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과정이 스텝이 꼬여 80여일이 지났음에도 지지부진합니다.
'스텝'은 춤은 물론 각종 운동에서도 자주 쓰이는 용어입니다만
아무래도 춤판을 연상하게 됩니다.
우리 민속춤에도 장단에 맞춰서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춤사위가 있긴 합니다만
서양 춤과 같은 스텝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도 일상에서는 일의 진행 절차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치 판에도 입당, 공천, 선거 등 일정한 절차가 있어서 차근차근 밟아야 합니다.
갑자기 등장한 정치인과 어쩌다 각광받아 정치인이 되어버리면 어찌 되는지 보도 듣는 중입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 중에 들려온 '스텝'이 꼬였다는 말은
'금마차/백악관/벤허/로마/카니발/터미널/카네기.'같은 요란하고 휘황찬란한 조명이 떠올랐습니다.
이 땅에서 난데없이 음습하고 끈적한 느낌으로 변해버린
이런 요상한 이름의 불야성 간판들이 어른댔다고나 할까요?
정치인들이 ‘스텝이 꼬이다’라고 한 말이라고 치부한다손 치더라도,
어떤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일부 언론에서도 그렇게 적는 걸 봅니다.
글쓰는 사람들 입장이 아니어도 '스텝이 꼬이다'는 교양 있는 표현이라고 보기 어렵네요.
언어 감수성이 높다고 자부하는 저널리스트라면 공식적인 표현으로는 쓰지 않아야지요.
적어도 대권잠룡이라면, 메이저 언론이라면
'스텝이 꼬였다'가 아닌 '계속 엇박자' 정도로 써 주길 소망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