:40) - 12분- 촛대봉(14:52)/휴식(15:08)
- 15분 - 불란치재(15:23) - 8분 - 헬기장(15:31)/휴식(15:35) - 12분 - 미륵바위(15:43)/휴식(15:41) - 22분 - 곰넘이1봉(16:03)
- 11분 - 곰넘이2봉(16:14)/휴식(16:20) - 22분 - 675봉(16:42) - 9분 - 헬기장(16:51) - 7분 - 버리미기재(16:58)
◈ 산행기
달아네입니다.
이번구간은 밤티재에서 버리미기재까지의 구간으로 지난 구간에 악천후로 인해 미쳐 진행하지 못했던 밤티재~늘재 구간을
보충하고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고향땅의 산줄기를 진행한 산행이었습니다. 산행구간이 꽤 긴편이었기에
산행시간도 지금껏 최장시간인 14시간이나 걸렸던 산행이었지요. 산행 도중에 사진찍으며 쉬엄쉬엄 진행했고, 악명(?)높은
대야산 직벽 구간을 내려올때 눈보라가 몰아쳐 산행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길어졌지만, 오랜만에 빡세게(^^) 탄 대간산행이었습니다.
특히 이번구간부터는 백두대간을 앞서 완주하신 님들의 대부분이 백두대간중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구간으로 꼽는 문경지역
백두대간이기에, 글구...제 고향이기에...산행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던 산행이었지요....14시간의 긴 산행이었던 만큼...
산행기도 길어질듯 합니다.....자....그럼...저희 동네로 같이 가보시지요...^^
1. 길음역으로...
오늘도 역시 느긋하게 준비하고 집을 나서..10여분 거리인 전철역으로 향한다. 전철역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허걱...
지난 산행을 마친후 랜턴을 배낭에서 꺼내어 놓았던게 생각난다...우띠....다시 집으로 가려니...10분 거리가 왜 그리 먼지..
집에에서 랜턴을 챙기니..허거...도저히 시간내에 못갈듯 하다... 집앞에 새로 생긴 김밥집에서 낼 아침식사로 할 김밥을
사고는 집 뒤편으로 가 버스를 타고 길음역에 도착하니...에궁..5분 정도 늦었네....길음역 버스안에는 대장님과, 산음님뿐..
조촐한 인원을 태운 버스는 길음역을 출발한다.
2. 밤티재로....
동대문에서 여러분들을 태우고 한남대교를 건너기 직전....약간 둔탁한 소리가 난다...음...그냥 대수롭게 생각치 않는데..
갑자기 버스가 멈춰선다. 신호등에 걸렸나 싶었는데...어라...앞쪽 길이 뻥 뚫렸는데...무슨 일인가?...갑자기 버스 옆으로..
쏘렌토 한대가 멈춰선다...버스앞문이 열리며...
기사님...'남의 차선으로 들어오면 어떡해'
쏘렌토 운전자...'누가 들어왔다고 그래? 당신이 들어왔잖아~'
즉...버스는 제 차선으로 가고 있는데...옆에서 쏘렌토 승용차가 대각선으로 오더니 버스 옆쪽을 살짝 부딛히며 쏘렌토의
빽미러가 뒤로 접혀져버린것이다....몇마디 말이 오고간뒤...쏘렌토 탑승자들이 모두 내리더니...쪽수로 밀어붙이려는듯...
막말을 해댄다...결국 육두문자까지 나오고...아무리 봐도...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밖에 보이질 않는데...우리쪽
어른들께...육두문자를 해대니....교통사고에선...큰소리치는게 이긴다고 생각하는지...세게 나온다....경찰 부르란다...
근데...이넘들 보아하니...다들 술이 거나하게 취했다...운전자도 술을 마신듯 하고....그러면서...버스번호를 적고는...
버스 잡아두란다....그냥 가버리면..뺑소니 신고한댄다....나참 기가 막혀서...그러면서 왜 신고 안하는데......
방귀 뀐 넘이 성낸다고.....음주운전에 교통사고를 냈으면...죄송하단 말은 못할망정 어른들께 상소리나 해대고....
너네 부모님한테도 그러냐?.....경찰을 부를까 하다 그러면 일만 복잡해 지고 산행에 막대한 지장이 있을것 같아.....
그냥 버스 문을 닫고 출발한다...개쉐이들...특히 운전한 넘....너 운좋은줄 알아라....(이런 넘들은 욕먹어도 싸죠? ^^)
양재에서 몇몇 님들을 태운 버스는 밤티재로 향한다...허거....그런데...우띠...서울을 벗어난지 3~40여분....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안돼...안돼...안돼....어째 요즘은 평일엔 날씨가 화장하다가도 주말만 되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3주연속 우중산행?....일기예보로는 비올 확률이 20%라던데...또 속았다...증평IC에서 대구, 전주분들과 합류한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변 휴게소에서 우동 한그릇을 후딱 해치운 뒤에도...비는 계속 내린다....아...오늘도..... 휴게소를 출발 잠시 잠이
들었는가 싶더니....금새 밤티재에 도착한다.
3. 밤티재 ~ 늘재 (02시 40분 ~ 03시 43분 : 1시간 3분 소요)
밤티재에서 늘재까지의 지난구간에 미쳐 타지 못한 구간을 보충하기 위해 버스에 내리니....허걱....이게 모야....
함.박.눈이다......올해 첫눈을 밤티재에서 맞이한다...그러나...첫눈에 대한 환상도 잠깐....넘넘넘 춥다......으갸갸갸갸갸갸갸
11월 초에 이렇게 많은 눈이 오는건 첨 보는것 같다...아직 가을임이 분명한데.....얼릉 버스로 들어와 옷을 하나 더 껴입고는
작은 물병 하나만 달랑 챙겨 다시 밖으로 나온다. 밤티재에서 늘재까지의 구간을 보충하는 분은...에게..9분 밖에 없네...
거기에 선두를 보기 위해 나오신 오비님, 지난 구간에 이구간을 진행했지만...'버스에서 자면 뭐하냐" 하시며 따라 나서신
'산음'님, 글구 뜨레님을 대신해 후미를 봐주시는 '설벽'님을 빼면...이 구간을 보충해야 하는 사람은 실제 6명뿐이다....
조촐하네.....나머지 분들은 버스로 늘재로 출발, 한숨 주무시며 우리를 기다리기로 한다. 밤티재에서 696봉으로 오르는 들머리를
찾지 못해 잠시 우왕좌왕하다 대장님의 도움으로 대간길을 찾아 9인이 대간꾼은 산행을 시작한다. 버스는 늘재로 출발하고....
눈보라를 맞으며 가파른 절개지를 3분여 오르다 오른쪽 아래로 내려선다...음...근데 내려서는 길이 너무나 급하다...이렇게
계속 내려가다간...다시 밤티재로 내려가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너무 내려가는듯 싶더니...역시나....선두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Back' 선두분이 밤티재 도로를 보시곤...그제서야 잘못된걸 아시고는 다시 위로 올라서니 좌측으로 대간길이
희미하게 이어져 있다...오늘 시작부터 과외수업 받네....쩝...02시 49분..묘터에서 잠깐 숨을 고른후 출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며 가끔 바위를 넘고, 로프를 잡고 오르길 20여분, 03시 14분 696봉에 닿는다. 다행히 눈은 더이상 오지 않지만..
바위 표면은 살짝 덮인 눈으로 인해 매우 미끄럽다...696봉에서 우측으로 꺾어져 로프가 매여있는 길을 50여미터 내려오다
다시 그만큼의 높이로 올라선다...선두분들은 뛰어가시는건지.....아무리 따라잡으려 해도...따라잡히지 않는다...나름대로
배낭도 없고 해서 굉장히 빠른속도로 진행하는데도 말이다....이런..내가 느린건가...-_-;; 03시 30분 정면으로...늘재에서
오를 청화산의 모습이 보이는 629봉에 도착하고...이곳부터 늘재까지의 내리막길을 거의 뛰다시피 걷는다...그럼에도...선두를
쫓아갈수가 없다... '이건...산행이 아니라...산악구보야...' 좌측으로 어느 민가 똥개가 요란하게 짖는 소리가 들리고 03시 38분 비교적
넓고 잘 조성된 묘터에 이르니 비로소 선두분들이 잠깐 쉬고 계신다. 잠깐 볼일을 보고 하늘을 보니....눈이 언제 왔었냐는듯...별빛이
초롱초롱 빛나고..있다...다행이다..오늘은 좋은 전망을 볼수 있겠구나....(그.러.나..) 1분 쉬었나...바로 출발이다...언덕 하나를 넘고
나서 계속된 내리막을 걷다 보니...어라...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멀리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보인다...허허..대장님께서 1시간 40여분쯤
걸릴거라 하셨는데...에궁...1시간만에 밤티재에서 늘재구간을 주파한 것이다...'우린 미쳤어...^^;;' 좌우로 폐타이어로 잘 만들어놓은
참호를 지나 늘재에 도착, 미리 이곳에 와계신 일행과 합류한다...
4. 늘재 ~ 청화산 (03시 53분 ~ 05시 12분 : 1시간 19분 소요)
다른분들이 산행준비를 하는 10여분간 배낭을 챙기며 휴식을 취하고는 03시 53분 늘재를 출발한다. 성황당(?)을 지나 조금 나아가니
꽤 넓은 공터(밭인것 같기도 하고...밤이라 잘 모르겠네요..)가 나오고 공터를 따라 70여미터를 나아가니 비로소 수많은 대간표지기가
나타나며 청화산으로의 오름길이 시작된다. 늘재에서 청화산의 고도차는 600여미터....꽤 땀좀 빼야 청화산 정상에 이를듯.....
초반...생각보다 그리 급하지 않은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다...역시나...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제 더이상 눈은 오지 않치만..
이전에 내린 눈이 쌓여있어 오르막은 상당히 미끄럽다...선두쪽에서 오르길 30여분...04시 18분, 열평 남짓 되는 넓은 공터가 나오고
좌측으로 세워진지 얼마되지 않은듯한 '靖國祈願檀' 비석이 있는 곳에 이른다. 좌우로 향단 비슷한 것이 있고 비석에는....
'靖國祈願檀'이란 큰 글씨 옆에 좌측으로는 '白頭大幹 中元地', 우측으로는 '白衣民族(民族中興)聖地 不失其租 三巴水'라 씌여져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속리산의 모습이 꽤나 아름다울듯 하지만..밤이라...뵈는게 없다....아쉬움을 뒤로 하고...우측으로 이어진 대간길로
오른다. 오늘 아침식사로 산음님께서 준비하신 '샤브샤브'를 먹기로 했기에 산음님과 같이 청화산을 향해 오른다. 산음님께서 속도를
내시며 앞분들보다 먼저 나아가는데 앞에 가시던 호피님, 당근농장님이 천천히 올라가시는데 마땅히 앞서 오를만한 공간이 없는
좁은 길이 계속되어 그냥...산음님의 뒤를 쫓는것을 포기하고...느긋하게 청화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가다도 잠깐씩 나타나는 완만한 오르막에서 한숨을 돌리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게 반복된다. 뒤에서 바싹
쫓아오시는 어느 여자분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려오니...내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05시 09분 헬기장에 도착하니 앞서 진행하신 몇몇
분들이 쉬고 계시는데 산음님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앞쪽 어둠 속에서 사람 말소리가 들리니...그곳이 청화산 정상인듯 하다...
많은분들이 헬기장에서 쉬고 계시는데 이왕 쉴거 청화산 정상에서 쉬기 위해 그냥님의 뒤를 쫓아 헬기장을 떠나 2분여정도 진행하니
앞에 가시던 산음님과 선두 오비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청화산 정상에 도착한다. (05시 12분)
♣ 靖國祈願檀 비석.....
5. 청화산 ~ 858봉 (05시 24분 ~ 06시 27분 : 1시간 3분 소요)
청화산 정상석은 대간길에서 좌측으로 1m 정도 벗어난 곳에 표지석과 표지목이 나란히 서 있다. 표지석은 상주시청 산악회에서, 표지목은
문경군청(現 문경시청)산악회에서 세운것이다. 그렇다...문경시청 산악회....청화산 정상부터 비로소 백두대간의 백미구간이자, 달아네의
고향(태어난곳은 아닙니다만...)인 문경땅의 시작이다....드뎌...울 동네로 들어온 것이다.....2월 지리산에서 백두대간을 시작할때만 해도...
언제 울동네까지 가나 했는데.....앞으로 백두대간의 백미인 문경지역 6개 구간을 통과하게 된다...그중엔 가본곳도 있고 아직 못가본 곳도
많고...특히 선행자분들이 다시한번 가보고픈 구간으로 손꼽는 구간들이라 더더욱 기대가 된다... 청화산 정상석은 글자부분을 누군가
파란색 페인트로 칠해놓았는데...어째 보기가 좋치 않다. 표지목은 설치된지 오래된듯 사진찍기 위해 잡는 순간...허거걱...쑥~ 빠지는
것이 아닌가...(물론 다 빠진건 아니구요....한 10여센티 빠지더군요...)...에궁...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건지...얼른 원위치시키고는
그냥님과 함께 산음님의 새로운 무기(?) 코닥디카의 모델이 되어본다. 필카로 청화산 정상을 담기 위해 다른분들이 떠난후에도 청화산
정상에 혼자 남아 추운 날씨에 작동이 되지 않는 필카와 한참이나 씨름한 뒤에야 겨우 한컷을 찍는다.(이거...구름이 카메란데....빨리
돌려줘야 하는데...) 청화산 정상에서 한참이나 머물렀지만 많은 분들이 정상으로 오지 않고 헬기장에서 휴식을 취하는듯 떠들썩한
소리가 들린다. 홀로 청화산 정상을 출발 5분여 내려가다 아무래도 무릎이 좋치 않을것 같아 미리 무릎 아대를 착용하기 위해 잠시
멈춰 신발을 벗고 아대를 착용하고 있으니 후미분들이 한분,두분 지나가시며...한마디씩 한다..
'도대체 청화산이 어디에요?'
'에? 좀전에 청화산 지났는데요....'
'정말요???'
청화산 정상 표지석이 대간길에서 약간 좌측으로 벗어나 있고 정상부가 매우 협소하고 평평하지 않아 야간등반시 땅만 보며 나아갈 경우
청화산 정상을 지나치기 쉽상일듯 하다...(많은 분들이 청화산 정상을 그냥 지나쳤다고 하더군요...) 눈이 덮혀 미끄러운 내리막 능선길을
조심조심 10여분 나아가니 05시 40분 문경시에서 설치한 문제의 녹색 이정표가 있는 시루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 녹색이정표엔
←청화산 0.8km(10분), 조항산 9.5km(2시간)→
이렇게 적혀 있는데, 청화산까지의 거리는 정확한듯 한데 조항산까지는 터무니없이 길게 잡아놓은듯 하다. 조항산까지의 시간도 원래는
4시간 소요로 적어놓은것을 어느분께서 임의로 2시간으로 정정해 놓으셨다. 시청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주셔서 정확한 거리와 적절한
소요시간으로 정정해주셨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시루봉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대간길은 이어진다. 계속된 내리막길...몹시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다들 조심해서 내려가는데 갑자기 앞에서
"꺄악~~~'하는 비명소리가 들린다....누군가 눈에 미끄러져 아래로 미끄러진듯....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듯...다시 한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시루봉삼거리에서 15분여 내리막길을 계속 내려오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되니, 06시 01분 첫번째 언덕, 06시 06분 두번째 언덕
.06시 14분 세번째 언덕을 넘어(언덕이라 표시한건 그냥...아주 걷기 편한 뒷동산 같은 느낌이었기에...) 06시 18분... 꽤 높아 보이는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니 06시 20분...칼바위능선이라 이름붙여도 좋을만큼 양옆으로 낭떠러지이지만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을 지난다. 서서히 날이
밝아오고...앞에 가시던 파랑고래님,파랑고래2님, 시지프스님과 일행이 되어 진행한다. 이제 어느정도 날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어 랜턴을 끄고
진행한다. 이윽고 06시 27분, 삼각점과 비슷한 표시가 있는 858봉(추측)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한다.
♣ 청화산 정상에서...山音님...
6. 858봉 ~ 갓바위재 (06시 27분 ~ 07시 36분 : 1시간 9분 소요)
858봉에서 우리가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좌측 아래 궁기리 마을쪽은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의 기운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몇시간전
지나온 청화산은 여전히 시커먼 안개에 휩싸여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니....시지프스님...'사악한 기운이 모여있구먼....'이라며 한마디 거든다..
이곳까지 오며 문경지역 궁기리 방면 산아래쪽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나 반대편 괴산지역은 여전히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고, 괴산
방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오로지 동쪽으로만 시선이 간다...858봉에서 잠시 머무르다 다시 출발...06시 48분 우뚝한 무명봉을 지나고..
06시 51분..또다시 전망이 좋은 무명봉 하나를 더 넘으니 궁기리쪽으로 흘러내린 산자락의 중간쯤, 위로는 하얀 눈이 덮힌 겨울의 모습을..
그 아래로는 아직 단풍색이 역력한 가을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한마디로 가을과 겨울의 공존이랄까....날이 밝아오니 주변의 눈꽃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그냥 갈수없지...일행들과 함께 눈꽃을 배경으로 한컷 남긴다...(파랑고래님...제 독사진을 네컷이나...T.T..)
가파른 암릉 내리막길을 내려가며 나무를 잡고 내려가는데 손이 시려 입김을 '호호~'불었더니 뒤에 오시던 대구팀분들이 장갑 안가져왔냐
물어본다....
'달아네님~ 장갑 안 가져오셨어요?'
'네....뭐...그냥....'
'이거 끼고 가세요....'
'아...괜찮습니다......'
'휘익~~~~'
뒤를 돌아볼 틈도 없이 장갑이 날라오는데.....에궁...하필이면...그때 바람이 불게 뭐람....휘이익 장갑은 길에서 떨어진 잡목숲으로 떨어지고..
생각해주셔서 던진건데....그냥 갈수도 없고....눈덮힌 잡목숲을 헤치고 들어가 겨우 장갑을 건져낸다..(결국 장갑 받길 잘했네요...산행이
끝날때까지 아주 유용하게잘 썼답니다....고마웠어요...대구님들....특히 장갑 던져주신...하늘참푸르네님께 감사......^^/)
가파른 암릉 내리믹갈을 내려가서는 다시 801봉으로 오르는 도중...07시 정각...이미 중천(?)에 떠올랐지만...태양이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내니..
옅은 안개에 태양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다..어릴적 노란색 셀로판지를 눈에 대고 보는듯한 느낌.......역시 그냥 지나칠수 없지...부지런히
카메라에 담는다. 07시 12분,전망좋은 801봉에 오른뒤 매우 가파른 암릉 내리막길을 내려가니...앞쪽으로 사람소리가 들려온다....아...이곳이
갓바위재인가 보다..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기에 밥달라고 아우성인 뱃속을 잠시 진정시키고 계속 나아가는데 좀처럼 갓바위재가 나오지
않는다....생각보다 한참을 가서야...갓바위재를 30여미터 지난곳에 위치한 헬기장에 도착,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는다....
♣ 아침은 밝아오고.... 801봉 부근에서...
7. 갓바위재에서...아침식사...(07시 36분 ~ 08시 28분)
갓바위재에 도착하니 앞서 가신 산음님께서 식사를 하지않고 기다리고 계시다....어찌나 송구스럽던지...산음님께서 특별히 준비하신
'샤브샤브' 로 아침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기에...바짝 쫓아갔었어야 하는데...청화산에서 사진찍느라.....넘 시간이 지체되었나보다...
식사가 한창인 팀도 있고 거의 마친 팀도 있다. 헬기장 우측으로 산음님, 파랑고래님, 파랑고래2님과 자리를 잡는다.
이윽고 오늘의 main 메뉴...산음님의 '샤브샤브'요리가 계속되니.....얇게 썬 돼지고기를 펄펄끓는 육수에 살짝 담궈 익힌 다음...
양파와 고추장과 함께 먹는 청화산샤브샤브 요리.....캬....산에 와서 이런 호강을 하게 될줄이야......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만큼..
넘넘넘 맛있다...(山音님...너무 잘 먹었답니다...다음엔...저도 특별요리 준비해보겠습니다..^^) 원래 라면을 끓이려 했는데...산음님께서
워낙 많이 준비해오신터라, 라면은 옆팀인 홍탁님, 방개님의 라면을 한젓가락씩 얻어먹는걸로 해결한다. 헌데...우리의 식사가 거의
다 끝나갈 무렵인데도...후미조는 도착하지 않는다. 꽤나 진행이 늦어지나보다....결국 우리팀의 식사를 다 마치고 정리를 할 무렵..
잘먹고잘살자님을 위시한 후미팀이 도착한다. 약간 산행장비가 미비한 새내기분과 함께 오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하시는데....
(겨울엔...청바지와 운동화는....제발 삼가해주세요....이건...여산회님들도 참고해주시구요..) 후미분들이 도착하자 곧 출발하실것 같던
홍탁님팀도 다시 자리를 잡으며 술한잔씩 더 하신단다.....흠냐냐.....생각같아선...같이 술한잔 하고 싶지만....ㅋㅋㅋ... 이미 후미조와
몇몇분들을 제외한 모든분들이 조항산을 향해 출발한 뒤인지라...술생각은 접고...^^ 자리를 정리한뒤 산음님과 함께 조항산을 향해
출발한다...
♣ 갓바위재에서...아침식사를 끝낸후....약간...흔들린 덕에...쫌 뽀샤시하게 나왔네요..^^
8. 갓바위재 ~ 조항산 (08시 28분 ~ 09시 14분 : 46분 소요)
역시나...아침을 든든히 먹은후에 오르는 첫 봉우리는 태산같이 높아 보인다....왜 이리 힘드는겨.... 갓바위재를 출발, 바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대간길은 좌측 위쪽으로 이어진다. 약간은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 후 잠시 눈꽃이 아름다운 잡목구간을 지나 암릉구간에서
소나무에 핀 눈꽃이 아름다워 잠시 머물며 카메라에 담는데 뒤쪽에서 어느분이 올라오시는 소리가 들리기에 기다리니 유화님께서..
혼자 올라오고 계시네.....유화님도 사진 한장 찍어드리고...우측으로 조항산 정상으로부터 이어진 암벽으로 사람얼굴모양을 한 바위가
있어 역시 카메라에 담는다. 이 암릉구간을 지나 조항산 정상까진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니...아침먹은게 다 소화될 정도다...
한참을 헐떡이며 올라 개스에 덮힌 조항산 정상에 이른다....
♣ 가을과 겨울의 공존....조항산으로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궁기리 마을...
♣ 조항산에서...유화님과 함께..
9. 조항산 ~ 고모령 (09시 20분 ~ 09시 57분 : 37분 소요)
조항산 정상입구에 무수히 많은 표지기들이 걸려있다...산음님께선 다음구간때부터 고인돌님처럼 표지기를 만들어 걸어놓으시겠다는데..
이런 문구를 써놓으신단다....'뜨거운 가슴으로 조국의 산하를....山音' ....나도 하나쯤 걸어놓고픈 마음이 생기며...즉흥적으로 문구를
떠올린다...'차가운 가슴으로 조국의 산하를....달아네' ^o^;;
조항산 정상에는 청화산과 마찬가지로 표지석과 표지목이 함께 서 있다. 문경군청에서 세운 표지목은...이제 그 자리를 표지석에
내어주어야 할듯....낡고 군데군데 썩어들어가는 표지목은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산들모임에서 세운 표지석이 그 옆에
자리하고 있다.(표지석 뒷면에...뭐라뭐라...씌여져 있는데.....기억이 안 나네요...기록도 남기지 못했고...) 조항산에서 고모령으로
내려가는 곳에도 역시 무수히 많은 표지기가 걸려 있으며 그 아래엔 '송면저수지(90분), 대야산, 밀재 방향'이라 씌여진 안내판이
걸려 있다..(설치해주신분 감사드립니다...) 뒤에 쳐져 잠시 산행기록을 정리하느라 뒤늦게 조항산을 내려간다. 10여분정도 내려가니
삼송리(저수지)↖↗백두대간,
대야산
↓
정상(조항산)
이렇게 자세히 적혀있는 표지판이 걸려있는 의상저수지 갈림길에 도착한다.(09시 31분), 여기서도 기록을 하고 사진한컷 찍고나서
앞서 가시는 산음님, 유화님을 쫓아가기위해 낙엽이 쌓인 가파르고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한참이나 빠르게 내려간다. 조항산에서
고모령으로 가는 도중 우측에선 비행기 이륙할때의 소리같은 굉음이 계속해서 들리고, 좌측으로도 채석장 기계소리인듯한 소음이
계속 들려온다. 특히 우측에서 들리는 소음은 굉장했는데....그곳이 바로 악명높은 '고모치 광산'인가 보다....우측으로 숲사이로
문득문득 고모치 광산이 모습이 보이니.......이건..해도해도 너무한다 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채석장이다....비록 백두대간은
아니라 할지라도 백두대간에서 2~300여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곳에 있고...유명한 마귀할매통시바위 바로 아래부분까지
파들어 갔으니...그냥 개발이 계속될경우. 대야산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릉을 이젠 더이상 볼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더이상의 개발을 막지 않느다면.....추풍령의 금산처럼.....마귀할매통시바위는 그저...전설에서나 나오는 옛얘기가 되리라.......
많은분들께 이런 것을 알리고자 사진을 찍어보고자 했지만...적당하게 전망이 트인 곳이 나오지 않아...고모령에 거의 다 가서야..
겨우 한컷을 찍으려는데....그놈의 안개가...웬수지......갑자기 몰려든 안개를 무시하고 찍었더니....(인화한 사진이 채석장의
모습을 자세히 나타내지 못해 안타깝네요....) 이 왠수같은 채석장을 보며 산음님, 유화님과 최근 설악산 오색지역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양양군의 결정에 분통을 터뜨리고.......(환경보전을 내세우지만...모든건...돈...돈...돈때문이
아닐런지.......)....조항산에서 고모령으로 내리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온 후 낙엽이 소복히 내려앉은 평탄한 능선길이
계속되다 약간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 고모샘이 있는 고모령에 도착한다.(09시 57분)
♣ 고모령 샘터에서...山音님...'난 두모금 마셨어...^^'
9. 고모령 ~ 889봉, 둔덕산 갈림길 (10시 09분 ~ 10시 49분 : 40분 소요 - 휴식시간 10분 포함)
고모령엔 문경시에서 설치한 안내도와 함께 '고모샘10m↘' 안내판이 있다. 이곳까지 와서...물맛을 아니볼순 없지....아래쪽으로
10여미터 내려가니 대나무로 운치있게 꾸며놓은 고모샘(石間水)이 있다. 플라스틱 호스로 물이 흘러나오는 고모샘의 물맛은....
캬.....고향의 맛이로다.......물통에 있던 물을 비워내고 이곳 석간수를 물통에 담고는 다시 고모령으로 올라와 대간길을 오른다...
길을 가며 산음님께서...이곳이 '비내리는 고모령'의 그 고모령인가 보다...말씀하시는데...사실 노래제목의 그 고모령은 대구시내에
있는 작은 언덕으로 서울의 미아리고개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고 말씀드리니 산음님...정말? 정말정말정말?...^^ 믿어주세요...
햇볕이 나기 시작하고 바람이 불면서 나무에 달라붙어 있던 눈꽃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린다....산음님....'이게 돈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차....달아네...너 산행기에 이렇게 쓸려구 그러지? '산음님은 돈독에 오른 사람이다'라고...'.....ㅋㅋㅋ...그냥 웃고 넘겼지만..
제가 누굽니까....역쉬 산행기에 남깁니다......아름다운 눈꽃을 보고 돈을 생각하시다니....산음님은...낭만을 모르셔....^o^;;
15분 정도 오르다 유화님의 휴식 제의에 의해 휴식을 취하며 사과, 초콜릿등으로 행동식을 취한다..(내가 이러니 살이 안 빠지지..T.T)
잠깐의 휴식을 끝내고 '마귀할매통시바위'를 오른쪽으로 보면서 889봉을 오른다. 10시 49분, 둔덕산 갈림길이 뚜렷한 889봉에 이르러
잠시 뒤를 돌아보며 우리가 걸어온 조항산을 바라본다....
10. 889봉 ~ 849봉 (10시 51분 ~ 11시 33분 : 42분 소요 - 휴식시간 10분 포함)
889봉에서 우측 둔덕산 갈림길로 10여분정도가면 유명한 마귀할매통시바위를 구경할수 있지만...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아쉽게
좌측 대간길로 발걸음을 옮긴다.(참고로 마귀할매통시바위란...마귀할머니화장실(=통시)바위란 뜻입니다..통시가 화장실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똥싯간이라고도 하지요....아참..손녀통시바위도 있다는데 위치를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889봉을 지나 약간 내려간 뒤 다시 봉우리 하나를 오르게 되니 이곳이 854봉으로 생각했으나 산음님의 나침반과 지도를 다시 확인하니
그냥...무명봉이다...이곳에서 매우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참이나 내려가다 다시 854봉으로 오르는 오르막을 10여분 정도 올라 11시 09분
854봉에 도착한다. 854봉에서 오늘 구간의 하일라이트인 대야산 암봉들의 멋진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니 마음이 들뜬다....조항산에서
고모령까지는 주로 활엽수가 많았으나 889봉부터는 소나무 숲길이 계속되는게 이채롭다. 854봉을 지나 50여미터정도 내려가니
좌측으로 전망이 매우 좋은 암반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멀리 속리산 천황봉의 모습과 속리산 연봉들...청화산, 조항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특히 조항산에서 고모령으로 내리는 백두대간 능선이 뚜렷하게 보인다....그런데 아무리 봐도 후미가 보이질 않으니....
아침식사시간이 많이 길어지나 보다...조금은 걱정된다. 지금 우리도 이정도 페이스로 가면...15시나 되어야 버리미기재에 도착할듯 한데..
854봉에서 또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849봉으로 오르는 대간길과 우회로의 갈림길이 나오는데...앞쪽분들은 모두 우회로를 택한듯..
849봉으로 오르는 길엔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다...약간 고심하다 조금 힘들어하시는 유화님은 우회로로 가시기를 권하고 산음님과 함께
849봉을 오르려 하니....유화님....같이 가겠다 하신다....또다시 매우 가파른 849봉으로의 오르막길을 다 올라가니...유화님...KO!!!
쉬었다 가자 하시니.....덩달아 쉬며 간단히 행동식을 취한다...(정말...많이 먹지요? ^^)
♣ 같은 곳에서....지나온 대간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우측으로...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속리산의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왔구요...사진 우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청화산입니다....중앙의 높은 산이 조항산이구요...조항산에서 아래로 향하는
대간길이 뚜렷하네요....가운데 고개가
고모령입니다....고모령 동쪽으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거대한 채석장이 있답니다..
채석장은 제 필카로 찍어놓았습니다...나중에
올리겠습니다...근데...난 왜 이렇게 인상을 쓰는거지...웃어라 달아네야...
11. 849봉 ~ 밀재 (11시 46분 ~ 12시 15분 : 29분 소요)
849봉에서 대간길은 직각으로 꺾이며 북쪽으로 향한다. 산아래쪽은 맑은듯 한데 산정상부는 날씨가 좋지 못하더니 기여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며 개스가 끼기 시작한다...우띠...오늘도 조망을 보긴 틀린건가??? 조금 진행하여 우측으로 좀전 우회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
정말 집채만큼 큰 '집채바위'를 지날 무렵(11시 51분) 앞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앞에 가시는 제일분들인가 싶은데...마주오는
다른곳에서 오신 분들이다. 음...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고...얘기나누는걸 들으니 같은회사분들끼리 가벼운 산행하러 오신 일행인듯 한데..
혹시나 해서 대간하시냐고 물어보니...허거...의외로 대간한단다....그런데....지도가 없어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단다..허거거..지도 남는거 있음
하나 주고 싶지만...남는건 없구....저 차림으로 이 날씨에 늘재까지 가시려고 하는건지.....추측컨대 실제 대간종주하는것이 아니라 대야산에
온김에 누군가 이곳이 대간구간이니 대간을 한번 타보자 해서....조항산, 청화산을 거쳐 늘재로 가시려는듯 한데.....지도도 없이, 빈약한
차림이라...심히 걱정된다...(무사히 하산하셨길 바랍니다...) 집채바위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길을 20여분 내려오니 고개 분위기가 나는
곳에 이른다....분위기를 봐선 밀재같은데...예전에 밀재에 왔을때 틀림없이 이정표가 있었는데...아무런 이정표가 없다...철거되었나???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는데...이것이 대야산으로 오르는 길이구나 생각하고 지도를 보니 좌측으로 고래바위가 있다고 하네....음..
고래 바위라....그런데 조금 가니...정말 커다란 바위에 씨디 크기만한 구멍이 뻥 뚫린 바위가 나오는데 천상 고래 모습이다...그래서...
아...좀전 그곳이 밀재인가 보다 했는데....에궁....갑자기 또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넓은 공간이 나오고 우측으로 대야산 용추계곡에서 올라오는
길이 뚜렷하고 이정표가 있는 진짜 밀재에 도착한다...어라...그럼 아까 그 고래바위는 뭐지? 꼭 고래 같던데...쩝....
※ 밀재 이정표(가은JC특우회 설치)
송연
5.2km
↑
마귀할매통시바위 2.5km← →
대야산 1.5km(백두대간)
↓
월영대
1.8km
12, 밀재 ~ 대야산 ( 12시 23분 ~ 13시 30분 : 1시간 7분 소요 - 휴식시간 9분 포함)
밀재에 도착, 잠깐 휴식을 취하는데 청주에서 오신 부부께서 사진 부탁을 하셔서 산음님께서 찍어드리고, 답례(?)로 우리도 사진 한컷을
부탁드린다. 이것저것 밀린 기록을 적고 있으려니 청주분들께서 커피한잔 하라시며 따라주시는데...캬.....정말 커피 맛이 기막히다...
(청주에서 오신 부부님, 커피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밀재에 이르니 용추계곡쪽으로부터 올라오는 등산객이 굉장이 많다.
서둘러 밀재를 출발, 직원단합대회 비스무리하게 둘러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 분들 옆을 지나 대야산으로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10여분 정도 오르니 좌측으로 거대한 암반이 나오는데....이것이 고래바위인듯 하다...(12시 33분)경치가 좋을듯 하여 다들 배낭을 아래
놔두고 빈몸으로 암반위에 오르니....경치가 기가 막힌다...다만....날씨가 좀만 더 좋았어도 하는...아쉬움이 남지만......
점차 날이 흐려지는듯 하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기 시작한다...서둘러 고래바위를 출발(12시 42분),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이 구간은 많은 등반객들이 다닌때문인지 등산로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어...보수가 필요할듯 하다. 이 곳을 지나자 좌측으로 기묘하게
거대한 암반이 나타나고 그 아래엔 '↑대문바위', '↗코끼리바위'라는 나무팻말이 붙어 있다. 즉 좌측에 보이는 바위가 대문바위이고
코끼리 바위는 우측으로 조금 더 가야 보인다는 건데....오히려 대문바위가 코끼리바위처럼 느껴진다....유화님도...대문바위를 보고
코끼리 바위처럼 생겼다고 하시는데....쩝....뭐...이름 지은 사람 눈엔 대문처럼 보였겠지 뭐... -_-;;
대문바위 우측으로 올라서자 본격적인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된다. 이런...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데 대야산 공포의 직벽구간..정말
걱정된다..일요일이라서인지 근처에서 대야산에 오신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구두신고 오신분들도 있고...눈이 온 미끄러운 바윗길을
어떻게 올라가시려나....ok마운틴에서 유명한 대간꾼인 최중교님의 산행기를 보니...이곳에서 길을 헤멜 우려가 있다고 하시며...이부분의
길을 설명하는데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셨는데 실제로 표지기만 잘 쫓아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듯 하다..멋드러진 기암괴석이
계속되나 눈보라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고..카메라도 꺼낼수 없고...바윗길은 무척 미끄럽고 마주오는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산행속도가
더뎌진다. 내려오시는분께 얼마나 남았냐 여쭈니...'다 왔어요..10분만 가면 되요..' 음...10분이라..30분은 더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산하는 사람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다가 낭패본적이 한두번이 아니기에...^^...미끄러운 암릉길을 조심조심 올라가 정상인듯한 곳에
이르니....어라...모야 정상석이 없네....눈보라가 치는 궂은 날씨라 시계도 50여미터가 채 되지 않는다....그곳에서 굵은 로프가
매여져 있는 10여미터 높이의 직벽을 내려갔다가 다시 대야산 정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로프를 잡고 내려가려 하지만...하산하는 분들
일행들이 올라오고 있어...한참을 기다려 그분들이 다 올라온 후에야 두꺼운 로프를 잡고 조심조심 내려간다...내려선뒤 다시 5~6미터 정도
암릉에 올라 다시 5~6미터의 직벽을 로프를 타고 내려선다. 그곳에서 길은 우측 아래로 한참 돌아 우회하는길과 좌측 낭떠러지로
걸려 있는 로프를 잡고 가는 길이 있는데...좌측 낭떠러지 쪽은 위험한지 아무도 다닌흔적이 없다...하지만..우리가 누구인가...
아무도 가지않은 좌측 낭떠러지 로프를 잡고 오른다. 그곳에서 다시 우측 우회길이 나오는데...표지기는 좌측 암릉에 걸려있다..
우쒸.....표지기를 따라가야지....다시 암릉을 기어 올라 30여미터 정도 오르고서야 비로소 대야산 정상에 이른다....
♣ 대야산 정상에서....어느분께 부탁해서 한컷...준비도 안했는데...찰카닥...허거덩... 사진에도 눈발이 보이지만....
13. 대야산 ~ 촛대봉 (13시 41분 ~ 14시 52분 : 1시간 11분 소요) - 공포의 대야산 직벽구간...
대야산 정상엔 '문경시 산악연합회'에서 세운 정상표지석과 이정표가 있다. 대야산에서 바라본 조망도 무척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역시나...이번에도...아무것도...못봤다....(앞쪽에 가신 분들은 대야산에 계실때 시계가 좋았다 하시던데...저희가 이곳을 통과할 무렵엔
눈보라가 몰아쳐서.....정말...암것도 못봤답니다...넘 아쉽네요....T.T ) 정상에서 다른분께 부탁해 사진 한컷찍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대부분의 등반객분들이 용추계곡으로 올라와 밀재를 거쳐 대야산으로 올라오신후, 같은 코스로 하산을 하시기에...맞은편...공포의
직벽구간으로 내려서는 사람은 오로지 우리뿐이다. 대야산에서 하산을 시작하자 마자 조금 고민되는 갈림길이 나온다. 길은 오른쪽
아래로 뚜렷하게 잘 나있는데...어라~ 표지기는 직진..엉뚱한 암릉위에서 나풀거린다....흠냐....전혀 길일것 같지않은데...에라...그냥 표지기
따라가자....유화님은 아래쪽 우회길로 내려가시고 산음님과 함께 표지기가 있는 암릉을 기어 오르니 의외로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다..
아래 우회길로 내려가신 유화님이 올라오길 기다렸다 출발, 키작은 잡목숲을 10여분 내려오니....드뎌...말로만 듣던 '공포의 대야산
직벽구간' 초입에 도착한다...(참고로 대야산 정상 바로 아래 갈림길...즉 유화님이 내려가신길에서 다시올라오지 않고 계속 내려가시면
대간길에서 벗어나 피아골로 잘못 빠지게 된답니다...주의하시길...)
자....그럼...여기서 대야산 공포의 직벽구간을 지나신 선행자분들이 산행기에 어떻게 묘사했는지 함 보시지요..
♥ 구름나그네님 산행기중에서...
직진하여 급경사를 내려가는데 이건 거의 절벽에 가까운 내리막이라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그대로 굴러떨어져 최소한 중상 아니면
사망하시것더라구.중간중간 로프가 매어져 있기는 하지만
크고 무거운 보따리를 메고 내려간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야. 더구나
이 내리막은 거의가
흙으로 덮여있어 비오는 날이나 겨울에는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놓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지나가야 안심이 될 것 같아.
암릉은
아니지만 대간길 최대의 급경사 내리막으로 최대의 주의를 해야 할 곳 중의 하나야.
그렇지만 스릴이 넘쳐서 너무 너무 재미난 곳이기도 하지.
^^
♥ 초록부부님 산행기중에서...
대야산 정상에서 암릉 옆을 돌아 능선을 조금 따라가다 급작스럽게 밑으로 떨어진다.
♥ 산사자님 산행기중에서...
여기가 바로 공포의 대야산 하산길일 줄은 중간에 내려오다가 알았다. 요기만 내려가면 되는가 싶은데
네...그렇습니다....겨울...특히 눈이 왔을때 이 구간을 통과하는 일은 정말 어려울거라 기술하셨지요....
직벽구간 초입...먼저 산음님께서 먼저 내려가시며 루트를 개척하시고 두번째로 유화님...마지막으로 내가 내려가기로 한다.
틀림없이 제일산악회 선두분들이 지나갔으리라 생각되지만...선두분들과의 시간차가 많이 나는듯 10여센티나 눈이 쌓인
직벽구간은 그 어느곳에도 지나간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 초입 약 5m 정도는 나무뿌리를 잡고 내려올수 있지만 그곳에서부터
약 20여미터의 직벽을 로프에 의지해 내려와야 한다....그래도 첫번째 로프는 그런대로 주위에 잡을만한 나무도 있어 내려오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문제는...두번째 로프...비나 눈이 오지 않아도 내려가기 무척이나 힘든 구간인데 거기에 눈이 내렸으니...
산음님과, 유화님은 로프를 나무 우측에 걸고 내려가셨는데...우측보단 나무 좌측으로 로프를 걸고 내려오는게 더 나을것
같다며 좌측으로 내려오란다....몸을 뒤로 하고...로프를 잡고 내려오는데....허거덩...모야...아무리 찾아도 발을 디딜고이 보이질 않는다.
어쩔수 없이 조심조심 눈내린 바위면을 딛고 내려오니...역시나...주루룩....미끄러진다.....허거걱....얼마후 로프에 대롱대롱 매달린
나를 발견한다....-_-;; 에구에구....살리도...살리도...아무리 발을 디디려 해도...미끄러운 바위는 발을 허락치 않는다...우띠....팔힘만으로
내려가는 수밖에 없다...다행히 로프가 중간중간에 잡기 편하게 매듭이 지어져 있어 매듭 하나하나에 의지한채 대롱대롱 매달려 내려온다..
도대체 발을 디딜곳이 없다...온힘을 팔에 모아 겨우 내려서니....팔에 힘이 쭉 빠진다...에구구구...(다 내려와서 본 사실이지만....
이 두번째 로프를 묶어둔 나무가 굉장히 부실합니다...빨리 다른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될듯하네요..) 두번째 로프를 내려선뒤..
좌측으로 바위 하나를 넘어서니...계속된 직벽이다....세번째 로프...이번 로프는...매우 가는 로프인데...그래도...이구간은 첫번째
로프구간처럼 주위에 잡을만한것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그렇게 그렇게 직벽구간을 통과하고 나서 산음님의 고도계를 보니...
약 130여미터 높이의 직벽을 내려온 셈이다.....에궁...실은...근처에 계신 부모님께 일요일에 별일 없으면 대야산에 오시라고 했는데...
안오신게 천만다행이다.....그렇게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상태에서 시계를 보니...직벽통과에 약 20여분이 걸렸는데...실제론...한시간은
지난듯한 느낌이다....약 10여분을 직벽은 아니지만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온 후에야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14시 24분)
휴식을 취하는 도중 우리의 산행속도로 보아 후미가 금방 따라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후미가 보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대장님께
전화통화를 시도하나... 전화통화가 연결됐다 끊겼다를 반복...결국 전화 통화를 포기하고 촛대봉으로 향한다.
약간 가파른 내리막길을 10여분 내려가니 월영대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촛대재를 지나(14시 40분) 또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10여분
올라 벌건 흙이 드러나 있는(아마도 예전 묘터인듯...) 곳을 지나 별 특성없는 촛대봉에 도착, 휴식을 취한다.(14시 52분)
14. 촛대봉 ~ 곰넘이봉 (15시 08분 ~ 16시 14분 : 1시간 6분 소요 - 휴식시간 10분 포함)
촛대봉에서 대장님께 전화를 하니 비로소 통화가 된다. 혹시나 후미분들이 밀재에서 탈츨한게 아닌가 싶어 후미의 위치를
여쭤보니 후미와 연락이 안된단다....음....촛대봉에선 대야산 직벽구간이 한눈에 보이는데...이곳에서 봐도 저곳을 어떻게 내려왔나
싶을정도로 가파른 직벽임을 알수 있다...혹시나 후미분들이 오시지 않을까 싶어 한참을 기다리며 대야산쪽으로 '제일~~ 제일~~'
하고 외쳐도 들려오는건 바람소리일뿐...우리의 산행속도가 룰루랄라 하며 굉장히 천천히 진행했기에 후미분들이 금방 쫓아왔어야
하는데...아직 대야산에도 오르지 못하신 모양이다....이제 곧 해도 질텐데..... 촛대봉을 뒤로하고 곰넘이봉을 향해 출발한다.
약 15분 정도 푹신푹신한 낙엽이 덮힌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꽤 넓은 공터가 나오니 이곳이 불란치재이다. 10여년전만해도
문경쪽 벌바위에서 괴산쪽 상관평 마을로 이어지는 꽤 넓은 우마차 길이 있었다는데...지금은 그 흔적만 어렴풋이 남아있을뿐...
새로 생긴 버리미기재 포장도로에 그 임무를 넘기고...서서히...사라져 가고 있는 고개길이다...감상도 잠시...시간을 지체할수
없기에...바로 곰넘이봉으로 향하는 완만한 오르막길을 한참이나 계속된다...15시 31분..곰넘이봉 직전 헬기장에 도착...잠깐
휴식을 취하고는 다시 곰너미봉으로 올라 10여분정도를 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 우회길은 미륵바위를 돌아가는 길이고
우측 직벽으로 이어진 길이 미륵바위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기에...유화님은 우회길로 가시고 산음님과 미륵바위로 바로 올라서니..
(15시 43분)우측으로 곰넘이봉이 뚜렷하고, 남서쪽으로는 대야산이 아직 개스에 가려진채...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남쪽으로는
둔덕산이 살짝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미륵바위는 그야말로 기묘하게 생긴 바위로...자연의 오묘함을 드러낸다고나 할까..
미륵불상처럼 생긴 자연석이...그야말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우와~~~~~'
미륵바위를 출발, 10여분 정도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곰넘이봉 정상인듯한 곳에 이르니...허거거....맞은편에 더 높은 곳이 있네..
이제 무릎도 서서히 아파오고....다시 한참을 아래로 내려갔다 진짜 곰넘이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을 로프를 잡고 오르니
비로소 곰넘이봉 정상이다. 이곳 정상에서 바라본 희양산을 그냥 지나칠수 없지...산음님과 희양산을 사진에 담고...지도를 보며
다음구간을 그려본다.
♣ 미륵바위에서...山音님....정말 기묘하게 생긴 바위죠?
15. 곰넘이봉 ~ 버리미기재 (16시 20분 ~ 16시 58분 : 38분 소요)
곰넘이봉에서 좌우로 대간길이 나눠지는데 곰넘이봉에서 약간 내려간 부분에서 두 길이 합쳐진다. 앞쪽에
가신 유화님이 혹시니 길을 잘못들었나 싶어 불러보지만....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음...그렇게 많이 가시는 못했을텐데...
한참을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야 비로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유화님과 합류한다...버리미기재까진 계속 내리막만 계속될것
같지만...지도를 보니...도중에 작은 봉우리 하나를 또 넘어야 한단다...에구구...가파른 내리막길과 군데군데 나오는 암릉길을
내려오니 맞은편 아래쪽에 우뚝한 봉이 있어...'설마 저기 올라가지 않겠지...우회로가 있을거야..' 생각을 하지만...막상
그아래 도착했을땐....우회로를 젖혀두고...10여미터 로프가 매어진 암릉을 기어이 기어올라간다...유격훈련이 따로 없다...
이번구간 도착지인 버리미기재와 다음구간에 오를 첫 봉우리인 장성봉이 뚜렷히 보이는 675봉에 이르러(16시 42분) 잠시
홀로 명상의 시간을 가진뒤...(^^ 물빼는 시간...) 이제 가까이 들리는 버리미기재를 지나는 차량소리를 들으며 또다시 매~~~우
가파른 내리막길을 10여분 내려가다, 16시 51분, 참호등의 군시설물이 있는 지역을 지나 또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다 다시 좌측 아래로 내려서며 비로소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전나무 숲으로 들어와 식사를 차려놓고 걱정스레
후미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일행과 합류....버리미기재에 도착하며 14시간 14분의 기나긴 산행을 끝낸다.
♣ 이번구간의 날머리인 버리미기재....승용차가 세워져있는곳 우측 아래쪽의 전나무숲속에서 꿀맛같은
점심(저녁이었을수도..
하긴...5시가 넘어서 먹었으니 저녁이네요..)을 먹었답니다.... 이정표에 나오는 문경석탄박물관
기회가 되시면 꼭한번
들러보세요...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입니다...예전에 탄광지대였던 이지역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16. 버리미기재에서...서울로...
늦게 내려 오면서 고생이 많으셨다고 하얀구름님, 웃는하루님, 그냥님이 차려주신 밥은...그야말로...꿀맛이다.......
배낭을 옆에 휙 던지고 자리에 앉아 뜨거운 동태찌개(?)를 훌훌 마시니.....하~~~~ 그제야 살것같다......
호피님이 권해주시는 소주 한잔이 동태찌개와 어우러져....'캬~~~ 내가 이맛에 산행을 하지...ㅋㅋㅋ'...힘든 산행을 끝내고
마시는 소주 한잔의 맛....어찌나 배가 고팠는지 밥 한그릇을 더 해치우고서야....숟가락을 내려놓고는....피워놓은 모닥불에
둘러서서 몸을 녹인다.....모닥불에 지금까지 껴온 장갑을 던지며...'오늘 하루 넘 고마웠고...마지막으로 네 몸을 불사르거라...'
우리가 도착한지 1시간이 넘었는데도 후미는 도착하지 않는다. 후미에서 힘들어하시던 새내기분과 설벽님은 밀재에서 용추계곡을
따라 벌바위로 탈출, 버스에고 쉬고 계시는데...홍탁님을 위시한 후미님들이 너무 늦어진다...6시가 넘고 날은 어두워지지...
다들 걱정을 하고.....전화통화는 되지 않고....결국 대장님 몇몇 분들을 후미를 맞이하기 위해 산으로 올려보내시고...버리미기재
도착직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섰을지도 모르기에 상관평 마을쪽으로도 몇분이 가시고....혹시나 벌바위쪽으로 잘못 빠졌나
싶어 버스는 벌바위 주차장으로 향한다...벌바위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후미가 버리미기재로 곧 도착한다는 연락이 오니..
다시 버스느느 버리미기재로 올라...6시 17분..홍탁님, 청산에님, 시지프스님, 잘먹고잘살자님, 파랑고래님, 파랑고래2님의
후미군단(?)을 반갑게 맞이한다....후미분들은...새벽에 랜턴을 켜고 올라가 저녁에 랜턴을 켜고 하산한 제일산악회 최초의 분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장시간 산행을 하신것이다...하산시간이 넘 늦었기에, 그리고 일요일 저녁 고질적인 고속도로 교통체증으로
인해...후미분들은 중간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시기로 하고 버스는 바로 서울로 출발한다...14시간의 산행이 넘 피곤했는지 버스가
서울로 출발하자 마자 곯아떨어져....서울에 거의 도착해서야 눈을 뜨니..허거...11시가 넘었네....다행히 버스가 집 근처인 길음역까지
가기에 집까지 가게에 별 무리가 없지만...다른 분들은 각자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집으로 가셔야 한다...한분한분 시내에 내려드리고
12시가 넘어서야 길음역에 도착...대장님께 인사를 드리고는....바지가 온통 흙투성이인채로 집으로 향하니...사람들이 다들 한번씩
쳐다보네.....집에 도착...샤워를 하고 빨래를 마치고 나니...새벽..1시 반....이젠...더이상 힘이 남아있지 않다.....그냥 푹..이불속으로
골인이다..............
산행기를 끝내며....
최장시간 대간산행이었고....대간산행뿐만 아니라...제가 지금껏 해본 산행중에서도 최장시간 산행이었습니다...14시간 14분이라....
물론...산음님과 여기저기 사진찍으며 룰루랄라 하지 않았다면...12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언제부턴가
이렇게 여유롭게 산타는 버릇이 생겨났습니다...이곳저곳...다 살펴보고...사진에 남기고...시간을 기록하고....점점...기록을 위한
산행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앞으로 고향동네 대간이 다섯구간 더 진행됩니다...그곳에서 10여년을 살았지만...그곳의 산에
관심을 가진건 사실...백두대간을 타면서 부터였지요...집에 있는 '문경의 산하' 책자를 보면서도...우리 지역을 지나는
백두대간을 소개해놓은 부분을 읽으면서도...백.대.대.간? 그게 뭐지? 그냥 그정도였는데....백두대간을 타면서야 비로소...고향을
지나는 백두대간 구간이 무려 6구간이나 되고...다들 백두대간의 백미라 손꼽는 아름다운 구간임을 알게 되었지요....정작 근체에
있는 이런 명산들은 많이 찾지 못하고 다른곳의 유명한 산만을 좇은 제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군요...^o^;;
다음구간...역시 기대되는 구간입니다...희양산의 돌머리(?)를 계속 구경하면서 진행할 장성봉 구간....무술의 초고수인 봉암사
스님들에게 걸리지 않기를 바라며...^o^;; .이만 산행기를 줄입니다.....담 대간때 뵙겠습니다...
p.s 아래 카페에다 백두대산 산행기와 산행사진, 지도를 올려놓았습니다...심심할때 들어와보세요...^^
(http://cafe.daum.net/realcomm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