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의 강 / 메주스님 고 제 웅
고추장 메주와 된장 메주는
크기 모양 쓰임도 다르게
태어났으니
둥글고 모난 시비(是非)는 저만치 두고
웃으며 걸어가자
세상일이란 새옹지마다
기쁨도 슬픔도 가슴에 삭이고
손익을 따라 울고 웃지를 말자
제비원 석불이 묵언하시는 향기와
골라 골라를 외치는 상인의 몸부림이
가는 길은, 한 나무 한 가지 꽃 향이리니
갈등을 접고
마르고 뜨자
해와 달별의 강을 건너
된장 간장 고추장이
밟는 춤사위
입안은
감각 지각의 눈물이 빙그르르
장이 삶의 환희를 말하고 있다.
* 제비원 : 경북 안동시 이천동에 있는 고려시대 마애불상 보물 115호
첫댓글 고추장 메주는 또 다르군요, 전 그것도 몰랐네요. 스님 시를 통해 알았군요. 우주에 비유해서 노래를 해주시니 더욱 깊습니다. 인내하면서 살아가야지요. 항상 건강하시어요.
된장담을 메주는 곰팡이가 충분히 피도록 제조하고 고추장 메주는 곰팡이를 많이 내지 않습니다, 때문에 고추장 담을 메주는 작게 동그랗게 만들어 새끼줄에 꽤여 건조하기도 합니다.
정토원의 시향이 청주까지 피어오릅니다....석불의 묵언의 향기나, 시장 상인의 몸부림이 같은 것이라고요, 공부 잘 했습니다
네, 부처가 중생이요 중생이 바로 부처이니 석불 묵언의 향기나 시장 상인의 몸부림은 같은 것입니다.
생김새가 다르면 쓸모도 다양하겠습니다.이름하여 특성과 개성이.제비원 석불의 묵언도 상인의 몸부림도 향기가 같다는 말에 눈길이 머뭅니다.잘 계시지요?
네, 감사합니다, 중생의 고뇌가 부처의 열반입니다.
저도 "제비원 석불이 묵언하시는 향기와/ 골라 골라 외치는 상인의 몸부림이/ 가는 길은, 한 나무 한 가지 꽃 향"에, 한참 멈추어 서서 공부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풀님의 영혼에 꽃피고 새들이 노래하라 손모아 드립니다.
된장 간장 고추장의 춤사위로 우리 입은 행복을 느끼고... 장이 삶의 환희를 말하고 있다는 말씀 깊이 음미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된장 고추장 고놈들 설법이 보통이 아니더이다. 문운 하세요.
메주가 八苦 다스리는 법을 몸으로 가르쳐줍니다. 갈등하지 않겠나이다.
그래요, 메주도 그냥 마르는것이 아니라 아픔을 인내하면 마름니다, 감사합니다.
된장, 간장, 고추장에 이런 진리가 들러 있어 맛이 나는군요.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음식에 우리의 희노애락이 흘러 넘치고 있어 그렇습니다.
저도 몰랐습니다.. 된장메주와 고추장메주가 다르다는 점을요.. 그냥 한 종류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서듦님 된장 메주와 고추장 메주는 메주 덩이를 뭉이고 건조하고 띄우는 정도가 다름니다.
서울 우이동 도선사 오르는 길에 <天地同根 萬物一體>라는 구절이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 구절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 하세요.